[현장] “창업의 본질로 돌아가다”…투자 회복기 속 스타트업 생존 전략은?

700여 명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집결…AI·딥테크 중심 회복 흐름 속 창업가의 태도와 방향 재조명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창업의 목적은 단지 돈이 아니라 사회적 봉사, 대의를 가져야 도움도 따른다”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회장 “지금이야말로 리스크를 다시 테이킹해야 할 시점”
‘스타트업의 본질로 돌아가다’를 주제로 한 ‘C포럼 2025’가 지난 3일 서울 강남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벤처투자 회복기 국면에서 창업가, 투자자, 딥테크 전문가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사진=테크42)

‘스타트업의 본질로 돌아가다’를 주제로 한 ‘C포럼 2025’가 지난 3일 서울 강남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벤처투자 회복기 국면에서 창업가, 투자자, 딥테크 전문가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Connect(연결)-Collaborate(협업)-Create(가치 창조)’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C포럼은 3회째를 맞은 올해 카이스트(KAIST)의 참여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프닝 세션에서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기술과 창업정신의 교차점, 액셀러레이터(AC)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를 주제로 기조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이어 본 행사인 패널토론은 ▲창업가의 태도 ▲투자자의 전략 ▲KAIST 임팩트 MBA 동문기업 사례 ▲CNT테크 포트폴리오 발표 등 4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테크42는 이중 창업가의 태도와 투자자의 전략 세션을 소개한다.

AI 시대의 창업가 정신과 생존 전략… “창업은 대의를 바탕으로 해야”

이 총장은 이날 패널토론에서 전화성 대표와 함께 창업가 정신의 본질, AI 시대의 창업 전략과 ESG, 그리고 AC(액셀러레이터)의 역할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눴다. (사진=테크42)

이 총장은 1985년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한 이래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중시하며 넥슨, 네오위즈 등 카이스트 1세대 창업가들을 지도한 바 있다.

이 총장은 이날 패널토론에서 전화성 대표와 함께 창업가 정신의 본질, AI 시대의 창업 전략과 ESG, 그리고 AC(액셀러레이터)의 역할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눴다. 전화성 대표는 2000년 첫 창업 당시를 회상하며 이 총장과의 인연을 꺼냈다.

“총장님은 인공지능 실험실에 계셨고, 저는 그 옆방을 쓰시는 교수님 제자였는데, 총장님 연구실은 걸출한 벤처 스타들이 나오며 창업을 권하는 분위기였고, 저희 연구실은 창업을 얘기하면 ‘공부 안 하고 딴 짓 한다’는 분위기라 제가 좀 힘들었습니다. 그때 총장님이 저를 불러 용기를 주셨던 것이 기억 납니다. 그러면서 너희 교수님한테 내가 불러 이야기했다고 말라고 하셨죠(웃음).”

이 총장 역시 “국가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공부 안하고 딴 짓을 하면 나쁜 놈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우연찮게 전 대표가 창업을 한다고 들었다”며 “독립운동 하듯 지하에서 몰래 창업을 하는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고 돌이켰다.

이어 이 총장은 카이스트 내 융합학과 설립 배경을 언급하며, 지금도 학내 창업 지원 시스템과 같은 실험적 창업 프로그램이 지속 가능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총장은 1985년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한 이래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중시하며 넥슨, 네오위즈 등 카이스트 1세대 창업가들을 지도한 바 있다. 전화성 대표 역시 재학 시절 창업을 시도할 당시 이 총장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사진=테크42)

“카이스트는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실험적인 대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뭐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잘 되면 계속하고 아니면 빨리 수정하기 때문에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부담이 적어요. 창업을 하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가진 아이디어와 기술을 실현해 국가와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창업 문화 속에서 ESG적 가치에 기반한 창업도 강조됐다. 이 총장은 “창업의 목적은 단지 돈이 아니라 사회적 봉사”라며 “큰 뜻을 가진 창업가는 주위의 도움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결국 혼자 남는다”고 조언했다.

대담은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시대의 창업 전략으로 이어졌다.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기술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창업가는 어떤 접근을 해야 할까?

이날 대담에서 이 총장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과 파운데이션 모델의 급속한 확산을 언급하며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코어 영역도 중요하지만, 실제 활용 분야인 AX(AI 전환)에서 더 큰 부가가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특히 제조업, 헬스케어,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총장은 AI 생태계를 과거 혁신을 일으킨 인터넷 생태계에 비유했다.

“인터넷에서는 프로토콜과 네트워크 등 기반 기술을 만드는 층이 있었고, 그 위에 서비스를 개발하는 층이 있었습니다. 지금 AI도 마찬가지입니다. AI 코어를 만드는 층이 있지만, 대부분의 창업가는 그 위에서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고 기회가 많습니다. 한국은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고, 헬스케어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이 아직 적극적으로 못 하고 있는 분야에 주목해 빠르게 움직인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봐요.”

전화성 대표는 이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 최근 위협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AI 기술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전 대표의 관점에서 적어도 AI 기술은 중국이 주요 국가들을 추월한 상태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이 총장은 “기초 AI 이론과 플랫폼은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되, 스타트업은 응용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조언했다.

이날 전 대표는 오프닝 세션을 정리하는 발언을 통해 지난 1년간 씨엔티테크의 투자 성과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투자 회복기에 돌입한 몇몇 징후들을 언급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 투자 시장은 신규 투자, 펀드 결성, 초기 투자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확연한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전 대표는 ‘창업의 본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4개의 키워드’로 MVP(최소기능제품), PMF(제품의 시장적합도), CPF(고객 문제 적합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언급했다. (사진=테크42)

전화성 대표는 이를 단순한 ‘회복’이 아닌, 인공지능(AI)·로보틱스·바이오 기술이 촉발한 “패러다임 전환기”로 봤다. 그는 “AI와 로봇, 바이오가 융합되며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다”며, “헬스케어 기반 AI,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핀테크 AI 모델 등 기술 융합이 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 대표는 ‘창업의 본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4개의 키워드’로 MVP(최소기능제품), PMF(제품의 시장적합도), CPF(고객 문제 적합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언급하며 “단계별 전략을 수립하고, 사회적 가치와 ESG까지 고민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자 회복기, 창업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어진 C포럼 2025의 첫 번째 세션 ‘창업가의 태도’에서는 전화성 대표가 진행자로 나서, 김문규 카이스트 교수, 홍종철 인포뱅크 대표,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CCO, 박서영 에스와이솔루션 대표 등을 패널로 한 토론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창업가 교육 과정인 ‘임팩트 MBA’를 통해 창업가를 육성하고 있다. 한때는 그 역시 창업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을 통해  김 교수는 “창업은 단기 성과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 흐르는 여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최근 스타트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보며 느낀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오래 가기 위해선 창업가 자신이 먼저 지속가능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며 “창업가 개인의 건강과 학습, 성장 여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테크42)

“저는 10년 전쯤 창업을 시도한 바 있고, 동경하던 선배 창업가, 기업들이 있었죠.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방식과 요즘 창업가들의 일하는 방식은 변화가 적지 않습니다. 가령 요즘 공유오피스에 가보면 6시 이후에 썰렁한 경우가 많아요. 퇴근 시간 이후 남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죠. 그걸 보면서 ‘어떻게 스타트업이 이렇게 일할 수 있지?’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요. 물론 저도 비슷한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변화가 창업가들이 창업의 본질을 조금 더 이해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요즘 창업가들에게 창업은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단 한번의 성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는 성장으로 이어지는 인생의 여정인 거죠.”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오래 가기 위해선 창업가 자신이 먼저 지속가능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며 “창업가 개인의 건강과 학습, 성장 여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 홍종철 인포뱅크 대표는 창업가가 반드시 챙겨야 할 두 가지로 ‘숫자’와 ‘사람’을 꼽았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급속도의 냉각기로 접어든 투자 환경을 ‘잃어버린 3년’이라 언급하며 그 과정에서 일어난 변화를 이야기했다.

“2022년 하반기 전후 달라진 점은 성장성만 보고 투자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거예요. 이런 추세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갑자기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성장성도 중요하지만 숫자가 보이지 않으면 투자 받기가 어려울 거예요.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숫자는 꼭 챙겨서 가져가야 하는 시대가 됐죠.”

홍종철 인포뱅크 대표는 창업가가 반드시 챙겨야 할 두 가지로 ‘숫자’와 ‘사람’을 꼽았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급속도의 냉각기로 접어든 투자 환경을 ‘잃어버린 3년’이라 언급하며 그 과정에서 일어난 변화를 이야기했다. (사진=테크42)

투자금과 매출 등을 더해 런웨이(Runway,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자금을 다 소진하기 전에 사업을 성장시키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간)를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는지, 다시 신규 투자를 받아야 할 시기를 가늠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투자 받는 족족 채용을 해 조직을 키우는 선택의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사람’의 중요성과 연결되기도 한다.

“저희 경험상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퇴사 등으로 사람을 내 보낼 때도 ‘예술적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항상 같이 일하는 사람, 동료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해요. 또 투자를 받는 회사들이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사람을 뽑는 것인데, 저는 투자하는 팀에게 기존 멤버들로 최대한 버티고 더 이상 불가능할 때 신규 채용을 하라고 조언해요. 한순간에 사람을 많이 뽑게되면 분명히 문제가 따라오기 때문이죠.”

이어 한명수 CCO는 즐거운 조직에 필요한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 CCO는 ‘즐겁게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핵심이 리더의 감정과 그릇에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감정은 리더의 그릇 안에서 놀기 때문이다. 가령 리더가 매출이나 점유율과 같은 숫자에 일희일비하면 회사 조직도 일희일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명수 CCO는 즐거운 조직에 필요한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 CCO는 ‘즐겁게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핵심이 리더의 감정과 그릇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테크42)

“즐겁게 일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죠. 사실 회사가 성장하는 중이면 많은 것이 해결돼요. 온갖 문제와 그 모든 절망의 순간들이 성장하는 것 만으로도 극복되죠. 하지만 그건 너무 쉬운 거예요. 성장을 하면 많은 것이 묻힌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진짜 즐겁게 일한다는 것은 성장하지 않을 때, 위기가 생겼을 때 리더가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결정돼요. 그래서 저는 리더의 인격을 봐요. 결국 리더십인거죠.”

공교롭게도 이야기는 실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서영 대표에게 리더십을 묻는 것으로 옮겨갔다. 박 대표는 초기 대체육 아이템으로 진행돼 온 에스와이솔루션의 비즈니스 모델을 헬스케어로 피보팅해 간 과정을 언급하며 “포커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지만 자금이 소진돼 가고 실제 확장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투자가 안돼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가 놓지 않았던 것은 ‘확신’이었다고.  

박 대표는 초기 대체육 아이템으로 진행돼 온 에스와이솔루션의 비즈니스 모델을 헬스케어로 피보팅해 간 과정을 털어놓으며 매일 아침 '내가 왜 이 사업을 시작했는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사진=테크42)

“어렵긴 했지만 저는 확신을 했어요. 매일 아침 ‘내가 왜 이 사업을 시작했는가’를 떠올렸어요. 그리고 힘든 순간에도 이 문장이 흔들리지 않으면 버틸 수 있었죠. 그리고 루틴을 정해 고객 피드백을 체크하고 숫자에 약한 것을 보강하기 위해 공부하고 재무제표를 보며 ‘매일 매일 아주 조금이라도 성장하자’고 목표를 세웠어요. 그래야 내가 회사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죠. 또 제품이 실패할지 성공할지는 모르지만 스타트업이라면 대표가 확신했을 때 무조건 시도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작은 시도라도 성공으로 이끌 수 있고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이어진 이날 첫 세션은 열정, 구조, 숫자, 감정, 그리고 책임이라는 키워드로 회복기 창업가의 정체성과 태도를 짚어냈다. 창업을 단순한 성취가 아닌 지속적인 성장 여정으로 인식할 때, 회복기의 기회는 진정한 도약이 될 수 있다는 데 패널들의 의견이 모였다.

“선택과 집중의 시대… 투자자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

이날 ‘투자자의 전략’으로 이어진 두 번째 세션은 ‘선택과 집중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진행은 앞서 패널로 참여했던 김문규 교수가 맡고, 패널로는 전화성 대표를 비롯해 노태준 프라이머 액팅파트너,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회장, 배상승 뉴패러다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참여했다.

토론의 첫 화두인 ‘위대한 창업가의 자질’과 관련해 노태준 파트너는 “위대한 창업가는 타협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경험했던 사례를 이야기했다. (사진=테크42)

토론의 첫 화두인 ‘위대한 창업가의 자질’과 관련해 노태준 파트너는 “위대한 창업가는 타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파트너는 당근마켓 등을 거친 경험을 이야기하며 “남다른 창업가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단기적 고객 질타나 직원들의 불만, 투자사의 말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믿는 것을 밀고 나가는 힘이 확실히 다르다”고 떠올렸다.

전화성 대표의 경우는 “회복기라고 해서 기준이 느슨해지지는 않으며 투자 혹한기 때 강화된 ‘숫자 기반 심사’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심사 기준을 언급했다. 특히 B2C 기업의 경우 전환율, LTV, 반복 구매율 등 지표가 더욱 면밀히 검토되며, K뷰티·AI 등에서는 이런 정량 데이터 기반 IR이 실제 투자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다는 점을 이야기 했다. 그 과정에서 전 대표가 재차 강조하는 것은 PMF의 조기 검증이다. 특히 전 대표는 “PoC를 한 후 투자받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단계에서 KPI 설정부터 후속 투자 연결까지 정직한 프로세스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혹한기 시기 스타트업 생태계의 팁스 예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배상승 대표는 창업자의 태도와 팀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기술력과 영업력의 균형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재무관리 ▲소통력 ▲시장 이해도를 제시했다. (사진=테크42)

한편 배상승 대표는 창업자의 태도와 팀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기술력과 영업력의 균형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재무관리 ▲소통력 ▲시장 이해도를 제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스타트업에게는 타이밍과 운도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아무리 좋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췄더라도 시장에 적응하고 생존하는데 한계가 있기도 하거든요. 그 다음이 창업팀이예요. 일을 하는 주체는 결국 창업자이고 각 역할을 담당하는 멤버들이니까요. 그리고 다음으로 비즈니스 아이템 수익모델도 중요하죠. 펀딩은 제일 마지막 요소라고 생각해요.”

이어 정진호 회장은 “혹한기 시절 투자사와 창업가 모두 돈의 함정에 빠져 중요한 ‘와이(Why)를 많이 놓쳤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왜 우리가 창업을 하는지, 또 투자가로서 소명이 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투자의 기본 원칙은 안정된 수익이죠. 위험이 적은 것이 예금, 채권 등이고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하는 이 업의 본질은 가장 리스크가 크고 굉장히 위험하다는 거예요. 그리고 고수익을 노리는게 저희 업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지난 혹한기 기간 동안 창업가들에게 원금은 보장할 수 있도록 일하라는 요구를 하고 리턴은 어느 정도 노리는, 일종의 채권 투자자 입장으로 바뀌어 버렸죠. 제 스스로도 반성하고 있어요.”

정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리스크를 다시 테이킹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회복기라는 표현보다, 지금은 방향성을 결정할 시기”라며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철학과 본질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테크42)

그러면서 정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리스크를 다시 테이킹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회복기라는 표현보다, 지금은 방향성을 결정할 시기”라며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철학과 본질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으로 정 회장은 ‘정직함’과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기업은 순간적 탐욕보다 가치 중심의 의사결정을 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정 회장은 실수를 인정하고 손실을 자발적으로 고객에게 고백했던 미국의 한 환헤지 펀드 자문가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고객의 돈을 운용해 100억달러를 140억달러로 불려 수익을 냈지만 자신이 실수 하지 않았다면 160억 달러가 가능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 자문가는 이후 이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손실을 자신이 회사 자본금으로 대체하겠다고 용서를 빌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객사는 다음해 자산 대부분의 운용을 이 자문가에게 맡겼고, 그로 인해 자문가의 회사는 세계 최고의 환헤지 금융자문사로 거듭났다. 이 사례를 통해 정 회장은 “정직과 투명성이라는 본질을 고수했을 때 긴 안목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재차 조언했다.

한편 이날 이어진 ‘카이스트 임팩트 MBA 동문기업’ 세션에선 조성주 카이스트 교수, 김정헌 UD 임팩트 대표, 김한국 디에프알엔 대표, 박민진 피에로컴퍼니 대표, 이원석 딜리버리랩 대표가 ‘소셜 임팩트 기반의 스케일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씨엔티테크 포트폴리오 세션’에선 현준엽 로쉬코리아 대표, 권재의 루나르트 대표, 이수현 로맨시브 대표, 권미진 애그유니 대표가 AI, 푸드테크 등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과 투자 유치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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