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스타트업 달파가 이달 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2025 월드 IT 쇼'에 대규모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이번 참가는 창업 2년차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달파의 전시 전략은 명확하다. "AI 기술 자랑이 아닌, 실전 적용 사례 중심"이다. 회사 측은 코엑스 1층 A홀 AF125 부스에서 산업별로 특화된 27가지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단순 전시가 아닌 '문제 해결 쇼케이스'
달파가 이번에 선보이는 AI 에이전트들은 이미 실제 기업 현장에서 검증된 솔루션들이다. 지난 2년간 현대디에프, KT커머스를 포함해 160여 개 기업에 맞춤형 AI를 공급하며 쌓은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특히 제조·유통 업계 방문객들에게는 즉시 와닿는 솔루션들이 준비돼 있다. △종이 문서를 데이터베이스로 자동 변환하는 AI △서로 다른 용어 체계를 자동 매칭하는 AI 등이 대표적이다. 중소 제조사들이 흔히 겪는 "협력사마다 품목 코드가 달라서 일일이 대조해야 하는" 문제를 AI가 해결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케팅 담당자들을 위한 솔루션도 눈길을 끈다. 고객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개인별 맞춤 추천을 자동화하는 AI, 이커머스 판매 데이터를 학습해 재고와 프로모션 타이밍을 제안하는 AI 등이다. "마케터가 엑셀로 며칠 걸려 분석하던 작업을 AI가 5분 만에 끝낸다"는 게 달파의 홍보 포인트다.
전시장이 곧 'AI 클리닉'… 현장 컨설팅 주목
달파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무료 1대1 AI 컨설팅'이다. 전시 기간 내내 AI 전문 컨설턴트들이 부스에 상주하며, 방문 기업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듣고 맞춤형 AI 도입 방안을 즉석에서 제안한다.
이 컨설팅은 단순 상담이 아니다. 기업의 현재 업무 흐름을 분석하고, 어느 부분에 AI를 적용하면 효과가 클지, 어떤 순서로 도입해야 리스크가 적은지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게 달파 측 설명이다.
실제로 달파는 지금까지 1,600개 이상 기업에 이 같은 컨설팅을 제공했고, 그중 400여 곳이 실제 AI 솔루션 구축으로 이어졌다. 컨설팅에서 실제 프로젝트로 전환되는 비율이 25%에 달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IT 솔루션 업계에서 보기 드문 높은 전환율"이라고 평가한다.
"AI 도입, 막막함에서 실행으로"
김도균 대표는 이번 전시 참가 배경을 묻는 질문에 "현장의 답답함을 직접 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많은 기업 담당자들이 AI 도입을 고민하지만, 정작 '우리 회사에 맞는 AI가 뭔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술은 넘쳐나는데 정작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아는 곳은 드물죠."
그는 달파의 차별점을 "범용 AI가 아닌, 특정 업무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글쓰기 AI, 이미지 생성 AI 같은 범용 도구는 이미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 발주서 양식에 맞춰 자동으로 데이터를 정리해주는 AI'처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솔루션은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AI 에이전트 시대, 누가 선점할 것인가
달파가 이번 전시에서 '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전략적 선택이다. 최근 AI 업계에서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Agent)' 개념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기업들은 'AI를 쓰냐 안 쓰냐'가 아니라 '어떤 AI 에이전트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치했느냐'로 경쟁력이 갈릴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국내 기업들에게 AI 에이전트 시대를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파는 월드 IT 쇼 참가를 시작으로, 향후 산업별 맞춤형 AI 에이전트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의료·금융 분야 전용 AI 에이전트 출시도 예고했다.
업계 반응: "실전형 AI 스타트업"
AI 업계 관계자들은 달파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최근 AI 스타트업들이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다"며 "달파는 2년 만에 160개 고객사를 확보한 것만 봐도 시장 적합성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IT 전시 관계자는 "보통 스타트업 부스는 화려한 데모 위주인데, 달파는 '현장 컨설팅'이라는 실용적 접근을 택했다"며 "전시 효과보다 실제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