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네" 추임새까지 넣는다…오픈AI, 진짜 사람처럼 말하는 AI 내놨다

오픈AI가 사람과 실제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새로운 음성 인공지능(AI) 모델 'GPT-라이브(GPT-Live)'를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GPT-라이브는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처리하는 '전이중(全二重, full-duplex)' 구조로 설계됐다.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응답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대화 도중에도 입력을 계속 처리하면서 초당 여러 차례 말할지, 들을지, 잠시 멈출지, 끼어들지를 판단한다. 대화 중에는 "음", "네" 같은 추임새로 반응을 표시하고, 이용자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면 조용히 기다린다.

오픈AI는 GPT-라이브를 자사의 가장 똑똑한 음성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검색이나 심층 추론이 필요한 복잡한 질문이 들어오면 대화 흐름을 유지한 채로 최신 모델인 GPT-5.5에 작업을 위임하고, 결과가 준비되면 이를 다시 대화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새 모델은 유료·무료 이용자 모두에게 순차 적용된다. 유료 구독자에게는 'GPT-라이브-1'이, 무료 이용자에게는 경량화된 'GPT-라이브-1 미니'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iOS, 안드로이드, 웹에서 순차 도입되며, API 지원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GPT-라이브 (출처=오픈AI)

이번 개편에는 날씨·주식·스포츠 정보를 시각 카드로 보여주는 기능과 소음 환경에서 음성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기능도 함께 담겼다. 오픈AI에 따르면 매주 1억5000만명 이상이 챗GPT의 음성·받아쓰기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오픈AI는 자해, 정신질환, 정서적 의존, 폭력, 성적 콘텐츠 등 음성 특화 위험 영역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확대했으며,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대화를 안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거나 필요시 대화를 종료하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청소년 이용자를 위한 보호자 통제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다만 출시 시점에는 화상 통화나 화면 공유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번 발표는 음성 AI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구글은 카메라·화면 공유까지 지원하는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이미 서비스 중이며, 아마존은 알렉사를 생성형 AI 기반으로 재구축하고 있다. 애플도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시리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 바이트댄스 역시 지난 4월 자사 앱 '두바오'에 전이중 음성 AI '시듀플렉스(Seeduplex)'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음성 인터페이스 이용 자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미국에서만 2026년 음성 어시스턴트 이용자가 1억57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고, 리서치업체 디맨드세이지에 따르면 전 세계 음성 지원 기기는 84억대에 달한다. 기업의 도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음성 AI 기업 딥그램이 2025년 기업 리더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응답 기업의 67%가 음성 AI를 핵심 사업 전략으로 꼽았고, 84%는 관련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음성 AI 에이전트 시장은 연평균 30%대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대 중반까지 수백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전이중 방식의 실시간 음성 상호작용이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아니라 소비자용 AI 제품의 기본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주 1억5000만명이 이용하는 핵심 기능인 음성모드를 이번에 전면 개편한 것은, 경쟁사들의 추격 속에서 사용자 경험을 지키려는 오픈AI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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