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자들, AI 교육 없이 '무작정 사용' 중... 실전형 지원책 시급

국내 온라인 판매 사업자들이 인공지능 도구를 활발히 도입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활용법을 배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대 플랫폼SME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사업자들은 챗GPT나 미드저니 같은 생성AI를 업무에 쓰고 있으면서도 정작 '어떻게 제대로 쓰는지'를 모르는 상태라는 것이다.

국민대학교 플랫폼SME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는 12dlf ‘디지털 상공인의 생성형 AI 활용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7월 중순 일주일간 디지털상공인연합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응답자 전원이 이미 AI 툴을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상품 홍보 문구를 만들거나 디자인 시안을 뽑아내는 용도로 가장 많이 활용한다는 답변이 90% 이상 나왔다. 이는 소규모 사업자들이 마케팅이나 디자인 외주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AI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문제는 '교육 공백'이었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사용법을 제대로 익힐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고, 80% 이상은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을 곧바로 실무에 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결국 AI 툴은 갖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무용지물'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연구센터 측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정부 차원의 실습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직원도 부족하고 시간 여유도 없어서 혼자 AI 사용법을 익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정부가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전형 교육을 지원한다면,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앞으로 이 연구센터는 온라인 판매자들을 위한 AI 교육을 계속 확대하고, 플랫폼 환경과 지원 정책에 대한 연구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정기 보고서로 발표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연구센터는 다음 달 중순 온라인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상생 전략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AI 규제’의 모든 것

백악관이 발표한 AI 입법 프레임워크가 주 차원의 AI 규제를 막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으로 지적받으며 수많은 전문가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백악관의 제안된 규제안은 AI 기술로 인한 ‘피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길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주에서는 이미 딥페이크 영상 제작이나 고용 차별 등 AI의 잠재적으로 위험하고 유해한 사용 사례를 다루는 법률을 제정한 상황이어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I 교과서 논란 이후… 교육의 AX는 멈춘 것일까?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멈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방식이 달라졌다. 정책의 전면 드라이브는 멈췄지만, 현장에서는 교사 대상 AI·디지털 연수가 이어지고 있고, AI 튜터와 맞춤형 학습 시스템 도입도 일부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 교육 플랫폼은 고도화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업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예전이 ‘교과서 중심 AI’였다면, 지금은 ‘수업 중심 AI’로 관점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기술 패권 전쟁, 8.6조 쏟아붓는다”… 정부, 23개 부처 합심 ‘기술 주권’ 선포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대한민국의 미래 생존을 좌우할 전략 기술 확보를 위해 8조 6,000억 원이라는 역대급 예산을 투입한다.

[AI 기본법 톺아보기⑤] ‘고영향 AI 사업자 책무’가 만든 운영 표준… 위험관리부터 이의제기까지

고영향 AI 사업자 책무가 겨냥하는 것은 기술의 완벽함이 아니라 절차의 일관성이다. 위험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이용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설명했는지, 이의제기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어떤 루트로 처리했는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문서로 남겼는지가 결국 책임의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