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사이버보안 위험 등급 최고 단계인 '치명적(Critical)'에 처음 도달한 모델을 출시했다.
오픈AI는 3일(현지시간) 신형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했다고 CNBC, 블룸버그, 액시오스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스트라는 컴퓨터·브라우저 사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학·전문직 업무 전반에서 최고 수준 성능을 낸다고 오픈AI 측은 설명했다.
시연에서 아스트라는 회로기판 설계 소프트웨어 '키캐드(KiCad)'로 인쇄회로기판을 설계하고,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바탕으로 세금신고서 초안을 작성했다. 소수 간격(twin prime) 문제 등 수학적 난제 개선에도 기여했다.

아스트라는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 공격에 활용할 수 있어, 오픈AI가 규정한 '치명적' 위험 등급에 처음 도달한 모델이 됐다. 사람의 단계별 개입 없이도 방어 체계가 잘 갖춰진 시스템에서 제로데이 취약점을 찾아 공격을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픈AI는 자사 사이버보안 프로그램 '데이브레이크(Daybreak)' 참여 기업에 먼저 접근권을 준 뒤, 며칠 안에 프로·플러스·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등 유료 플랜과 API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10달러(1만3550원), 출력 토큰 100만개당 50달러(6만7750원)으로, 기존 주력 모델보다 2.5배 비싸다. 앤트로픽의 신형 모델 '클로드 페이블 5.1'과는 같은 가격대다. 오픈AI 사장 그렉 브록만은 아스트라를 "세대를 뛰어넘는 도약"이라 평가하며, 이 모델이 범용인공지능(AGI) 도달의 순간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록만은 브리핑을 마치며 "AGI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했지만, 업계 반응은 신중론에 가깝다. 아스트라가 기록한 ARC-AGI-3 고득점은 오픈AI가 구성한 에이전트 환경과 주변 도구를 활용한 결과여서, 모델 자체의 순수한 지능만 분리해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AI가 그동안 AGI를 "대부분의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업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정의해온 만큼, 이번 발표가 그 기준을 실제로 충족했는지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있다.
앞서 국내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앤트로픽의 고성능 모델 '미토스'가 촉발한 해킹 위협에 대응해, 보안 목적의 AI 활용에 한해 망분리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바 있다. 이번에 사이버보안 위험 등급이 한 단계 더 높은 아스트라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공격과 방어 양쪽에 모두 쓰일 수 있는 고위험 모델을 기존 망분리 체계 안에서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쟁사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아스트라 출시 하루 전인 2일 '클로드 페이블 5.1'과 안전장치를 강화한 '클로드 미토스 5.1'을 공개했다. 구글도 앞서 6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 3.5' 라인업과 사이버보안 특화 에이전트 '코드멘더'를 선보이며, 세 회사 모두 성능과 보안을 동시에 앞세운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