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신뢰 문제’ 겨냥… 월드, 인간 기반 인증 결합한 ‘AgentKit’ 공개

코인베이스 협력, 결제·인간 증명 결합 구조 제시
“누가 행동하는가” 식별… 에이전트 경제 신뢰 인프라 강조
예약·티켓팅 등 실생활 서비스 적용 가능성
AgentKit 구현 방식. (이미지=월드)

AI 에이전트 확산 속에서 ‘누가 그 행동을 수행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부상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는 기술적 시도가 등장했다.

월드(World)는 23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AI 에이전트 개발자용 도구 ‘에이전트키트(AgentKit)’를 공개하고, 인간 기반 인증을 결합한 새로운 에이전트 인프라를 제시했다.

이번에 공개된 에이전트키트는 월드 ID를 AI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해당 에이전트가 특정 개인에 기반하고 있음을,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은 채 암호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자동화 트래픽과 달리 ‘실제 인간에 기반한 에이전트’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최근 AI 에이전트는 커머스, 콘텐츠, 서비스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들이 실제 사용자 기반인지, 단순 자동화 프로그램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서비스는 일괄적인 차단이나 제한 정책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에이전트 활용까지 제약받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에이전트키트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결제 기반 접근 제어와 인간 인증을 결합했다. 코인베이스와 클라우드플레어가 개발한 ‘x402 프로토콜’과 연동해 에이전트가 서비스 접근 시 소액 결제를 수행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해당 활동이 특정 개인에 기반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구조다.

단순 결제만으로는 동일 사용자가 다수의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경우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여기에 ‘고유한 인간 증명’이 결합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하나의 사용자 ID에 연결된 에이전트 활동을 기준으로 정책을 설계할 수 있어, 플랫폼은 실제 참여하는 인간 수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구조는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 예약 서비스에서는 동일 인물이 여러 에이전트를 활용해 좌석을 선점하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제한할 수 있으며, 티켓팅 시스템에서도 과도한 자동화 구매를 억제할 수 있다. 콘텐츠 추천 영역에서는 실제 인간 기반 신호만 반영함으로써 여론 왜곡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무료 체험 서비스 역시 ‘1인 1회’ 기준을 보다 정밀하게 적용할 수 있어, 기존 비용 중심 제어 방식에서 인간 중심 제어 방식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월드는 현재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약 1,800만 명 이상의 인증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에이전트키트는 이러한 네트워크를 AI 에이전트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첫 단계로,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기능 고도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박상욱 툴스포휴머니티 한국 지사장은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경제의 주요 행위자로 자리 잡는 환경에서는, 그 뒤에 실제 인간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체계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기술은 결제 기반 구조에 인간 인증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신뢰 인프라로, 에이전트 중심 경제 확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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