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이 실제 업무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전문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이 국내에 도입됐다. 세일즈포스는 고객사의 업무 환경에 맞춰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파트너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처음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FDE는 기업의 업무 구조와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AI 에이전트의 설계부터 구축, 배포, 운영, 성능 개선까지 담당하는 전문 엔지니어다. 기술을 단순히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업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일즈포스는 국내 시스템 통합(SI) 기업과 컨설팅 파트너의 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첫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11개 파트너사 소속 엔지니어와 컨설턴트 44명이 참여했다.
'FDE Ready: Making Agents Matter'를 주제로 열린 워크숍은 AI 에이전트를 기업 업무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운영 방법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날에는 세일즈포스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와 협업 플랫폼 '슬랙(Slack)'을 활용해 업무에 적합한 AI 에이전트를 설계하는 방법을 다뤘다.
이어 둘째 날에는 '인텔리전트 컨텍스트(Intelligent Context)'를 통한 비정형 데이터 활용과 '태블로 넥스트(Tableau Next)' 기반의 데이터 분석, 핵심성과지표(KPI) 설계 교육이 이뤄졌다.
마지막 날에는 AI 에이전트 운영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보안과 거버넌스, 기술 준비도 등 6가지 필수 요건을 점검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의 운영 환경을 최적화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공유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고객 현장에서 AI 에이전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보안, 거버넌스, 데이터 준비, 워크플로우 파악 등 매우 복합적인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세일즈포스의 기술 구현 표준과 실제 적용 사례를 배운 경험을 향후 프로젝트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로그램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역량을 갖춘 인력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는 사전에 '에이전트포스 스페셜리스트'와 '데이터 360 컨설턴트' 등 관련 전문 인증을 취득하고, 약 80시간의 기술 학습과 인증 시험을 거쳐야 한다.
3일간의 워크숍을 마친 뒤에도 실무 능력을 검증하는 최종 과제가 남아 있다. 평가를 통과한 인력에게는 AI 에이전트의 구축과 운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하는 '에이전트포스 FDE 프랙티셔너(Agentforce FDE Practitioner)' 자격이 주어진다.
세일즈포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인력 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에서 140개 파트너사 소속 1,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인증을 취득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이번 교육 참가자들의 인증 평가를 거쳐 4개 파트너사가 '한국 파트너 FDE 네트워크'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어 2027년에는 국내 전문 인력 100명 이상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일즈포스가 지난 9월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6(Dreamforce 2026)'에서 제시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 전략의 국내 실행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AI 에이전트의 시범 구축을 넘어 실제 업무 활용과 성과 창출을 뒷받침할 파트너 생태계의 기술적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빠르게 도입하느냐보다, AI를 조직의 업무 체계에 내재화하고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하기 위한 역량을 얼마나 갖추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하나의 기술이나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견인할 수 없으며,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장 실행력을 갖춘 파트너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