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에듀테크 시장 격전…클라썸, 신보 70억 지원 받으며 B2B 영토 확장

국내 에듀테크 시장이 1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가운데, B2B 학습 플랫폼 클라썸이 신용보증기금의 스케일업 프로그램 '프리아이콘'에 선정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번 선정으로 클라썸은 향후 3년간 최대 70억원의 신용보증 지원을 받으며, 삼성·LG·현대 등 주요 고객사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신용보증기금은 10일 2025년 프리아이콘 선정 기업을 발표하며, 클라썸을 포함해 총 8개 기업을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프리아이콘은 창업 2~10년 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력, 사업성, 재무 안정성을 종합 평가해 뽑는 신보의 대표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다.

선정 기업에는 ▲3년간 최대 70억원 신용보증 ▲수출 정보 제공 ▲판로 개척 지원 ▲홍보·마케팅 컨설팅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가 제공된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아이콘은 혁신아이콘(창업 10년 이상 대상)보다 선정 기업 수가 적어 경쟁이 치열하다. 혁신아이콘이 올해 5개사를 선정한 반면, 프리아이콘은 8개사만 선발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지만, 지원 규모는 비슷하다.

신보 관계자는 "프리아이콘은 도약기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모두 차세대 유니콘 후보"라고 설명했다.

클라썸이 선정된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국내 에듀테크 시장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PwC 분석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2021년 7조 3,000억원에서 2025년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8.5%로, 글로벌 평균(17.8%)보다 낮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B2B 영역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 교육·지식 공유 플랫폼 시장은 2022년 3조 5,000억원에서 2025년 5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과 대학이 AI 기반 맞춤형 학습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B2C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수익 내기 어렵지만, B2B는 대기업·대학과 장기 계약을 맺으면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된다"며 "클라썸처럼 초기에 주요 고객사를 확보한 기업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클라썸은 2018년 KAIST 출신 이채린·최유진 대표가 공동 창업한 AI 기반 학습 플랫폼이다. 기업과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 협업, 지식 공유를 통합 지원하는 LXP(학습경험플랫폼)가 주력 상품이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서울대, KAIST, 연세대 등 32개국 1만 1,000여 개 기업·기관·대학이 클라썸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특히 올해 1월 출시한 AI 상담 솔루션 '클라썸 커넥트'는 3개월 만에 대한상공회의소, 울산대학교 등에 잇따라 도입되며 빠른 성과를 냈다.

클라썸 커넥트는 대형언어모델(LLM)과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결합해, 학사 규정·장학 제도·수강 신청 등 복잡한 문의에 24시간 자동 응답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 문의가 연간 수만 건인데, AI가 80% 이상 처리해주면서 직원 업무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클라썸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1년 GESAwards HP Track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에 선정됐다. 또한 글로벌 교육 시장 조사기관 홀론IQ의 '동아시아 에듀테크 150'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세계 최대 비즈니스 리뷰 플랫폼 G2에서 5개 배지를 획득했다.

재무 성과도 눈부시다. 2023년 기준 클라썸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약 300% 증가했으며, 플래텀에 따르면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다만 국내 에듀테크 업계는 최근 투자 한파를 겪고 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투자는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보의 70억원 지원은 클라썸에게 숨통을 트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클라썸은 이번 프리아이콘 선정을 계기로 AI 기반 제품군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주력 상품인 ▲LXP ▲스킬 솔루션(역량 관리) ▲커넥트(AI 상담 시스템) 등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외 영업 활동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 대상 '스킬 솔루션'은 직원의 업무 역량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고, AI가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한 인사 담당자는 "클라썸을 도입한 뒤 신입 사원 교육 기간이 30% 단축됐고, 만족도도 크게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채린 클라썸 대표는 "프리아이콘 선정은 클라썸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번 지원을 발판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기업과 대학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AI 학습 플랫폼 시장은 네이버 클로바노트, 뤼튼테크놀로지스, 슈퍼브에이아이 등이 경쟁 중이다. 다만 클라썸은 B2C가 아닌 B2B에 집중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박세헌 IT 애널리스트는 "B2C 에듀테크는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성이 낮지만, B2B는 한 번 고객사를 확보하면 장기 계약으로 이어져 안정적"이라며 "클라썸이 삼성·LG 같은 대기업을 고객사로 둔 게 큰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올해 신보 '혁신아이콘'에 선정되며 자금을 확보했고, 네이버는 클로바노트를 기반으로 교육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클라썸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과 신규 고객사 확보에 승부를 걸어야 할 전망이다.

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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