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승인으로 주가 급등...나노-X이미징의 디지털 역량 

최근 반도체 기반 X레이 기술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의료 장비 기업인 나노-X이미징(Nano X Imaging)이 최근 자사 기술이 FDA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급등했고, 한동안 미래 주제로 여겨지던 첨단 기술 기반 헬스케어 산업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이 투자한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나노-X이미징는 기술력 하나로 신흥 성장 기업(Emerging Growth Company) 자격으로 나스닥에 입성한 기업으로 의료 장비 분야의 유니콘이 될 재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미국 주식 투자 열풍 덕에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이 회사는 기존 X레이 장비보다 가격은 훨씬 싸고 더 우월한 성능을 갖춘 '나녹스.아크'(Nanox.Arc)를 개발하였는데, 관련 기술에 대한 FDA 승인이 이번에 이루어졌다. 

X레이 장비보다 가격은 훨씬 싸고 뛰어난 성능을 갖춘 '나녹스.아크(Nanox.Arc)'
X레이 장비보다 가격은 훨씬 싸고 뛰어난 성능을 갖춘 '나녹스.아크(Nanox.Arc)'

나노-X이미징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역량이 배경에 깔려 있다. 이 회사는 LED 반도체, AI, 클라우드 세 기술을 융합하여 나녹스.아크 사업을 추진한다. 예전 의료 장비 사업 방식을 따른다면 나녹스.아크를 전 세계 의료 기관에 판매하는 것이 사업 모델이었을 것이다. 나노-X이미징은 다른 접근을 취한다. 

나노-X이미징의 비전은 부유한 나라뿐 아니라 가난한 국가에서도 첨단 의료 장비 사용의 혜택을 누리는 시대를 여는 것이다. 나녹스.아크는 기존 X레이 장비보다 작고, 가볍고, 도입 비용도 저렴하다. 1회당 촬영 비용이 기존 방식의 1/10 수준에 불과해 의료수가도 낮출 수 있다. 

나노-X이미징의 비전을 완성하는 것은 AI와 클라우드다. 나녹스.아크는 연결된 장치다. 병원의 영상의학과에 갇혀 있는 의료 장비가 아니다. 나녹스.아크를 통해 촬영한 X레이 영상은 Nanox.CLOUD로 업로드할 수 있다. 단순히 영상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다. 나노-X이미징는 AI 기술과 영상 의학 전문가들을 통해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진과 의료 장비가 있는 곳에 가야만 검사와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상식을 깨는 새로운 방식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의료 장비 개발부터 진단까지 모든 것을 다 맡아서 하진 않는다. 나노-X이미징은 AI와 진단 관련 서비스는 아웃소싱 형태로 해당 분야 전문가 및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나노-X이미징의 시도가 과연 어느 정도 실효성을 보일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의료 영상 분야, 특히 진단 부분에서 딥러닝 기술의 발전을 보면 시간, 공간 제약 없는 검사와 진단이 빠르게 기존 방식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AI가 영상 인력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공격적인 전망도 한다. 하지만 나노-X이미징의 도전은 좀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 일자리가 줄어든다기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첨단 의료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더 큰 가치 실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박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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