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SBS 손잡았다...국내 OTT 시장 '무한경쟁' 시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와 지상파 방송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쿠팡플레이의 급성장으로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상파-글로벌 OTT 전략적 파트너십 가속화

SBS와 넷플릭스는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콘텐츠 공급 독점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양사는 SBS 프로그램을 국내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신작 드라마 중 일부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확보와 SBS의 글로벌 진출 및 제작비 확보라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방문신 SBS 사장(왼쪽)과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넷플릭스 사진제공)

그동안 한국 지상파들은 국내에서는 웨이브를,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상파 3사가 출자해 만든 코코와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이 한국 콘텐츠를 선호하면서 지상파들의 전략적 변화가 시작됐다.

MBC, KBS 역시 넷플릭스, 디즈니+와 콘텐츠 유통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MBC는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나는 신이다', '피지컬100' 등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 디즈니+의 한국 시장 진출 당시에는 SBS가 인기 예능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서비스하며 글로벌 OTT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쿠팡플레이 '가족계획' 흥행에 토종 OTT 위기감

이런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드라마 '가족계획'의 대성공으로 OTT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맞서는 독특한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오프닝 대비 시청량이 425% 급증했다.

주연 배우에게 파격적인 출연료를 투자한 '가족계획'의 성공으로 쿠팡플레이의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 월간이용자수는 632만명을 기록, 넷플릭스(1159만명)에 이어 티빙(730만명)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웨이브(424만명)와 디즈니+(258만명)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저렴한 구독료에 있다. 월 7890원의 쿠팡 유료 구독 서비스 '와우멤버십' 가입 시 쿠팡이츠 무료 배송, 빠른 배송 혜택과 함께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국내 OTT 생존 전략...콘텐츠 확보가 관건

토종 OTT들의 생존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웨이브와 티빙은 합병을 추진하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모색 중이다. 특히 늘어난 몸집과 절약되는 마케팅 비용을 콘텐츠 수급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국내외 OTT 사업자와의 콘텐츠 교류, 번들 상품 개발, 최근 점유율이 높아지는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AST)에 대한 전략 수립 등 'K콘텐츠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티빙은 토종 1위 수성을 위해 연말 45%의 파격적인 이용료 할인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웨이브와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한 콘텐츠 투자 확대로 글로벌 OTT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재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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