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부동산 거래? ‘1190조원 시장 vs. 위험성 경고’ 우리나라는?

[AI요약]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를 통해 가상공간으로 알려진 메타버스 상에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며 그 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실제 미국에서는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스눕독을 비롯해 저스틴 비버, 패리스 힐튼, 아리아나 그란데, DJ 마시멜로 등 유명 셀럽들이 연이어 메타버스에 부동산을 소유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개발업체인 리퍼블릭 렐름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샌드박스 내에 가상 부동산을 430만 달러(약 51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가상 부동산 거래액 중 최고 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메타버스 부동산 관련 움직임은 꽤 현실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KT알파는 가상토지·부동산과 같은 가상자산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아이템 거래 및 콘텐츠형 서비스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메타버스 내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며 그 가격이 엄청난 기세로 폭등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를 통해 가상공간으로 알려진 메타버스 상에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며 그 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가상자산 관련 업체인 그레이스케일은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돼 향후 메타버스 내 부동산과 상거래 시장이 1조달러(약 119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스눕독을 비롯해 저스틴 비버, 패리스 힐튼, 아리아나 그란데, DJ 마시멜로 등 유명 셀럽들이 연이어 메타버스에 부동산을 소유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이들 셀럽들의 메타버스 부동산 옆에 공간이다. ‘셀럽의 이웃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작용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투기 심리도 작용해 메타버스 내 부동산 가격, 물가 등이 실물 경제 물가보다 더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 상승 폭은 400~500% 수준이다.

가상 부동산 판매업체 리퍼블릭 렘의 재닌 요리오 공동 설립자의 발언에 따르면 최근까지 1만 5000달러(약 1800만원) 수준에 판매되던 가상 섬들이 현재는 약 30만 달러(약 3억 5700만원)에 팔리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 평균 주택 가격과 동일하다.

요리오는 CNBC와 인터뷰에서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이웃이 되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지만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는 투기성이 강하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업 시작한 패리스 힐튼

스눕독이 샌드박스에 자신의 저낵인 '다이아몬드 바'를 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미지=샌드박스)

최근 미국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스눕독이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에 실제 자신의 저택인 ‘다이아몬드 바’를 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만들어 놓은 공간 옆 자리가 45만 달러(약 5억 3000만원)에 팔렸다. 이른바 메타버스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오직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이웃이 되고 싶다는 욕망의 대가 치고는 너무나 큰 금액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타버스 내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드는 미국 셀럽들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패리스 힐튼이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만들어 놓은 '파리월드( Paris World)' (이미지=로블록스)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녀 다운 사업 수완이라고 해야 할까? 패리스 힐튼의 경우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파리월드(Paris World)’라는 가상의 섬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비버리힐스 부동산과 강아지 저택, 지난해 결혼식을 올렸던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해변의 웨딩 장소를 재현해 놓고 방문객 홍보에 나섰다.

방문객들은 메타버스 공간의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축제에 참여할 수도 있다. 디지털 의류를 구입하거나 소액의 비용을 지불하고 제트스키를 탈 수도 있다. 물론 직접 체험이 아닌 메타버스 내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한 방식이다.

한편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패리스 힐튼은 ’11:11 Media’라는 새로운 미디어 벤처 기업을 설립하며 “디지털 공간의 마지막 조각은 메타버스”라며 “팬들과 새로운 팬들이 좋아할 만한 환상적이고 기발한 세상을 밤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KT알파, 메타버스 부동산 자산 거래 시스템 구축

KT알파는 한국토지신탁·후오비코리아와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자산 및 디지털 자산화 거래를 중심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알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가상토지·부동산과 같은 가상자산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아이템 거래 및 콘텐츠형 서비스 개발을 진행한다. (사진=KT알파)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메타버스 부동산 관련 움직임은 꽤 현실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거래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KT알파가 그 주인공이다.

KT알파는 한국토지신탁·후오비코리아와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자산 및 디지털 자산화 거래를 중심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KT알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가상토지·부동산과 같은 가상자산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아이템 거래 및 콘텐츠형 서비스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T알파가 맡게 될 분야는 메타버스 월드맵 플랫폼 구축과 쇼핑, 콘텐츠 등 거래 서비스 발굴·운영이다.그 외에 한국토지신탁은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가상부동산 환경 조성 및 분양(임대)과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시스템 구상을, 후오비 코리아는 가상자산·아이템 NFT 거래를 담당한다.

정기호 KT알파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옴니버스 메타밸리(가칭)’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향후 K쇼핑에서 플랫폼 내 거래 서비스 형태로 만나볼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내 가상 부동산 투자, 점차 확대될 조짐

디센트럴랜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토지 거래가 가능하다. (이미지=디센트럴랜드)

메타버스 공간의 가상 부동산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발생하는 또 다른 공간은 디센트럴랜드를 꼽을 수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특이한 점은 디센트럴랜드의 땅은 지역사회에 영구적으로 소유돼 있기 때문에 창조물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원장의 일부분에 가상 토지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거래되는 토지는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에 저작되며 대체 불가능하고 양도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 된다.

지난 9일에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이 곳에 가상 매장 ‘삼성 837X’를 오픈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837을 그대로 메타버스 공간에 재현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디센트럴랜드 내에 매장을 오픈하며 지급한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디센트럴랜드 내에 가상 매장 ‘삼성 837X’를 오픈했다. (이미지=삼성전자)

다른 사례로는 지난해 11월 캐나다의 가상자산 투자사 토큰스닷컴의 자회사 메타버스그룹이 디센트럴랜드 내 패션 스트리트 구역에 116토지를 243만달러(약 29억원)에 매입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메타버스 부동산 개발업체인 리퍼블릭 렐름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샌드박스 내에 가상 부동산을 430만 달러(약 51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가상 부동산 거래액 중 최고 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온라인 마케팅 회사 ‘인마이쇼 디지털테크’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혼버스를 개발하고 최근 가상 부동산 거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알려진다.

그 외에도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중 가상 부동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어스2, 업랜드, 세컨서울, 트윈코리아, 메타버스2, 메타렉스 등이 있다.

다만 이러한 디지털 자산 거래는 아직 여러 국가에서 법적 성격을 규정짓지 않은 경우가 많고, 관련 지침도 미비한 상황이다. 즉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중국의 경우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논평을 통해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 거래는 변동성과 사기, 불법 자금 모금, 자금세탁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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