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쪽으로 손대니 저지하는 로봇...당황하셨어요?

영국 콘월주에 본사를 둔 엔지니어드 아츠가 만든 사적 영역을 지키는 휴머노이드 ‘아메카’. (사진=엔지니어드 아츠)

‘세상에서 가장 앞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영국의 한 연구소에서 공개됐다.

이렇게 언급되는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다른 로봇같으면 만져도 되지만 이 휴머노이드는 만지면 안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 로봇을 만지면 놀랍게도 당신의 손길을 제지하는 로봇의 손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개인공간’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 손을 밀쳐내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휴머노이드’가 영국연구소에서 공개됐다고 데일리메일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메카(Ameca)’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영국 회사인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유튜브에서 공유되고 있다.

최근 동영상에서 윌 스미스 주연의 블록버스터 ‘아이 로봇(2004)’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로봇과 묘하게 닮은 이 휴머노이드는 코를 찌르면 불쾌감을 표시한다.

한 연구원이 자신의 손가락을 점점 더 그의 얼굴 가까이로 움직이자 아메카는 결국 이 연구원의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밖으로 밀쳐 낸다.

이 회사는 아메카가 “휴머노이드 기술의 최첨단을 대변하기에” 사람들에게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특별히 미래의 로봇 기술로 발전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설계된 아메카는 인간과 로봇 간 상호작용을 위한 완벽한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이다···우리는 신뢰할 수 있고, 모듈식이며,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이를 가지고 개발하기 쉬운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국 콘월에 기반을 둔 엔지니어드 아츠는 아직 개발 중인 이 로봇의 가격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에 설립됐고 첫 번째 로봇은 무대를 위한 기계식 로봇 ‘테스피안(Thespian·배우)였다.

이 회사는 아메카의 최근 발전에 대해 “아메카는 사물이 ‘개인적 공간’에 들어갈 때 반응한다 이것은 심지어 우리까지도 겁나게 만들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것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이 비디오에 댓글을 달며 로봇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놀라움을 공유했다.

한 명은 “특정한 인종이나 성별은 없다. 상상에 맡기자. 유체 이동. 디자인이 예쁘네요. 소름끼치지 않아요. 근육과 피부 움직임이 좋다. 잘했다”고 썼다. 또 다른 사용자는 “깜빡이거나 미묘한 얼굴 일그러짐과 같은 극히 사소한 것들이 그녀를 진짜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놀랍다”고 반응했다.

아메카는 현재 걸을 수 없지만 회사 측은 걷는 버전을 만들고 있으며, 이 로봇이 모듈화되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한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아메카가 걸을 수 있기까지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다. 걷기는 로봇에게 어려운 일이고, 우리가 그것에 대해 연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보행 휴머노이드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한 아드란(Adran)으로 알려진 로봇 머리를 생산하는데 이 머리는 사람처럼 눈과 입을 움직이게 해 주는 22개의 맞춤형 작동기(액추에이터)를 갖추고 있다.

아드란은 엔지니어드 아츠가 ‘메스머(Mesmer)’로 표현한 것으로서, 강력하고 우아하며 비용 효율적인 사실적인 휴머노이드 제작을 위한 시스템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메스머 로봇은 엄청난 범위의 인간의 감정을 보여줄 수 있고, 어떤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각각의 메스머 로봇은 실제 사람의 3D 내부 스캔으로 설계·제작돼 사람의 뼈 구조와 피부결, 표정 등을 설득력 있게 모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메카는 이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로서 지난 2016년 처음 등장한 소피아(Sophia)의 개발에 뒤이은 것이다.

소피아는 홍콩회사 핸슨 로보틱스가 만든 휴머노이드로서 눈을 깜빡이고 좌우로 살피며 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 얼굴을 가진 초지능적인 인간형 머리다. 소피아는 수다를 떨고 짓궂게 웃으며 농담까지 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지난 2017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합법적 시민이 되면서 역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메카나 소피아가 과연 자신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아메카와 SF영화 엑스마키나(2015)에서 등장하는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고 인간까지 속여먹는 에이바같은 로봇이 등장한 것이라면 끔찍하다.

아래 동영상에서 자신의 코끝으로 손을 대자 밀쳐내는 아메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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