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역설' 델(Dell), 3년 만에 인력 27% 증발… 9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IT 거물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체질 개선 과정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연례 보고서(10-K)에 따르면, 델의 전체 임직원 수는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9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0만 8,000명에서 약 10%가 줄어든 수치이며, 13만 3,000명에 달했던 2023 회계연도와 비교하면 3년 만에 전체 인력의 27%가 사라진 결과다.

델은 이번 회계연도에만 퇴직금 지급 등 구조조정 비용으로 약 5억 6,900만 달러(약 7,500억 원)를 지출했다. 지난 3년간 누적된 퇴직 관련 비용만 15억 달러를 상회한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비즈니스 현대화와 비용 효율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임을 강조했다. 특히 인건비를 절감하는 대신 인공지능 인프라와 클라우드 PC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자를 집중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델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윈도우 365 기반의 '델 클라우드 PC'를 출시하는 등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델이 과거 EMC 인수 인력을 정리하고 AI를 활용한 내부 공정 효율화를 꾀하면서, 인력 규모를 시장 상황에 맞게 최적화하는 '적정 규모화(Rightsizing)'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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