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위즈 ‘빅딜 성공’ 빅테크들 ‘달콤한 인수전’에 불지피다

[AI요약] 바이든 행정부에서 압박을 받았던 빅테크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그동안 조심스러웠던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빅테크 저격수’ 리나 칸이 이끌었던 연방거래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앤드류 퍼거슨으로 FTC 의장이 교체되면서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구글의 위즈 인수 성공에 또 다른 빅테크들의 적극적인 인수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지=위즈)

구글과 위즈의 빅딜 소식에 메타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들도 무산됐던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 인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로이터, CNBC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파벳은 7개월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법무부를 상대로 한 주요 소송에서 패소했으며, 미법무부는 알파벳이 검색 분야에서 불법적인 독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구글의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가 됐을 위즈에 대한 인수가 반독점 우려로 인해 부분적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알파벳은 다시 한번 위즈 인수전 공세에 나섰으며 결국 성공했다. 알파벳은 위즈를 현금 320억달러(약 46조774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4년 중반에 알파벳이 위즈에 제안했던 가격보다 거의 100억달러(약 14조6170억원) 더 많은 금액이며, 규제 승인을 거쳐 내년에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위즈는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에 속하게 되는데, 이는 미 법무부가 지적했던 구글의 지배적인 검색사업과는 다른 성격이다. 또한 구글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뒤처져 있어 미 행정부도 이번 합병에 대한 규제적 주장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 저격수’ 리나 칸이 이끌었던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기술 거래에 대해 까다롭기가 악명이 높았으며, 리드 호프만과 마크 쿠반과 같은 저명한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좌절시키는 등 빅테크들의 거래를 공격적으로 무산시킨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구글이 위즈 인수에 성공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새로운 FTC 의장인 앤드류 퍼거슨에게 첫 번째 큰 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술산업은 시장가치 기준으로 미국 최대 6대 기업을 보유한 산업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해당 산업을 어떻게 이끌지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에 설립된 위즈는 단 18개월만에 연간 반복수익 1억달러(약 1462억원)를 달성했다. 이 스타트업의 클라우드 보안 제품에는 예방, 적극적 탐지 및 대응이 포함되며,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공격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기업이 잠재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더 필수적인 기술로 주목받았다.

구글의 위즈 인수 과정을 보면, 기업이 이번 인수가 불러올 잠재적인 규제 위험을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위즈는 32억달러(약 4조6787억원)가 넘는 해지 수수료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M&A 역사상 가장 높은 수수료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구글이 위즈를 인수하기 위해 치른 가격표를 보면 AI 도입이 더욱 가속화되기 전에 보안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거의 필사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뒤처져 있어 미 행정부도 이번 합병에 대한 규제적 주장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위즈)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구글이 인수한 가장 큰 규모의 거래는 사이버 보안 회사인 맨디언트를 54억달러(약 7조8953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구글만이 미 규제기관의 압박을 느낀 유일한 빅테크 기업은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후반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90억달러(약 100조8849억원)에 인수한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FTC의 가처분 신청을 포함해 규제 기관과 21개월 동안 싸워야 했다.

거래 문제 외에도 메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법무부나 FTC로부터 독점적 관행으로 고발된 상태며, 구글의 경우 두 기관 모두로부터 압박을 받았다.

리나 칸 FTC 전 의장은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아마존과 메타의 ‘달콤한 거래’로 보류 중인 반독점 소송에서 물러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론을 통해 우려했으며, 이러한 발언은 구글을 포함한 수많은 기술임원과 기업들이 트럼프 취임 기금에 기부를 약속한 후 나온 것이라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퍼거슨 FTC 의장은 FTC가 기술 산업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그다지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AI의 역할 증가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의 보안 환경이 극적으로 변화했다”며 “사이버 보안이 새로운 위험에 맞서고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해졌다”고 이번 인수를 발표하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아사프 라포포트 위즈 공동창립자는 “구글 클라우드의 일부가 되는 것은 사실상 우리의 등에 로켓을 매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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