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놀랍고 오싹하기까지"…헤드셋 아닌 ‘공간 컴퓨터’ 세계가 열리다

[AI요약] 애플이 애플워치 이후 약 10년만에 자사의 새로운 형식의 콤펙터인 혼합현실 기기 ‘애플 비전프로’를 선보였다. 애플은 이번에 공개한 애플 비전프로를 헤드셋이 아닌 ‘공간컴퓨터’로 칭했다. 대부분 ‘놀랍고 오싹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비전이 공간컴퓨터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애플은 애플비전프로를 통해 ‘공간 컴퓨터’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이미지=애플)

역시 애플이 애플했다. 애플의 혼합현실 기기는 지금까지 나온 최고 사양의 헤드셋을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이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개최한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2023)를 통해 공개한 자사 최초의 혼합현실(MR) 기기에 대해 뉴욕타임즈, CNBC, CNET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자사의 MR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헤드셋’이라고 칭하는 대신 ‘공간 컴퓨터’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소개했다. 일단 지금까지 나온 현지 평가는 대부분 ‘기대 이상의 놀라운 경험’, ‘필요이상의 오싹한 경험’ 등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애플은 WWDC 참석자들에게 애플비전의 제어된 데모를 제공해 3D 공간에서 앱 및 기타 콘텐츠를 조작하고 내부 카메라가 사용자의 눈을 추적하도록 훈련시키는 방법을 안내했다.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애플비전은 안경에 맞을 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처방 렌즈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렌즈를 끼고 있다면 이러한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헤드셋은 얼굴 주위에 부드러운 천 안감이 있고 헤드밴드가 머리에 고정돼 있어 편안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기존에 나와 있는 헤드셋과 마찬가지로 30분 정도 착용을 하면 약간 무겁고 불편하다고 느낄수 있다. 무게는 약 500g 정도로 가벼운 편이다.

장치를 처음 켜게 되면 외부 카메라가 내부의 선명한 디스플레이에 외부 세계를 제공한다. ‘충격적일 정도로 맑다’는 평가가 많다. 메타의 가장 진보된 헤드셋인 퀘스트 프로(Quest Pro)는 외부 세계의 흐릿하고 픽셀화된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애플비전은 화면이 아닌 유리를 통해 보는 것처럼 느껴지게 구현했다.

애플비전프로 사용자는 아이폰 사용자가 기대하는 스탠다드 애플 앱이 눈앞에 떠있는 것을 볼수 있다. (이미지=애플)

애플비전을 착용한후 디지털크라운(Digital Crown)이라고 부르는 기기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다이얼을 누르면 앱 아이콘 메뉴가 나타난다. 마치 구형 아이폰의 홈 버튼을 누르는 것과 비슷하다. 사진, 메시지, 애플TV, 사파리 등 아이폰 사용자가 기대하는 모든 스탠다드 애플 앱이 눈앞에 떠있는 것을 볼수 있다.

앱을 선택하려면 원하는 항목을 본 다음 엄지와 검지로 집는 제스처를 취하면 된다. 허공에서 손을 휙휙 휘젓는 모습일 것이다. 애플비전 내부의 카메라는 사용자 눈을 추적하며 보고 있는 것을 인식한다. 외부 카메라는 손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메타의 헤드셋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애플비전만큼 작동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메타는 더 나은 제어를 위해 무선 컨트롤러와 함께 헤드셋을 배송하고 있다.

앱을 열면 앞에 떠 있는 창이 나타나며, 원하는 경우 데스크톱에서 여러 화면을 작업하는 것처럼 앱으로 사용자를 둘러싸게 할수 있다. 앱은 아이폰 또는 맥북의 앱처럼 선명하게 보인다. 현재까지 나온 헤드셋을 통해서는 시각적으로 애플비전처럼 선명하게 앱을 보는게 불가능했다.

애플비전을 통해 파노라마 사진을 보게되면 사용자는 마치 그 장면안에 있는 것처럼 느낄수 있다. 애플TV는 애플비전의 또 다른 주요 앱이다. 가상 영화 화면을 실내 어디에나 배치할 수 있다. 만약 애플비전을 통해 영화 ‘아바타’의 3D 영상을 본다면 마치 집에서 4K TV로 보는 것처럼 선명한 영상을 감상할수 있다.

또한 디지털크라운을 시계 방향으로 회전해 헤드셋을 완전한 가상 현실로 전환할수 있다. 이때에는 ‘광야의 별이 빛나는 밤’과 같은 몰입형 환경에 사용자를 배치할수 있다. 그러나 애플비전의 가상현실(VR)은 사용자를 현실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는 하지 않는다.

아이사이트 기능은 사용자 근처에 누군가 있을 경우 기기가 투명하게 되면서 사용자의 눈을 노출시켜 주변사람을 볼수 있도록 한다. (이미지=애플)

애플비전을 착용하는 동안 근처에 누군가 있을 경우 기기가 투명하게 되면서 사용자의 눈을 노출시키고, 사용자도 주변사람들을 볼수 있다. 누군가가 방안에 있고 사용자가 몇초동안 주변인을 바라본다면 기기는 사용자의 몰입형 환경 내에서 주변인을 서서히 희미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아이사이트(EyeSight)라는 혁신 기능이다.

이번에 공개된 애플비전에서 주목받은 또다른 기능은 페이스타임이다. 애플비전을 착용한 사용자끼리 페이스타임으로 영상통화를 하게되면 서로의 눈앞에 상대방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는 상대방의 실제 모습이 아닌 애플이 ‘페르소나’라고 부르는 사실적인 아바타다. 애플비전이 구현한 아바타는 현실 인물과 매우 닮아서 마치 실제로 영상통화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애플비전의 대부분의 주요 기능은 시각적인 부분에 있지만 오디오 기능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기에는 사용자의 관자놀이 근처에 배치돼 서라운드사운드 효과를 제공하는 한쌍의 스피커가 있다. 에어팟에서 공간오디오 기능을 경험해본 사용자라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애플비전의 오디오 효과는 AR과 VR에서 훨씬 더 두드러지고 시각적인 것을 증폭시키는 현장감과 몰입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사운드는 사용자의 귀에 직접 전달되지만, 같은 공간에 있는 주변인들은 사운드를 들을수 없다. 에어팟을 비전프로와 페어링할수도 있다.

다만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서는 시리음성 제어 및 3D 이미지, 비디오를 캡처할 수 있는 카메라 등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애플은 대중에게 비전프로를 공개하기 전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를 보완해 2024년 중반 이후 기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애플이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한 애플비전프로의 가격은 3500달러(약 457만원)으로 매우 비싸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평가와 ‘누구를 위한 헤드셋인가’라는 평가로 갈린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비전프로를 통해 기술을 보는 방식과 기술이 우리의 삶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바꿀 것”이라고 컨퍼런스를 통해 밝혔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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