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처스, K-소비재 스타트업 지원 본격화···150억 규모 투자 펀드 운용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는 100억 원 규모의 '더벤처스 글로벌 K-소비재 펀드'를 결성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중순 첫 클로징을 완료했으며, 연내 150억원 규모 2차 클로징을 예정하고 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로 알려진 더벤처스가 소비재 분야에 집중하는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 이달 3일 회사 측은 우선 100억 원 규모로 'K-소비재 글로벌 펀드'를 출범시켰으며, 올해 안에 추가 자금 유치를 통해 총 15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1차 자금 모집을 마무리한 상태다.

이 펀드는 향후 8년간 운영되며, 특히 처음 4년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은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소비재 스타트업이며, 창업 초기부터 시리즈A 단계까지의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다. 한 건당 투자금은 최소 1억 원에서 최대 5억 원 수준이다. 펀드에는 과거 스타트업을 엑시트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이 투자자로 대거 참여했으며, 김철우 대표가 펀드 운용을 직접 총괄하고 이성은 심사역이 핵심 멤버로 함께한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소비재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화장품 분야에 집중됐던 인기가 이제는 식품, 의류, 건강관리 제품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패션과 뷰티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에 유입된 투자금은 1850억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기준 한국산 화장품 수출은 102억 달러, 식품은 130억 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20.6%와 6.1% 증가했다. 창업 초기 단계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는 투자자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철우 대표는 "한국 소비재 브랜드의 강세 영역이 화장품을 넘어 음식과 패션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브랜드가 확고한 위치를 구축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외국 투자자들이 테크 스타트업보다 한국 브랜드에 먼저 투자 제안을 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며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 창출 능력을 동시에 갖춘 팀을 초기 단계에서 찾아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더벤처스는 그동안 뷰티 플랫폼 '뷰블', 스킨케어 브랜드 '베이직스킨랩', 뷰티 브랜드 포들을 운영하는 '라스트스프링', 북미 겨냥 기능성 음료 '더플러그드링크', 미국 시장용 김 스낵 제품 '김', 전통주 브랜드 '뉴룩' 등 다양한 초기 소비재 기업을 발굴해왔다. 제품과 시장의 궁합을 초기에 검증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브랜드에 투자하는 전략은 이번 신규 펀드에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첫 투자 대상은 미국 30~40대 여성층을 겨냥해 한국 고급 스킨케어 제품을 선별해 정기 배송하는 K-뷰티 구독 서비스 '서울뷰티클럽'이다. 지난달 중순 투자가 실행됐으며, 이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개인 맞춤 추천 시스템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성은 심사역은 실리콘밸리 초기 스타트업 근무 경력과 국내외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 감각과 브랜드 실행 능력을 갖춘 팀을 찾아왔다.

이 심사역은 "창업자의 시각과 브랜드 방향성에서 시장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구체적인 지표들은 함께 개선해나갈 수 있다"며 "K-뷰티 열풍은 아직도 상승 중이며, 글로벌 팬층을 기반으로 한 IP 소비재 브랜드에도 큰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펀드는 데이터로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기술 배경 창업자와, 강한 팬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창업자 두 유형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더벤처스는 2014년 액셀러레이터로 출발해 2021년 벤처캐피털 라이선스를 추가로 획득했다. 지금까지 헤이딜러, 잡플래닛, 후루츠패밀리 등 250여 개 기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더벤처스의 세 번째 투자 기업이었던 '셀잇' 창업자 출신인 김철우 대표와 김대현 파트너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북미 지역에 파트너가 상주하며 12개국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올해 초 합류한 조여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퀄컴벤처스에서 글로벌 투자를 담당한 경험을 활용해 성장 단계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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