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간호 로봇’ 도움된다 Vs. 방해된다

[AI요약] 자유롭게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병원 직원과 환자를 돕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약물 전달이나 병동 안내와 같이 반복적이거나 육체적으로 힘든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AI 기반 자율 간호 로봇이 현장으로 투입되면서 그 효용성이 정밀하게 평가되고 있다.

누라봇은 일일 간호 업무량을 약 20~3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폭스콘)

번아웃이 빈번한 간호사에게 AI 간호 로봇이 정말 도움이 될까, 아니면 방해만 될까.

현장으로 투입된 AI 간호 로봇의 효용성과 전망에 대해 디지털저널, CNN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의료 종사자가 부족하며 2030년까지 450만명의 간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간호사의 약 3분의 1이 정서적 피로와 같은 번아웃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직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다국적 기업 폭스콘(Foxconn)이 개발한 ‘누라봇’(Nurabot)은 AI 기반 자율 간호 로봇으로, 약물 전달이나 병동 안내와 같이 반복적이거나 육체적으로 힘든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폭스콘에 따르면,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간호사의 업무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개발에만 10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진 누라봇은 올해 4월부터 대만의 한 병원에서 테스트를 거쳐 왔으며, 현재 내년 초 상용화를 위해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콘은 일본 로봇 기업인 가와사키 중공업과 협력해 누라봇의 하드웨어를 개발했으며, 가와사키의 뇩키(Nyokkey) 서비스 로봇 모델을 차용했다. 해당 로봇은 바퀴로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두 개의 로봇 팔을 사용하여 물건을 들어 올리고 잡으며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폭스콘은 간호사들의 일상과 샘플 전달을 위해 병동을 가로질러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등 다양한 고충에 대한 초기 조사를 바탕으로 병과 바이알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엔비디아는 누라봇의 핵심 AI 및 로봇 인프라를 제공했다. 엔비디아는 여러 자체 AI 플랫폼을 결합해 누라봇 프로그래밍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로봇은 병원을 독립적으로 탐색하고, 작업 일정을 계획한다. 또한 언어적 및 신체적 신호에도 반응할 수 있다.

폭스콘은 AI를 활용해 가상 병원 환경에서 로봇을 훈련하고 테스트했으며, 로봇을 빠르게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엔비디아는 누라봇의 핵심 AI 및 로봇 인프라를 제공했다. (사진=엔비디아)

그렇다면 누라봇은 정말 인간 간호사에게 도움이 될까. 인력 부족은 의료 분야가 직면한 유일한 문제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30년까지 60세 이상 인구는 2019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엔은 2030년대 중반까지 80세 이상 인구가 영유아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의료 종사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인구 증가와 고령화를 따라잡을 만큼 빠르지는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의료 인력 부족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의료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AI 간호 로봇의 가장 큰 과제는 환자가 인간 상호작용을 선호하고 병원 인프라가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매우 혼잡하고 좁은 병원의 경우, 로봇이 돌아다니기 어렵다. 또한 병원은 인간의 필요와 시스템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어, 로봇이 업무 흐름의 중심이 되려면 앞으로 병원 설계에서 이러한 부분을 재구상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안전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신체적 위험을 완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로봇에 대한 윤리 및 데이터 보호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싱가포르의 창이종합병원은 현재 의사와 간호사의 행정 업무부터 투약까지 모든 업무를 지원하는 80대 이상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에 본사를 둔 딜리전트로봇(Diligent Robots)이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목시’(Moxi) 자율 의료 로봇 약 100대가 병동 전체에서 약물, 샘플, 의료용품을 운반하고 있다.

또 누라봇은 대만 타이중 재향군인 종합병원에서 폐암과 천식을 포함한 폐, 얼굴, 목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병동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 실험 단계에서는 로봇이 병원 데이터 시스템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폭스콘은 병동에서 로봇의 기능을 ‘스트레스 테스트’하고 있다. 여기에는 간호사의 보행 거리 감소, 전달 정확도와 같은 추적 지표와 환자 및 간호사의 정성적 피드백이 포함된다.

폭스콘의 초기 결과에 따르면 누라봇은 일일 간호 업무량을 약 20~3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간호 로봇이 의료진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최근 간호 로봇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간호로봇을 사용함으로써 효율성 향상과 업무량 감소에 대한 인식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경험적 증거는 부족하며, 기술적 오류, 의사소통 어려움,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시 자율 의료 로봇 약 100대가 병동 전체에서 약물, 샘플, 의료용품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딜리전트 로봇)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병원 분야는 이러한 분야에서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누라봇 시장 규모는 722억4천만달러(약 100조451억7600만원)로 추산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앨리스 린 폭스콘 사용자 디자인 책임자는 “누라봇은 간호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같다”며 “누라봇이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전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등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니볼니 엔비디아의 의료 및 의료 사업 개발 이사는 “누라봇은 AI 덕분에 더욱 인간적인 방식으로 인지하고 추론하며 행동할 수 있다”며 “특정 환자, 맥락 및 상황에 따라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고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릭 콴 홍콩퉁화대학 부학장이자 간호학 및 공중보건학 교수는 “의료 시스템에 스트레스 요인이 임박함에 따라 AI 기반 시스템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AI 지원 로봇은 일부 반복적인 작업을 대체하여 많은 인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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