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쿵푸로봇’ 우리는 얼마나 걱정해야 될까

[AI요약] 쿵푸와 춤을 유연한 자세로 선보인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관심에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로봇들이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인간 수준의 행동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초인적인 성능까지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로봇 기술 발전은 향후 노동 시장과 미·중 기술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연례 춘절 특집방송에서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들. (이미지=CGTN 유튜브영상 갈무리)

쿵푸를 선보이는 중국 로봇을 보며 마냥 넋을 놓고 있어도 될까.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가디언, 테크크러치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연례 춘절 특집방송에서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영상들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이 제작한 이 로봇들은 무대 중심에서 백플립을 하고 빙글빙글 돌면서 점프하는 등 쿵푸 동작부터 정교한 춤까지 선보였지만 넘어지는 로봇은 단 한 대도 없었다.

로봇들의 공연은 인상적이었지만 일각에서는 큰 의문이 제기됐다. ‘로봇이 춤과 무술까지 할 수 있다면, 앞으로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갈라쇼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지난해 쇼에서 로봇들은 손수건을 돌리며 어설픈 민속춤을 추는 등 아직은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 4월 로봇 마라톤 행사에서는 로봇들이 넘어지고 충돌하며 고장 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지만 1년 만에 이 모든 것이 달라진 모습이다. 해당 중국의 갈라쇼를 시청한 사람들은 중국기술 발전의 놀라움부터 노동 시장과 미·중 기술 경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까지 다양한 관측을 내놓았다.

바클레이즈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및 배치 분야에서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5년까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 1500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중 중국이 8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은 13%에 불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가진 로봇 산업의 근본적인 이점에 대해 희토류와 고성능 자석부터 물리적 부품,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수직적으로 통합된 ‘로봇 가치 사슬’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취권을 선보이는 휴머노이드 로봇들. (이미지=CGTN 유튜브영상 갈무리)

유니트리(Unitree)와 같은 중국의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은 올해에도 이러한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유니트리는 올해 1만대에서 2만대까지 로봇을 출하할 계획이다.

특히 공중제비나 무기 조작과 같은 동작에서 나타나는 향상된 민첩성은 정교한 도구 사용과 정확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강력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크다.

또한 중국의 제조 우위와 정부 지원 덕분에 중국 로봇 제조업체들이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유니트리는 G1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본 가격을 13500달러(약 1953만원)로 홍보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단기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월 실적 발표에서 연간 생산량이 100만대에 도달하면 로봇 생산 비용이 2만달러(약 2893만원)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지만, 최종 가격은 시장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은 물론 각국의 로봇 산업들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탄탄한 공급망과 생산 규모에 다소 뒤처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중국이 적어도 향후 몇년 동안은 로봇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단순히 생산량이나 출하량보다 기반이 되는 AI 기술과 세부적인 기계 공학 기술의 발전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레이크 크누첸 세미애널리시스 분석가는 “사람들은 이제 중국의 로봇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번 봄에 열린 대규모 시연에서 볼수 있었듯, 로봇들은 눈에 띄게 더 날렵하고 유연하며 유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모델 경쟁은 아직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며 로봇의 유용성이 최종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추론 능력, 작업 시간 연장, 그리고 여러 작업을 연결하여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링크의 시대’에서 ‘답변의 시대’로…구글 ‘서치 라이브’가 바꾸는 검색의 질서

서치 라이브는 검색 결과를 읽는 경험보다, 검색과 ‘대화하는’ 경험에 가깝다. 사용자는 구글 앱 안에서 음성으로 질문을 이어가고, 필요하면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며 실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검색이 단발성 쿼리에서 벗어나 문맥을 유지하는 세션형 인터페이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를 향한 아마존의 거대한 ‘20년 승부수’

[AI요약] 20년전 생소한 개념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를 출시한 후, 해당 서비스를 인터넷 기반 도구에 의존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게 필수불가결한...

[AI, 이제는 현장이다③] AI가 커질수록 공격도 빨라진다… 기업 보안이 다시 ‘기본기’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AI를 말하면서 이제 보안을 따로 떼어놓기는 어렵다. AI가 기업 전반으로 퍼질수록 공격자도 같은 기술을 손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격의 방향이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익숙한 공격이 더 빨라지고, 더 값싸지고, 더 넓게 퍼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AI 에이전트 Vs. 일상생활’ 실리콘 밸리와 대중의 격차

빅테크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면서 미래 기술로 보고 있는 AI를 우리는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AI 에이전트가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65%는 업무에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기술은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지만 그 가치의 대부분은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