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연 이은 하락세, 시총 240조 증발했다

[AI 요약] 지난해 애플과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주 수입원인 광고 서비스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반사회적 수익모델에 대한 내부고발로 연 이은 악재를 겪은 메타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문제는 지난해로 끝나지 않고 있다. 월가에서 추정하는 메타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270억~290억 달러로 월가 전망인 301억 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이 소식이 확산되며 메타의 주가는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무려 2000억 달러(약 240조원) 가까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메타의 몰락은 예견된 측면이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부고발 악재와 구글, 애플 등의 개인정보 강화 정책, 고질적인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 이상징후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난해 메타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기업이 될 것임을 밝혔다. (사진=메타)

지난해 애플과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주 수입원인 광고 서비스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반사회적 수익모델에 대한 내부고발로 연 이은 악재를 겪은 메타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2억 90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는 지난해 악재를 겪으며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는 중대한 변화를 시도했다. 대외적으로는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해 선제적으로 사명을 바꾸고 자사의 미래가 메타버스에 있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지만, 악재를 벗어나 분위기 전환을 위한 시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해로 끝나지 않고 있다. 월가에서 추정하는 메타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270억~290억 달러로 월가 전망인 301억 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이 소식이 확산되며 메타의 주가는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방치된 문제, 이제는 곪아가나?

메타는 10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사회적으로 폭력을 조장하는 알고리즘을 방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극단적인 폭력 사태를 경험한 미국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취급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매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의하면 4일 기준 메타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2.89%가 급락한 249.05 달러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이 무려 2000억 달러(약 240조원) 가까이 순식간에 사라진 셈이다.

메타의 몰락은 예견된 측면이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 제품 관리자를 지낸 프랜시스 하우건의 고발에 따르면 메타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은 10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특히 10대 소녀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불만과 비참함을 느끼도록 만든다는 조사결과를 알면서도 이를 조장하는 알고리즘을 방치했다.

수년 전부터 잊을 만하면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 이슈도 메타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로 지목됐다. 주 수익원이 광고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가짜 계정과 가짜 좋아요를 방치하며 광고 효과 착시와 여론 조작까지 눈감았다는 내부 고발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는 한동안 잘 나갔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세계 인구 29억명이 사용하는 SNS 플랫폼이며 계열사로 거느린 와츠앱, 인스타그램 등의 이용자는 34억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용자 기반 광고 상품 판매로 메타는 지난 10여년간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주역으로 황금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미 수년전부터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됐음에도 메타의 변화는 진행되지 않았고 문제는 방치됐다.

SNS 몰락 시발점 되나?

지난해 메타는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를 모든 사람에게 개방했다. 호라이즌은 메타의 오큘러스 VR 헤드셋을 착용한 이용자들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제페토, 로블록스 등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에 비해 호라이즌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지=메타)

구글, 애플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한데 비해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메타를 비롯한 핀터레스트, 트위터 등의 저조한 실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SNS의 몰락이 가시화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실제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SNS 채널의 일 이용자수(DAU)는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큰 폭의 감소는 아니지만 조금씩 꾸준히 이어지는 하락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한 상화에서 구글, 애플 등의 개인정보 강화 정책 등으로 주 수익원인 광고 서비스에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와 틱톡 등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른 SNS 서비스와 달리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메타가 사명을 바꾸고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음에도 실질적으로 메타버스 환경에서 이전 SNS 플랫폼과 같은 수준의 수익이 창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더구나 메타버스 사업화 수준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메타가 특별한 상황도 아니다. 더구나 메타버스와 관련된 가상자산사업 ‘디엠(Diem)’도 좌초하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악재 끝에 메타는 미국 글래스도어지가 매년 발표하는 ‘일하기 좋은 직장’ 순위에서 1년만에 36계단이 하락한 47위를 기록했다.

더구나 올해는 지난해 하우건의 내부고발로 시작된 법적 공방과 더불어 미국 등 각국에서 메타를 상대로 진행하는 규제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서 메타버스 시대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메타가 처한 상황은 여러가지로 녹록치 않은 셈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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