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 ‘2024 한국의 CVC들’ 리포트 발간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024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간된 이번 리포트는 국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의 투자 현황과 변화 양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정책적·제도적 보완 방향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연구책임자는 강신형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맡았고, 분석에는 더브이씨(The VC)의 한국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CVC는 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Venture Capital)과 이를 운용하는 조직 전반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CVC를 ‘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별도의 투자회사’로 좁게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①독립법인 CVC(비금융 일반기업이 출자하여 별도로 설립한 독립적인 투자회사와 이 투자회사가 운용하는 자금) ②사내부서 CVC(비금융 일반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내 자금과 이 자금을 집행하는 부서) ③펀드출자 CVC(비금융 일반기업이 기존 민간VC가 결성하는 펀드의 LP출자금)로 유형을 구분하고, 독립법인 CVC와 사내부서 CVC를 중심으로 국내 CVC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국내 CVC 투자 비중은 결코 낮지 않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CVC 투자금액은 전체 스타트업 투자의 32%를 차지해, 글로벌 평균(26%)과 미국(2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과 미국 시장에서 CVC 투자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투자 위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2024년 3분기까지 글로벌 CVC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10%, 미국은 24% 증가한 반면, 국내는 9%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CVC 투자 감소가 두드러진다. 2022년과 비교해 2024년 대기업 CVC 투자금액은 1/5 수준으로 축소됐고, 사내부서형 CVC의 경우 무려 1/10 수준까지 급감했다. 경기 침체 영향도 있지만, 대기업들이 전략적 투자 성과에 한계를 느끼며 투자를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중견기업 CVC 투자는 증가했다. 2024년 중견기업의 CVC 투자 비중은 59%까지 확대됐으며, 크래프톤·엔씨소프트 등 주요 중견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다수의 중견기업들은 여전히 스타트업 정보 부족과 협업 파트너 발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담겼다.

CVC의 투자 행태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거 기술 선점과 옵션 확보 성격이 강했던 초기(시드) 투자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후기(시리즈 B·C 이상) 투자 비중은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으로 투자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별 현황에서는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게임, 모빌리티, 금융, 콘텐츠 순이었다. 특히 금융 분야는 최근 투자 감소가 두드러져 2024년에는 Top 10 투자 분야에서 제외되었다. 반면, 엔터프라이즈·보안, 음식·외식 분야는 꾸준히 Top 10에 포함되며 안정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국내 CVC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사내부서 CVC에 대한 정책적 관심 및 지원 제고, ▲독립법인 CVC의 오픈이노베이션 연계 유도, ▲중견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투자 행위 제한이 아닌 관리 감독 및 공시 기능 강화 등을 들었다. 특히, 현재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 CVC의 행위 제한 규제 대상은 대부분 중견기업이라며 CVC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투자 행위를 세부적으로 제한하기보다 관리 감독과 공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글로벌 고금리가 닥치자 많은 대기업의 사내 투자 조직이 작동을 멈췄다. 전략적 투자자인 CVC 관련 정책도 결국 실수요자인 중견기업 중심으로 가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리포트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정책 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보고서로, 전문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 및 다운로드할 수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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