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바벨탑”… 교황 레오 14세, 사상 첫 ‘AI 통제’ 회칙 전격 발표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 레오 14세가 급격히 부상하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 인류의 통제권 상실과 권력 집중을 비판하며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시티 교황청 시노드 강당에서 사상 첫 교황 회칙인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위대한 인간성)’를 전격 발표했다. 회칙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전달되는 교황 최고 권위의 공식 문헌으로, 교황이 직접 발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영문판 기준 약 4만 2,300단어(총 82쪽, 245개 항)에 달하는 방대한 회칙을 통해 교황은 AI 기술이 인류를 지배하는 독점적 권력 구조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른바 ‘AI의 무장해제’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회칙은 135년 전 산업혁명기 자본주의의 한계와 노동자의 권리를 다루었던 교황 레오 13세의 명저 ‘레룸 노바룸(Rerum Novarum·새로운 사태)’의 정신을 계승해 기술 문명의 도덕적 시험대를 정조준했다. 교황은 기술을 가진 자들이 AI를 통치나 독점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권리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이를 성경 속 ‘바벨탑’에 비유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기계적 지능이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팩트를 짚었다. 특히 자율무기 체계의 확산으로 인한 ‘전쟁의 전면화’와 데이터 라벨링 등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자행되는 디지털 노동력 착취를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다만 교황의 메시지가 AI 기술 자체를 전면 거부하는 맹목적 반대는 아니다. 윤리적 테두리 안에서 신중히 통제된다면 인류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포용력도 함께 보였다. 실제로 이번 발표회에는 감시 및 무기 개발용 AI를 거부하며 미 행정부와 대립해 온 글로벌 기술 기업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토퍼 올라가 이례적으로 동석해 공공 규제의 시급성에 힘을 실었다. 교황청은 지난 2월에도 언어 테크 기업 ‘트랜스레이티드’와 협력해 미사 참석자들에게 AI 기반 실시간 라이브 번역을 시범 서비스하는 등 기술의 선한 도구화를 위한 실무적 소통을 지속해서 넓혀가고 있다.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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