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가 생활 결제 플랫폼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는 작은 QR코드가 인쇄돼 나오기 시작했다. 관리비를 제로페이로 받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관리사무소에 제로페이 QR키트를 설치해두고 입주민이 방문해 결제하는 식으로 수납이 이뤄졌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자 관리소는 QR코드를 고지서에 인쇄하기 시작했다.
대면접촉 없이 고지서에 찍힌 QR코드를 제로페이 앱으로 촬영해 결제하고 관리사무소에 아파트 동, 호수를 전달하면 결제 확인이 완료된다.
제로페이 관리비 결제는 입주민들이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관리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용이 활발해졌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연계 모바일 상품권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최대 10% 할인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1만원 권은 9000원에, 10만원 권은 9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식이다. 입주민들은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관리비를 결제해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제로페이 결제는 소득공제 혜택이 커 연말정산 시에도 도움이 된다.
처음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사람은 아파트 관리소장이다. 관리소장은 평소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제로페이를 이용해왔다. 이후 관리비에 제로페이를 접목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입주민들이 10% 할인을 받아 관리비를 납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당 아파트의 관리비를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비중은 5월 11%에서 8월에는 16.9%까지 늘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디어를 제시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코로나19로 대면 결제가 부담스러웠는데 입주민분들이 제로페이로 관리비를 편리하게 납부하고 있다”며 “특히 계좌이체를 하시던 입주민분들이 제로페이로 많이 옮겨 가셨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로페이는 택배비, 택시비 결제 등 다양한 생활 속 결제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택배의 경우 전국의 GS25와 CU(10월 오픈 예정)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점포에서 택배를 접수하고,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된다.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또한 가능하다.
앞으로 택시비도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해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택시에 설치된 QR코드를 이용해 결제하거나, 제로페이 상품권 앱에서 NFC(근거리 무선 통신)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아파트 관리비라는 생활 속 결제에까지 제로페이가 쓰인다는 것은 생활 결제 플랫폼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제로페이는 비대면 결제로 안전하며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1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로페이가 다양한 생활 결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