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27일~5월 3일),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이 코딩 자동화·의료 보조·사이버 안보·저비용 추론 등 다양한 전선에서 신규 서비스와 기능을 잇달아 내놓으며 경쟁 수위를 한층 높였다. 에이전트형 AI가 단순 대화를 넘어 자율 실행 주체로 진화하는 흐름이 이번 한 주 사이에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자사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에 '/goal'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사용자가 목표를 지정하면 코덱스가 사람의 개입 없이 해당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작업을 스스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이 기능을 비공식적으로 '랄프 루프(Ralph loop)'라고도 부른다.
기존 코덱스는 작업 단계마다 사용자 확인을 요구했으나, 이번 업데이트로 복잡한 개발 과제를 사실상 무인 자동화에 가까운 형태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독립적인 개발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는 반응이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구글 딥마인드는 30일(현지시간) 'AI 공동 의사(AI co-clinician)'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AI가 단순한 보조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진단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의료 협업 모델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의료 AI 분야에서 구글의 행보를 주시해 온 업계는 이번 발표를 임상 현장 적용 가능성을 본격 탐색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상시 추론 구조를 적용하고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 그록 4.3을 공개했다. 별도 추론 모드를 선택하지 않아도 모든 질의 처리 과정에서 추론 기능이 상시 작동하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코딩·수학 등 정량적 벤치마크에서는 오픈AI, 앤트로픽 등 경쟁사의 주력 모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일반 소비자 시장 확대를 겨냥한 저가 포석으로 읽는 시각이 우세하다.
앤트로픽의 차세대 범용 모델 미토스는 코딩·추론 능력 향상의 부산물로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역량이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이 위험성을 고려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현재 사이버보안 목적으로만 제한 배포 중이다. 앤트로픽이 이 접근 범위를 70여 개 기업 및 기관으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던 중, 미국 백악관이 해당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고성능 범용 AI 모델의 급속한 보급이 야기할 수 있는 사이버 안보 리스크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앤트로픽은 기업가치 9,000억 달러(약 1,260조 원) 수준에서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라운드가 성사되면 오픈AI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지닌 AI 스타트업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번 한 주 동안 쏟아진 발표들은 AI 에이전트의 자율화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코딩 자동화, 의료 협업, 사이버 안보 전 분야에서 AI의 역할이 보조 도구에서 실행 주체로 이동하는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