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째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박 모(48세) 씨는 새 스마트폰을 고르다 고민에 빠졌다. 5년 쓴 아이폰 13 프로를 교체할 시점이었다. 아이폰 18 프로 맥스가 당연한 선택지였지만, 매장에서 실물을 들어본 순간 망설여졌다. "249g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질 줄 몰랐어요. 옆에 있던 갤럭시 S26 울트라는 확실히 가볍더라고요."
실제로 갤럭시 S26 울트라는 214g이다. 35g 차이. 계란 한 개보다 약간 가벼운 무게지만, 하루 종일 손에 들고 다니는 기기라면 얘기가 다르다. 통화, 메신저, 웹서핑, 사진 촬영까지 더하면 누적 사용 시간이 3~4시간을 넘는다.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은 생각보다 크다.
애플과 삼성은 올가을 각각 1,299달러로 같은 가격표를 붙였다. 6.9인치 대화면, 최신 칩셋, 프로급 카메라 시스템까지 스펙 시트만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막상 두 제품을 나란히 놓으면 선택이 쉽지 않다. 무게뿐 아니라 두께에서도 갤럭시가 앞선다. 아이폰 18 프로 맥스는 8.8mm, 갤럭시 S26 울트라는 7.9mm다.
■ f/1.48 조리개, 스마트폰에 온 전문가 영역
아이폰 18 프로 맥스를 둘러싼 가장 큰 화제는 가변 조리개다. 메인 카메라에 들어간 소니 IMX905 센서는 f/1.48부터 f/4.0까지 조리개를 물리적으로 조절한다. 6개의 블레이드가 움직이며 빛의 양을 제어하는 구조다. 대부분 스마트폰이 고정 조리개를 쓰는 것과 달리, 촬영 환경에 따라 조리개를 바꿀 수 있다는 건 꽤 의미 있는 변화다.
낮에는 조리개를 좁혀 과다 노출을 막고, 밤에는 조리개를 열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나 가능했던 기능이다. 특히 영상 촬영 시 노출 변화를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어서 유튜버나 영상 작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4K 120fps 촬영에 돌비 비전까지 지원하니 영상 퀄리티를 따지는 사용자에겐 매력적이다.
카메라 구성은 트리플 48MP 시스템이다. 메인 광각, 초광각, 망원 렌즈 모두 48MP로 맞췄다. 망원은 100mm 4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48MP 센서를 쓰고, 여기에 200mm 8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12MP 디지털 줌이 더해진다. TOF 3D LiDAR 스캐너도 들어가 초점 정확도를 높였다.
삼성은 해상도로 승부를 걸었다. 200MP 메인 카메라가 핵심이다. F1.4 조리개에 1/1.3인치 센서를 조합했다. 해상도가 높으니 크롭해도 화질 손실이 적다. 50MP 초광각 렌즈는 F1.9 조리개로 어두운 곳에서도 쓸 만하다.
주목할 부분은 듀얼 망원 시스템이다. 10MP 3배 망원(F2.4)과 50MP 5배 망원(F2.9)을 동시에 넣었다. 10배까지는 광학 줌 수준으로 커버한다. 줌 영역이 넓어지니 원거리 촬영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8K 비디오도 찍을 수 있다. 아직 8K가 대세는 아니지만, 영상 크롭이나 후반 작업을 고려하면 쓸모가 있다.
■ 2나노 칩과 3나노 칩, 체감 차이는 미미하다
아이폰 18 프로 맥스에는 A20 Pro 칩이 들어갔다. 애플이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한 2나노 공정 칩이다. TSMC의 N2 공정으로 만들어졌고, 6코어 CPU(슈퍼코어 2개 + 효율코어 4개)와 7코어 GPU를 탑재했다. 듀얼 16코어 뉴럴엔진도 추가됐다. 애플 발표에 따르면 이전 세대보다 성능이 약 20% 빨라졌고, 전력 효율은 25~30% 개선됐다. 12GB RAM에 최대 2TB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 5를 썼다. TSMC N3P 3나노 공정 칩이다. 퀄컴 오리온(Oryon) CPU 3세대가 들어가고, 최대 클럭은 4.74GHz다. 긱벤치 6 테스트에서 싱글코어 3,027점, 멀티코어 10,438점을 기록했다. 일부 멀티코어 항목에서는 A19 Pro와 비슷하거나 약간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RAM은 12GB 또는 16GB, 저장공간은 최대 1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게임, 영상 편집, AI 작업 모두 두 칩셋 다 무리 없이 처리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2나노 공정의 전력 효율이 유리할 가능성은 있다. 배터리 수명이나 발열 관리 측면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 배터리, mAh보다 중요한 건 효율이다
아이폰 18 프로 맥스는 배터리 용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GSMArena 같은 외부 분석에 따르면 eSIM 전용 모델은 5,567mAh, 나노 SIM 모델은 5,391mAh로 추정된다. 애플 공식 사이트에는 비디오 재생 최대 45시간, 스트리밍 재생 40시간이라고 적혀 있다. 유선 충전은 60W, MagSafe 2와 Qi2 무선 충전은 25W를 지원한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유선 충전 60W, 무선 충전 15W다. 비디오 재생 시간은 최대 31시간으로 발표됐다. 용량만 보면 아이폰이 500mAh 이상 많지만, 실사용 시간은 단순 비교가 어렵다. iOS와 안드로이드의 전력 관리 방식이 다르고, 디스플레이 밝기나 칩셋 효율도 변수다.
디스플레이 밝기를 보면 아이폰이 우세하다. LTPO 슈퍼 레티나 XDR OLED는 일반 모드 1,000nits, HBM 1,600nits, 최대 3,000nits까지 올라간다. 갤럭시는 다이나믹 AMOLED 2X로 최대 2,600nits다. 야외에서 화면을 볼 때 아이폰이 더 선명하겠지만, 그만큼 배터리도 빨리 소모된다.
■ S펜이 만드는 차별화
갤럭시 S26 울트라의 가장 큰 무기는 S펜이다. 본체에 수납되는 스타일러스지만, 이번 세대부터 블루투스 기능이 빠졌다. 에어 액션(Air Actions) 같은 제스처 기능은 쓸 수 없게 됐다는 뜻이다. 삼성 커뮤니티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그래도 정밀한 필기, 드로잉, 이미지 편집, PDF 주석 작업은 여전히 가능하다. 원격 셔터 기능도 남아 있어서 사진 촬영 시 활용할 수 있다.
업무 중 빠른 메모나 스케치가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S펜이 유용하다. 아이폰에서 비슷한 경험을 원한다면 2,799달러짜리 아이폰 듀오를 사서 애플 펜슬을 써야 한다. 가격 차이가 1,500달러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도 갤럭시만 있다. 설정에서 활성화하면 화면 시야각을 제한해 옆 사람이 화면을 엿보기 어렵게 만든다. 금융 앱이나 민감한 문서를 다룰 때 도움이 된다. 아이폰은 Face ID의 빠른 인증과 다이나믹 아일랜드의 직관적인 UI를 내세운다. 갤럭시는 화면 내장 지문 센서를 쓴다.
■ 시장 점유율, 시장별로 엇갈린 선호도

2026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순위를 보면 아이폰 17이 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삼성은 1분기 글로벌 점유율을 전년 20%에서 24%로 끌어올렸고, 애플은 17%에서 20%로 올렸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 회사가 양강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 변화는 흥미롭다. 2026년 조사에서 한국 소비자의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이 81%로 나타났다. 4년 전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아이폰이 강하다. 생태계 충성도와 브랜드 선호도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 중 프리미엄 기기 비중이 29%에 달했다. 2025년 상반기 25%, 2022년 상반기 20%와 비교하면 꾸준히 늘었다. 소비자들이 더 비싼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 생태계와 필요가 답이다
두 제품 모두 2026년 기준 최고 수준 하드웨어를 갖췄다. 아이폰 18 프로 맥스는 가변 조리개, 2나노 칩셋, 높은 디스플레이 밝기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가벼운 무게, 듀얼 망원 시스템, S펜, 200MP 카메라로 맞선다.
선택 기준은 명확하다.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을 이미 쓰고 있다면 아이폰이 자연스럽다. 생태계 연동이 편하다. 반대로 펜 입력이 중요하거나 줌 촬영을 자주 한다면 갤럭시가 합리적이다. iOS의 단순함과 안드로이드의 커스터마이징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도 중요하다.
박 씨는 결국 갤럭시 S26 울트라를 샀다. 무게와 S펜이 결정적이었다. 회의 중 빠른 스케치가 필요한 업무 특성상 펜이 있는 게 유리했다. 그의 동료 영상 PD는 가변 조리개 하나만 보고 아이폰을 골랐다. 2026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정답은 없다. 각자 필요와 환경에 맞는 선택지가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