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 “전자계약으로 시작해 AI CLM으로 새로운 혁신 시작합니다”

전자계약으로 시작한 혁신, AI 계약관리(AI CLM)으로 확장…신규 솔루션 ‘캐비닛’ 공개
전자서명 1위 넘어 CLM 기반 ‘계약업무 자동화 플랫폼’ 도약
창립 10주년…넥스트 10년 로드맵 발표, AI 기술 기반 ‘계약의 전 생애주기 운영 체계’ 구축
10주년을 맞은 모두싸인은 10일 이영준 대표가 직접 AI 계약 생애주기관리(CLМ, Contract Lifecycle Management) 전략과 신규 솔루션 ‘모두싸인 캐비닛(Cabinet)’을 공개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테크42)

WorldCC(World Commerce & Contracting)와 Icertis가 발표한 'AI adoption in contracting' 보고서(2025)에 따르면, 전자계약 프로세스에 AI를 도입한 기업 비율이 2024년 1월 30%에서 올해 1월 42%로 증가했다. 주요 활용 분야는 계약서 요약·분석(73%), 계약 검토 및 리스크 평가 자동화(73%), 맞춤형 조항 생성(60%), 계약서 초안 작성(59%)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전자계약 시장은 내년 약 61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보안·데이터 품질·예산 확보가 주요 과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모두싸인 주요 33만여 곳에 달하는 기업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생성형 AI를 결합한 CLM(계약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싸인은 10일 AI 계약 생애주기관리(CLМ, Contract Lifecycle Management) 전략과 신규 솔루션 ‘모두싸인 캐비닛(Cabinet)’을 공개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테크42는 모두싸인 이영준 대표를 만나 모두싸인의 지난 10년과 향후 10년의 계획을 들어봤다.

10년의 계약 혁신 스토리, 1000만명 이용자 유치

이영준 대표는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모두싸인의 처음을 언급했다. (사진=테크42)

“대학생 창업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10년이 지났습니다. 스타트업에게 10년은 긴 시간이지만, 계약이라는 영역이 수천 년간 바뀌지 않은 분야였던 만큼 시간이 더디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싸인이 맞은 10년은 단순한 서비스 성장을 넘어 ‘계약 혁신’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이어진 시간이었다. 이영준 대표는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모두싸인의 처음을 언급했다.

사실 모두싸인의 초기 모델은 전자계약이 아니라 변호사 검색 서비스였다. 하지만 이후 법률적 분쟁의 핵심이 결국 계약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전자계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 대표는 “계약은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비즈니스의 핵심인데 여전히 종이 기반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돌이켰다.

이 대표는 “전자계약 1위가 아니라 계약 방식 자체가 모두싸인으로 바뀌는 것, 모두싸인이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사진=테크42)

이 대표가 말하는 모두싸인의 미션은 ‘계약을 모두에게 더 간편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목표 역시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계약 방식의 근본적 전환에 뒀다. 이 대표는 “전자계약 1위가 아니라 계약 방식 자체가 모두싸인으로 바뀌는 것, 모두싸인이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에 모두싸인은 전자계약 프로세스 구축 과정에서 기존 종이 기반 절차를 디지털 방식으로 그대로 대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서를 업로드하고 링크를 전송하면 상대방이 본인 인증을 거쳐 서명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수천 명과 연봉 계약을 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모두싸인의 대량 전송 기능으로 1분 내에 모든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했다”며 실제 활용성에 집중한 과정을 소개했다.

이후 모두싸인은 계약 관련 페인 포인트가 ‘체결(Signing)’에서 더 나아가 ‘관리(Managing)’ 역시 중요해짐에 따라, AI 기술 기반으로 계약의 전 생애주기를 지능적으로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공공·글로벌 확장과 CLM 시장의 등장

모두싸인의 확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변화는 공공영역에서의 대규모 도입이다. 모두싸인은 CSAP 등 강한 보안 기준을 충족하는 인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공공 SaaS 시장에 진입했고, 이후 200개 이상의 공공기관이 모두싸인을 빠르게 도입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단순한 시장 진입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의 제도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적용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특별시는 지원사업 서류 처리에 모두싸인을 도입했고, 한국부동산원은 ERP 시스템 내에 계약 기능을 API로 연동해 활용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서약 절차를 모두싸인 기반으로 디지털화했으며, 공무원연금공단은 전사적 업무에 모두싸인을 적용했다.

이 대표는 “계약 하나를 잘못 관리하면 기업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계약 이후의 관리 문제는 체결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계약 생애주기 전체를 다루는 CLM(Contract Lifecycle Management) 시장의 필요성을 짚었다. (사진=테크42)

이어 이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 전자계약의 흐름을 짚었다. 미국에서는 도큐사인이 상장 이후 매출 4조 원, 시가총액 80조원까지 성장하며 전자계약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본은 더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일본은 ‘아날로그 재팬’이라 불렸지만, 2020년 도장 사용을 사실상 폐지한 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일본의 변화를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지자체 300곳 이상이 전자계약을 도입했고,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과 제도 정비가 빠르게 진행되며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 역시 제도 변화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전자문서의 원본 인정, 인감증명서 폐지, 부동산 정비사업 의결 절차의 온라인 전환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계약 하나를 잘못 관리하면 기업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계약 이후의 관리 문제는 체결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계약 생애주기 전체를 다루는 CLM(Contract Lifecycle Management) 시장의 필요성을 짚었다.

AI 기반 ‘모두싸인 캐비닛’ 출시와 3.0 로드맵

이날 이영준 대표는 모두싸인의 CLM 시장 진입을 선언하며 첫 제품인 AI 기반 계약 관리 솔루션 ‘모두싸인 캐비닛’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테크42)

이날 이영준 대표는 모두싸인의 CLM 시장 진입을 선언하며 첫 제품인 AI 기반 계약 관리 솔루션 ‘모두싸인 캐비닛’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계약서를 업로드하면 AI가 주요 항목을 자동 분석해 정리하는 방식으로, 계약 관리의 고질적 문제였던 수작업과 휴먼 에러를 대폭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사람이 문서를 열어 하나씩 확인하던 과정을 AI가 대체한다"며 "휴먼에러를 최소화하는 것이 캐비닛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캐비닛은 계약서의 구조적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수많은 문서를 열람하지 않고도 필요한 조건을 검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계약 갱신일이나 종료일과 같은 중요한 일정은 AI가 자동으로 감지해 알림을 제공하며, 모든 일정을 캘린더 상에서 직관적으로 관리하는 방식도 지원한다. 또한 누적된 계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리스크와 현황을 분석한 AI 리포트를 제공해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이 대표는 ‘캐비닛’이 CBT(클로즈드베타테스트) 단계의 사전 신청자는 이미 1000명을 넘어섰고, 다양한 고객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기능 고도화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사진=테크42)

초기 도입 기업 사례도 공개됐다. A 기업은 전사 문서를 중앙화하고 계약 검색 시간을 크게 단축했으며, B기업은 리마인더 기능 덕분에 계약 누락 위험을 줄였다. C기업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갱신 계약 누락 문제를 캐비닛 도입을 통해 해결했다. 이 대표는 ‘캐비닛’이 CBT(클로즈드베타테스트) 단계의 사전 신청자는 이미 1000명을 넘어섰고, 다양한 고객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기능 고도화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모두싸인의 향후 계획은 캐비닛을 중심으로 계약 생애주기 전체로 확장하는 데 맞춰져 있다. 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서는 AI 기반 리스크 검토 도구 ‘모두싸인 리뷰(Review)’가, 계약서 작성 단계에서는 상황에 맞춰 문서를 자동 구성해주는 ‘모두싸인 폼(Form)’이 연이어 도입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전자계약이 ‘계약 1.0’, 전자서명 확장이 ‘2.0’이었다면, 이제는 AI 기반 계약 자동화 ‘3.0’의 시대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표는 “10년 동안 쌓아온 신뢰와 데이터가 우리에게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이제 계약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싸인이 책임지는 새로운 10년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전자서명 그 이후의 혁신 이어갈 것

이날 모두싸인의 정인국 CSO와 이동주 CTO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정 CSO는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기반으로 모두싸인은 전자서명 영역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확보했다”며 “계약 데이터 축적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CLM 전 영역 확장과 AI 에이전트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정 CSO는 기술 구조 측면에서 캐비닛의 고도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문서 문자 인식(OCR), 대규모 언어모델(LLM), 도메인 지식베이스를 결합한 AI 엔진은 계약서 유형 분류와 메타데이터 추출의 정확도를 높였고, 향후 모두싸인의 전 제품군(eSign·Form·Review·Cabinet)이 단일 AI 인텔리전스 레이어를 기반으로 데이터 단절 없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정 CSO의 설명이다. (사진=테크42)

그러면서 정 CSO는 기술 구조 측면에서 캐비닛의 고도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문서 문자 인식(OCR), 대규모 언어모델(LLM), 도메인 지식베이스를 결합한 AI 엔진은 계약서 유형 분류와 메타데이터 추출의 정확도를 높였고, 향후 모두싸인의 전 제품군(eSign·Form·Review·Cabinet)이 단일 AI 인텔리전스 레이어를 기반으로 데이터 단절 없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정 CSO의 설명이다.

한편 이동주 모두싸인 CTO는 “모두싸인 캐비닛은 문서를 보관하는 도구가 아니라, ‘서명 이후의 모든 과정’을 운영하는 계약 엔진”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AI 리스크 하이라이트, 문서 자동 작성, ERP·CRM 연동 등 기능을 순차적으로 확장해 풀 인텔리전트(Full-Intelligent) CLM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모두싸인은 향후 계약관리 AI 엔진의 고도화뿐 아니라, 계약 업무 아웃소싱(BPO)·문서 인텔리전스·산업별 컴플라이언스 AI 등 인접 영역 확장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AX·DX 전환을 실질적으로 견인하고, 비즈니스 자동화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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