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lysts of Innovation]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혁신의숲으로 일조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 개발, 정보 비대칭 해결하며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 제공
2021년을 예외적인 상황으로 본다면, 투자 혹한기는 착시 일수도… 어쨌든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성장중
데이터 정합성을 높이는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 AI 활용, 완전 자동화를 통한 성장 예측까지 선보일 것

[편집자 주]

국내·외 상황이 엄중하지만, 혁신을 향해 달리는 스타트업의 시계는 멈춤이 없다. 지속되는불확실성과 반복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이전에 없었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꿈을 향해 승부수를 띄우는 스타트업들에게 AC(액셀러레이터)와 VC(벤처캐피탈)의 조언과 지원은 큰 힘이 된다. 즉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이들은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2025년 연중 기획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저마다의 사명감과 보람을 가지고 활약하고 있는 혁신의 촉매자들(Catalysts of Innovation)을 만난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기업과 투자자가 직면하는 문제는 다르지만, 정보 비대칭에 의한 문제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생성)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투자 유치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막 창업한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자를 만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요즘 역시 데모데이에 참여하고 MVP(최소기능제품)을 만들어 매출까지 일으키며 초기 투자에 성공했다고 해도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뚜렷한 성장성이나 시장적합도(PMF)를 찾아 J-커브(J-Curve)를 그리기까지 연이어 후속 투자를 유치해 나가는 것은 여전히 많은 스타트업에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투자가 어려운 것은 투자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 같은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서는 이런 저런 데모데이 발품을 팔거나 네트워크를 통한 추천을 받아야 한다. 언뜻 괜찮은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스타트업들을 추렸다고 해도 실제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IR 자료를 꼼꼼히 따져보고 실제 시장성을 검토하는데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그런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쳐 투자를 했다고 해도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장담 할 수 없다.

2019년 마크앤컴퍼니를 창업한 홍경표 대표는 이러한 스타트업 생태계의 페인포인트를 정보 비대칭에 의한 문제로 봤다. 그리고 2년여를 공들여 개발한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을 2021년 9월 선보였다. 초기 분산된 스타트업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화 하는 것으로 시작된 혁신의숲은 이후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예측하는 분석 서비스를 비롯 다양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 분산된 스타트업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화 하는 것으로 시작된 혁신의숲은 이후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예측하는 분석 서비스를 비롯 다양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마크앤컴퍼니는 혁신의숲 이외에도 포트폴리오 성장 관리 솔루션 ‘IPMS’,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그로스 브릿지(Growth Bridge)를 연이어 선보이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혁신의숲이 자동 수집 및 분석하는 정량적/정성적 데이터는 스타트업의 조직, 손익, 재무, 기술특허, 소비자 유형과 거래, 트래픽은 물론 투자 유치 정보, 보도자료 등 80여종에 달한다. 더구나 이 데이터들은 매월 최신 데이터로 자동 업데이트 돼 각 스타트업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성장 추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혁신의숲이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수는 1만개를 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마크앤컴퍼니가 진행하는 사업이 혁신의숲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2020년 액셀러레이터(AC) 라인선스를 확보한 마크앤컴퍼니는 혁신의숲을 활용해 실제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포트폴리오 성장 관리 솔루션 ‘IPMS’,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그로스 브릿지(Growth Bridge)를 연이어 선보이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혁신을 시작한 인물이 바라보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전망은 어떨까? 또 마크앤컴퍼니의 2025년은 어떤 계획들로 채워져 있을까? 홍경표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렇듯 여러 가지 물음표와 함께 시작됐다.

어려움은 있지만, 성장은 지속 될 것

2019년 마크앤컴퍼니를 창업한 홍경표 대표는 이러한 스타트업 생태계의 페인포인트를 정보 비대칭에 의한 문제로 봤다. 그리고 2년여를 공들여 개발한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을 2021년 9월 선보였다. (사진=테크42)

올해 초 마크앤컴퍼니는 혁신의숲을 통해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흐름을 정리한 ‘2024년 투자결산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확인되는 사실은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이른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상황이 지난해 역시 극적으로 변화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경표 대표는 2025년을 “스타트업과 투자 시장 모두에게 전환점이 될 시기”로 지목하기도 했다. 과연 그 이유는 뭘까?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마크앤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홍 대표는 “우려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스타트업 투자는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소위 유래 없는 호황기를 맞았어요. 그리고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을 보냈죠. 올해가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난해 말 금리 인하로 인한 기대감 때문이에요. 물론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리겠죠. 결과적으로는 2024년에 이어 현재도 여전히 안 좋은 시기지만 한편으로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상황을 예외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가 예외적으로 좋았던 것일 뿐 그 이전인 2019년~2020년과 비교해보면 사실 지금이 더 나은 상황이라는 거죠. 그렇게 본다면 스타트업 생태계는 현재도 조금씩 성장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제 기대이기도 하고요. 적어도 스타트업과 창업 혁신 생태계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유행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홍 대표는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호황기를 예외적인 상황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기를 제외하고 투자현황을 볼 경우 스타트업 투자는 점짐적으로 증가세를 띄기 때문이다. (자료=마크앤컴퍼니)

홍 대표의 기대감에 힘을 보태는 시그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앞서 언급한 ‘2024년 투자결산 리포트’의 결과를 보면 몇몇 희망적인 현상도 발견할 수 있다.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며 관련 분야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홍 대표는 “지표적인 데이터만을 봤을 때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희망적인 바람을 털어놨다.

“AI를 비롯해 기술은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갈 겁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취득하게 될 거고요.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들이 생겨났을 때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가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한다면 침체기로 느껴지는 지금의 상황도 조금은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혁신의숲 키워드는 ‘데이터’ 그리고 ‘자동화’

혁신의숲은 고도화 돼 갈수록 투자자는 물론 창업자, 심지어 유망 스타트업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구직자들에게도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렇듯 스타트업 생태계에 속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니즈가 투영될 수 있었던 것은 홍 대표 스스로 창업자이자 투자자, 오픈이노베이션 기획자로서의 삶을 살며 그들의 입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홍경표 대표는 2006년부터 7년간 온라인 결제와 모바일 광고를 비즈니스 모델로 한 플랫폼 회사를 창업해 운영해 온 경험이 있다. 2013년부터는 한화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은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드림플러스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후 2014년 1월 본격 출범한 드림플러스에서 총괄을 맡은 그는 3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다양한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표현도 드물었던 시기에 이뤄낸 성과였다. 마크앤컴퍼니가 혁신의숲으로 풀고자 했던 문제, ‘정보 비대칭 상황’에 주목한 것은 그렇게 한창 드림플러스가 업계의 롤모델로 부상하던 즈음이었다. 

“드림플러스의 오픈이노베이션이 성과를 거두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뒤를 따르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액셀러레이터도 막 시작될 당시여서 드림플러스 사례는 굉장히 선제적인 케이스였죠. 그때 다른 기업들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어요. 공통된 얘기들은 협업할 만한 좋은 스타트업을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죠. 처음에는 의아했어요. 스스로 찾으면 될 걸 왜 자꾸 추천해달라는지 몰랐거든요. 알고 보니 막 시작하는 기업 담당자들은 대부분 신사업 개발이나 전략실 출신이라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가 없더군요. 저는 창업도 경험했고, 창업 생태계에 네트워크가 있으니 어렵지 않게 여겨졌던 거였어요. 그런데 그렇게 요청을 받아 추천을 하다 보니 막상 저 역시도 알고 있는 스타트업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죠.  혁신의숲 개발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그때부터였어요.”

정보를 찾지만 데이터가 부족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정보 제공자 동등한 이미지로 망원경을 보는 사람을 젋게
홍 대표는 드림플러스의 성공을 보며 오픈이노베이션을 시도하는 대기업 담당자들의 요청을 받으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실감했다고 한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생성)

홍 대표의 말처럼 당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부흥기를 맞이하기 직전이었다. 액셀러레이터는 물론 VC도 하나 둘 생겨나는 즈음이었터라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 역시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2018년 말 드림플러스를 떠난 홍 대표는 다시금 창업자로서의 삶을 재개했다.

2019년 3월 마크앤컴퍼니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혁신의숲 개발에 돌입한 홍 대표는 투자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정리해 취합하는 것을 넘어 창업자들이 겪는 고충을 해결하는 방법도 고려했다. 그 스스로 창업의 경험이 있던 터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문제들이었다.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고충은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회사 홍보와 채용, 투자자에게 성장가능성을 인식시키는 것 등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그런 상황에서 어딘가에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그걸 매번 업데이트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요. 하지만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요. 투자자든 구직자든 2년 전 데이터가 있는 걸 보고 이 회사랑 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니까요. 그래서 데이터는 무조건 살아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그러려면 모든 데이터가 자동으로 갱신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은 필수적이었죠.“

현재도 진화중인 혁신의숲, 고도화 전략은?

마크앤컴퍼니의 올해 관심은 혁신의숲을 비롯한 기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 시키는데 집중되고 있다. 홍 대표는 “이제까지 제시했던 데이터에서 벗어나 더 깊이 있는 데이터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저희는 계속해서 개별 스타트업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어요. 그것을 지금보다 더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떤 데이터들이 제시되야 할지를 고민해 왔죠. 올 하반기쯤 새로운 기능과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데이터들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이제까지 혁신의숲은 데이터 기반 투자 측면이 부각됐지만, 사실 사용 추이를 보면 창업자 분들의 사용도가 더 높아요. 본인의 회사와 유사한 경쟁사 분석에 활용하는 거죠. 앞서 나가는 경쟁사와 자신의 회사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적용하고 있어요. 또 다른 특징적인 사용자는 성장하고 있는 회사에 이직하고자 하는 구직자들이예요. 채용 공고에서 볼 수 없는 투자유치 현황이나 재무제표의 안정성 등을 확인하는 거죠. 그런 사용자들을 보며 저희는 혁신의숲을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를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서비스로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렇다면 혁신의숲이 자신하는 데이터의 정합성은 어느 수준에 도달했을까? 액셀러레이터로서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서고 있는 마크앤컴퍼니는 혁신의숲 데이터로 직접 투자를 진행하고 성장 추이를 검토하며 데이터 간 상관관계를 분석·정제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보통의 분석 플랫폼이 MAU(월간활성사용자)를 기준으로 하는 것과 달리 MUV(Monthly Unique Visitors, 월간 순 방문자)를 기준으로 트래킹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홍 대표는 “데이터 정합성이 어느 수준이라고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성장 패턴의 유사성으로 판단했을 때 90% 이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혁신의숲이 자동 수집 및 분석하는 정량적/정성적 데이터는 스타트업의 조직, 손익, 재무, 기술특허, 소비자 유형과 거래, 트래픽은 물론 투자 유치 정보, 보도자료 등 80여종에 달한다. 더구나 이 데이터들은 매월 최신 데이터로 자동 업데이트 돼 각 스타트업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성장 추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혁신의숲이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수는 1만개를 넘고 있다.

“각 사업자들이 서버 단에서 기준으로 삼는 지표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MUV를 기준으로 삼는 저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다만 전월 대비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한 추세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반응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추적 모수에 대한 부분이예요. 보통 이런 추정 모델에서 추적 모수가 몇이냐에 따라 정확도가 높아지죠. 이를테면 선거에서 전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높은 것과 같아요. 저희가 수집해서 추적하는 모수는 1000만 이상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대략 5000만명이다. 미성년자나 노년층 등 스타트업 생태계에 속하지 않은 집단 등을 제외한 상황에서 추적 모수가 1000만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편 기술적으로도 마크앤컴퍼니는 AI를 활용해 자동화 수준을 끌어 올리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혁신의숲을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스타트업을 인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평가해 투자를 결정하는 순서를 거친다. 더 나아가서는 사후 관리까지도 투자자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단계까지는 어느 정도 자동화를 구현해 놓은 상태”라며 향후 AI 기술을 통해 진행할 고도화 계획을 언급했다.

“올해는 일부 사람이 관여하는 부분까지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지금 저희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이 대략 1만개가 넘는데, 휴먼 터치를 없애고 완전 자동화가 되면 굉장히 빨라지게 됩니다. 3만개~4만개 기업을 분석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현재는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판단과 평가 부분의 자동화를 하는 것이 목표예요. 구글의 경우는 이미 데이터 기반 투자에 평가 모델을 적용하고 있어요. 솔루션을 통해 어떤 스타트업의 IR이 접수되면 AI가 10점 척도로 스코어링하고 8점 이상일 경우에만 심사역이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 경우 사람이 관여했을 때 반영될 수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이 배제될 수 있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요. 저희 역시 현재 대학 연구소 교수님들과 협력해 AI를 적용한 스코어링 자동화를 연구 중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언

2022년 이후 이어진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는 스타트업 투자기관들에게도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투자 트렌드가 잠재적인 미래가치보다 매출 등 사업성이 확실한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갔고, 이는 결과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태핑해야 하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들 역시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조건들이 더욱 까다로워지며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스타트업 육성·투자 기관들의 투자회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초기 단계에 투자를 진행하는 AC의 경우 투자금 회수까지 적잖은 기간이 소요되는 데 비해 투자의무비율, 자회사 설립제한, VC출자제한 등 복잡한 행위 제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홍 대표는 “또 다른 문제는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투자 호황기에 만들어진 펀드 청산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보통 펀드가 결성돼 청산되는 시점이 7~8년, 연장을 해도 최대 10년 정도인데 그렇게 봤을 때 2021년에 결성된 펀드 청산 시기가 2028년부터 시작된다는 거예요. 그럼 지금부터 회수에 들어 가야되는 상황이 되는데 문제는 당시 투자했던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투자 금액 대비 낮아진 경우 회수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거죠. 제 가설이지만, 시간이 지나 미루고 미뤄진 펀드 청산 시점이 몰릴 경우는 굉장히 우려가 됩니다.”

스타트업 비상장 주식 거래 활성화 거래를 더 중요하게 부각
스타트업계에서는 투자금 회수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출구로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생성)

투자사의 자금회수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M&A(기업인수합병), IPO(기업공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그런 단계까지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주 매매 시장, 즉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홍 대표 역시 공감을 표하며 말을 보탰다.

“현재의 세컨더리 펀드로 그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봐요. 그래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이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하나는 국회에 계류 중인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다른 하나는 지난해 샌드박스로 통과된 비상장 주식 거래 영역이죠. 이 두 가지 영역이 풀린다면 새로운 형태의 세컨더리 마켓이 형성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는 마크앤컴퍼니가 혁신의숲을 통한 데이터 구축과 자동화를 빠르게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DC가 통과될 경우 개별 스타트업의 실적과 현황 등의 데이터가 정확하게 확인돼야 원활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상장 주식 거래 역시도 마찬가지다. 실제 마크앤컴퍼니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비상장에도 스타트업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며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있다.

이어 홍 대표는 혁신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에게도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모니타이제이션(Monetization, 수익화)’을 주문했다.

“저희가 투자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얘기기도 하고 저희 스스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모니타이제이션이예요. 조금 이상한 구조지만(웃음), 저희 역시 투자사이자 스타트업이니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올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만 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요.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 경영자는 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모니타이제이션을 반드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어서 캐시번(cash burn)에 대응하고 런웨이를 늘려가며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 말미, 홍 대표는 자신을 ‘스타트업 생태계로부터 받은 것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며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자’로 정했던 창업 당시 미션을 이야기했다. (사진=테크42)

인터뷰 말미, 홍 대표는 자신을 ‘스타트업 생태계로부터 받은 것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며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자’로 정했던 창업 당시 미션을 이야기했다. 돌이켜 보면 마크앤컴퍼니를 창업하고 혁신의숲을 개발한 것도,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나선 것도, 모두 미션을 실천하기 위한 과정들이었다고. 홍 대표는 “마크앤컴퍼니가 투자사이기도 하고 스타트업이기도 한 것처럼 앞으로도 어느 한편이 아닌 스타트업 생태계가 건강해질 수 있는 제안을 지속할 것”이라며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가끔 전혀 모르는 창업자 분에게 연락이 와서 ‘덕분에 투자 유치를 잘 마쳤다’는 말을 합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투자 유치까지 신경을 못쓰고 있던 차에 오히려 투자자에게 연락을 받아 투자를 받게 됐다더군요. 투자자가 혁신의숲을 보고 연락을 했고 그것이 투자로 연결됐다는 거죠. 그런 연락을 받을 때면 저희가 세웠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면 열심히 노력한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갈 것’이라는 가설이 맞아 떨어지는 듯해 보람을 느낍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키려면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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