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플랫폼SME연구센터, 온라인 플랫폼법 논쟁 ‘산업 구조’로 재해석…“규제 부작용까지 봐야”

국민대학교 플랫폼SME연구센터는 27일 ‘온라인 플랫폼법 이슈와 플랫폼 산업 구조 관점에서의 해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규제 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쟁점을 ‘산업 구조’ 관점으로 재정리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대형 플랫폼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을 계기로 규제 필요성 논의가 커지고 있지만, 제도 설계가 플랫폼 생태계 전반에 어떤 파급을 낳는지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EU를 포함한 6개국 사례를 토대로 규제 도입 이후의 변화를 분석했다.

보고서가 특히 짚은 대목은 ‘규제 이후의 비용 구조’다. 해외 사례에서는 플랫폼 규제 도입 이후 소비자 편의와 효율성이 낮아지고, 사업자 측 비용 부담이 커지는 부정적 효과가 확인됐다는 분석이 담겼다. 예컨대 디지털시장법(DMA)을 도입한 EU의 경우 규제 이후 온라인 콘텐츠 탐색 시간이 늘어나며 소비자 편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봤다. 또한 광고 효율 저하, 플랫폼을 통한 직접 유입 감소 등으로 중소사업자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규제가 신규 사업 진출과 투자 규모를 위축시키는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시했다.

연구센터는 온라인 플랫폼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정책적으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전환 국면에서 플랫폼 산업의 성장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한 만큼, 플랫폼 기업·소비자·중소사업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정책 처방도 ‘규제 강화’ 일변도에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정부의 접근 역시 일률적인 규제로 산업 활동을 제약하기보다, 플랫폼 생태계 구성원 간 자율적 상생과 협력을 지원·촉진하는 ‘경쟁력 강화형 거버넌스’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도현 플랫폼SME연구센터장은 “플랫폼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일률적 규제보다 시장 특성을 반영한 자율 규제가 효과적일 것”이라며 “자율 규제를 기반으로 상생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국내 플랫폼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전문은 플랫폼SME연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센터는 디지털 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고 건강한 플랫폼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설립된 연구기관으로, 데이터 분석·정책 제언·연구·교육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조상돈 기자

james@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미국 정부, AI 챗봇 서비스 개시… 보안 논란 속 강행

9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펜을 들어 올렸다. 그가 서명한 행정명령은 미국 연방정부의 모든 공공 서비스를 하나의 AI 챗봇으로 통합하는 내용이었다.

AI 확산한 K-콘텐츠, 정책은 어디로…29일 국회서 산업·창작자 과제 논의

게임·웹툰·음악·OTT 등 장르별 AI 활용 현황과 향후 정책 방향 점검 이동규 동아대 교수·강승미 삼정KPMG 상무 발제…산업·법조·학계·공공기관 참여 AI 혁신과 창작자...

AI·데이터가 바꾼 플랫폼 경쟁…산학정, ‘규제의 방향’ 다시 묻는다

인기협·디지털플랫폼 정책포럼·한국정보통신법학회, 22일 세미나 플랫폼 혁신·산업 경쟁력 뒷받침할 규제 개선 과제 논의 KISDI·학계·기업·정부 전문가 참여…정책 방향 놓고 토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현장] ‘게시물 하나씩 삭제’서 ‘플랫폼 시스템 책임’으로…논의 시작된 한국형 온라인안전법은?

온라인 공간의 위험이 달라지면서 규제를 둘러싼 질문도 바뀌고 있다. 규제의 초점은 ‘불법 게시물을 누가 찾아 지울 것인가’에서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위험을 발견하고 확산을 줄일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이주희 국회의원과 한국언론법학회가 개최한 ‘온라인 공간의 안전기준선-한국형 온라인안전법 입법 방향과 쟁점’ 정책세미나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