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진짜 현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살아갈 근미래

[AI요약]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 연례 CES 박람회에서는 마치 공상과학의 한 장면이 현실에서 펼쳐졌다.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복싱을 하고 춤을 추며 작은 가게에서 일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탁구를 치고 블랙잭 카드를 나눠주는 로봇 손의 모습도 보였다. 기술 업계가 비전을 제시하는 물리적 인공지능 도약의 해가 도래하면서, 로봇이 ‘신기한 장난감’에서 현실적인 존재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범용 로봇 시장은 2040년까지 54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LG전자)

휴머노이드와의 공존은 이제 더이상 공상과학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휴머노이드 기술 현황과 전망에 대해 테크크런치, CNBC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센서 입력을 로봇 신체 제어로 전환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새로운 비전 언어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과 로봇 추론 및 계획을 위한 코모스(Cosmos) 모델 버전을 발표하면서 올해 인간 수준의 능력을 갖춘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캐터필러, LG 등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진행중이다.

업계 거물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인 가운데, 엔비디아 외에도 AMD, 퀄컴 같은 칩 제조업체들도 올해 CES에서 로봇 관련 대대적인 발표를 진행했다. 구글의 딥마인드는 현대자동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아틀라스 로봇을 위한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범용 로봇 시장은 2040년까지 3700억달러(약 540조644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활용 분야로는 창고 물류, 경공업 제조, 소매 운영, 농업 및 의료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전시장에서 공장이나 가정으로 로봇이 실제로 도입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로봇 칩 판매는 엔비디아 사업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AMD는 이를 산업용 칩을 의미하는 ‘임베디드’ 매출로 보고 있다. 퀄컴의 사물인터넷(IoT)매출은 지난 회계연도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칩뿐만 아니라 개발을 용이하게 하는 전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로봇 제조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기회를 보고 있다.

LG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LG전자)

기술 업계는 생성형 AI 붐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열광하고 있지만, 사실 많은 로봇은 시각 언어 모델을 통해 구동되고 있다. 이 기술들은 로봇에서 수집한 센서 데이터를 기존 인공지능 모델과 결합한 복잡한 장애물이 있는 바닥을 통과하는 경로 계획과 같은 추론이나 계획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올해 CES 엔비디아가 VLM(Vision Language Model)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퀄컴은 자사의 VLM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로봇 칩 라인인 드래곤윙(Dragonwing)을 선보였다. 퀄컴은 원격 조작을 통해 로봇에게 액추에이터를 사용해 물체를 잡는 방법과 같은 특정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엔비디아가 주목하는 분야는 의료 분야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토르(Thor) 칩을 사용하는 LEM서지컬(LEM Surgical)이라는 기업의 로봇을 시연했다. 해당 로봇은 휴머노이드 형태였지만 다리는 없는 대신 두 개의 도구 사용용 팔과 카메라 및 센서가 장착된 얼굴 모양 모듈을 제어하는 ​​팔 하나, 총 세 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이 로봇의 유일한 기능은 척추 수술 시 의사를 돕는 것이다.

또한 LG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CLOiD)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가정용으로 설계된 클로이드는 시연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발표자에게서 젖은 수건을 받아 세탁기에 넣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발표자가 펼쳐 놓은 직사각형 수건을 접는 데 약 30초가 걸리는 등 느린 동작 속도가 지적됐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와 소비자용 로봇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의 G1 로봇은 많은 관람객 앞에서 복싱과 춤 시연을 선보였다. (사진=유니트리로보틱스)

시장에 출시될 초기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생산성보다는 재미와 화려함에 더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유니트리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이번 CES에서 7만달러(약 1억200만원)짜리 G1 로봇을 전시했으며,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로봇의 복싱과 춤 시연을 지켜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휴머노이드 산업은 다른 AI 분야를 위해 구축하고 있는 AI 공장의 성과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로봇이 챗GPT와 같은 혁신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다르 알라위 ALM벤처스 파트너는 “로봇이 ‘신기한 장난감’에서 현실적인 존재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를 수용하는지에 대한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 세대는 이러한 기계들과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벤 우드 CCS 인사이트의 수석 분석가는 “주요 기업들은 로봇 개발 커뮤니티를 위한 원스톱 솔루션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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