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AI] 구글, '에이전틱 제미나이' 시대 선언

지난주 주요 AI 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쏟아내며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코딩·법률·개인 비서·쇼핑 등 사용자의 핵심 업무를 AI가 직접 처리하는 에이전트 서비스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구글, I/O 2026으로 'AI 인프라 선언'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5월 19~20일 양일간 개최된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완전한 에이전트 기반 제미나이 시대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핵심은 새 플래그십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다. 5월 19일 공식 출시된 이 모델은 기존 프로 등급 모델을 코딩·에이전트 벤치마크에서 능가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통념을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 자체 발표 기준 일부 경쟁 모델 대비 처리 속도가 4배 높으면서도, 이전 플래그십 모델인 제미나이 3.1 프로 대비 약 40% 낮은 비용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동시에 텍스트·이미지·영상 입력을 통해 고품질 영상을 생성·편집할 수 있는 '제미나이 옴니'와 클라우드에서 24시간 상시 작동하며 복잡한 워크플로를 자동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모델 품질·속도·비용 세 요소를 동시에 개선하는 전략으로 오픈AI·앤트로픽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 코덱스 모바일·델 온프레미스로 기업 공략 가속

오픈AI는 이번 주 기업용 AI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를 챗GPT 모바일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고, 개발자 플러그인을 추가해 API 기반 앱과 에이전트를 더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또한 5월 18일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에서 델과의 제휴를 통해 코덱스를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서버) 환경에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 시장을 공략 중인 앤트로픽에 대한 오픈AI의 직접적인 대응으로 분석된다.

앤트로픽, 법률 특화 클로드로 전문 시장 진입

앤트로픽은 지난 12일 법률 산업 특화 서비스 '클로드 포 리걸(Claude for Legal)'을 출시했다. 계약 생애주기 관리, 문서 관리, 전자증거개시, 법률 리서치 등 20개 이상의 MCP 커넥터를 갖췄으며, 12개 분야별 플러그인과 톰슨 로이터스, 웨스트로, 도큐사인 등 주요 법률 플랫폼과의 파트너십도 함께 발표됐다. 전문 직군을 겨냥한 버티컬 AI 서비스로 기업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xAI 그록, 코딩 에이전트 시장 공략에 나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는 지난 14일 AI 코딩 에이전트 '그록 빌드' 얼리 베타를 출시하며 클로드 코드·오픈AI 코덱스 CLI로 양분된 기업 개발자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록 빌드는 소스코드가 xAI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 로컬 우선 설계를 채택해 금융·의료 등 규제 산업 개발팀을 겨냥했다.

전용 코딩 모델 'grok-code-fast-1'은 xAI 내부 테스트 기준 SWE-벤치 검증(SWE-Bench Verified)에서 70.8%를 기록했으며, 입력 토큰 기준 100만 개당 0.20달러(약 273원)의 가격 구조를 앞세웠다.

MS 코파일럿, 윈도우 도킹 사이드바 테스트 공개

마이크로소프트는 5월 25일 윈도우 11에 코파일럿 도킹 사이드바 기능을 테스트 공개하며 AI 어시스턴트를 화면 좌우 가장자리에 고정할 수 있는 새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사이드바가 활성화되면 나머지 앱들이 자동으로 크기를 조정해 멀티태스킹 환경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적용 중이며, 정식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발표들이 단순한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각 사가 기업·전문직·개발자 등 특정 수요층을 얼마나 빠르게 잠식하느냐를 가르는 배포 경쟁으로 본격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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