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도시 뉴욕에 첫 플라잉카 ‘알리아-250’ 떴다

미국 버몬트 소재 eVTOL기 제작사 베타 테크놀로지가 ‘알리아-250’ 전기 수직이착륙(eVTOL)로 뉴욕시 상공에서 13분간의 시연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베타 테크놀로지)

미국 뉴욕 상공에 처음으로 상용화를 준비중인 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기가 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뉴욕시의 한 공항 현장 활주로 상공에서는 베타 테크놀로지의 ‘알리아-250’ 항공기가 약 13분간의 시연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착륙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이 플라잉카는 단 한번 충전으로 463km를 비행했다. 이미 영국,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에서 플라잉카 운항 성공 소식은 여러차례 이뤄졌지만 eVTOL 플라잉카가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미국, 그리고 그 심장도시라 할 뉴욕 상공에서의 도시항공교통(UTM) 시연 비행 성공은 의미가 다르다. 이날 시연 성공은 성큼 다가온 플라잉카(플라잉택시) 시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내 UTM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전세계 도시항공교통(UAM)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이 성공적 시연 비행 내용을 소개한다. 베타 테크놀로지,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두 회사의 발표자료와 AV웹, 오토에볼루션, 일렉트렉의 보도를 바탕으로 시연 현장 모습과 이 항공기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UAM 시장 규모가 2025년 110억 달러(약 14조 888억 원), 2040년에는 1조 달러(약 1281조 원)를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베타가 마침내 미국 심장도시 뉴욕에 첫 플라잉카를 띄웠다

미국 eVTOL기 제작사 베타 테크놀로지의 알리아-250 전기 수직이착륙(eVTOL)기가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비행하고 있다. (사진=베타 테크놀로지)

미국 버몬트 주에 본사를 둔 항공기 제작사 베타 테크놀로지(Beta Technologies)가 뉴욕 지역 공항 상공에서 시연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베타 테크놀로지는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Blade Air Mobility)와 함께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14일(현지시각) 자사의 eVTOL방식 시험제작기(시제기)인 ‘알리아—250’으로 역사적인 첫 뉴욕 대도시권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이날 공동 발표했다.

두 회사가 손잡고 가능케 한 이 역사적 비행은 뉴욕의 화이트 플레인스에 있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공항 상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베타 테크놀로지는 알리아-250 항공기를 개발했고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는 곧 eVTOL의 상용 버전을 운영하는 회사가 된다.

최대 6명의 승객을 태우는 이 시제기는 전기수직항공기(EVA)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이 미래형 항공기 알리아-250은 뉴욕 웨스트 체스터 카운티 공항(KHPN) 활주로 상공에서 스스로 하늘을 비행하며 두 번째 공항 상공 통과를 마쳤다.

이 역사적 비행을 한 eVTOL기는 단독 비행이 아니었다. 재래식 헬리콥터와 나란히 비행했다. 미래와 과거가 잠시 엇갈린 듯 항공기 이동성의 큰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이 항공기는 부드럽고 조용하게 비행했기 때문에 기존 헬기와의 소음 수준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베타 테크놀로지와 블레이드는 수직 비행 모드에서 항공기의 소음 데시벨(dB) 수준을 기존 헬리콥터의 10분의 1 수준으로 평가한다. (사진=베타테크놀로지)

이번 시범비행에 대해 베타 대변인은 “알리아-250이 오전 9시 7분 이륙해 활주로 상공을 두 번 왕복한 뒤 오전 9시 20분 착륙했다”고 말했다. 약 13분간 시연이 이뤄진 셈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베타는 전 전기식 플라잉카 시제기가 뉴욕 플래츠버그에 있는 베타의 시설에서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공항까지 단 한번 완전충전으로 250해리(463km)를 비행했다고 밝힌 점이다.

베타 대변인은 “우리는 또한 이 시제품 항공기로 플래츠버그에서 아칸소주 벤튼빌, 플래츠버그에서 켄터키주 루이빌까지 수천 마일 이상의 임무를 수행했으며, 항공기와 함께 만들고 있는 자체 충전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알리아-250을 완전 충전하는 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발사 운영사 모두 ”시연 성공“···뉴욕 UAM 판도 바꿀 것

뉴욕과 유럽 인도에서 헬기로 탑승서비스중인 블레이드사는 이번 시연에 성공한 베타 테크놀로지의 알리아-250로 FAA승인을 받아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베타 테크놀로지)

베타 테크놀로지는 우리나라 SKT와 손잡은 캘리포니아 소재 eVTOL기 제작사인 ‘조비 에이비에이션’과 함께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양대 eVTOL기 버몬트 주 소재 전기 항공 및 항공 우주 제조업체다.

베타 테크놀로지의 eVTOL기 운영 협력사인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혼잡한 지역(미국, EU, 캐나다 및 인도)에서 비용 효율적인 대체 항공 운송수단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롭 위젠탈 블레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시연은 헬리콥터에서 전기 수직항공기로 전환하는 데 있어 큰 이정표다. 베타의 파트너들이 본사가 있는 뉴욕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비행거리, 용량 및 소음도를 갖춘 적절한 항공기를 설계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일단 이 플라잉카가 미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받게 되면 우리 회사와 뉴욕시의 교통 시스템 모두에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카일 클라크 베타의 설립자이자 CEO는 “우리는 실제 임무를 수행하고 국가 공역에서 숙련도를 쌓아가며 항공기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버그에 있는 비행 테스트 시설에서 이곳으로 날아와 블레이드와 협력해 파트너십을 운영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세계최대 도시 뉴욕시의 교통시스템 변화

블레이드와 베타는 뉴욕 교통시스템 변화가 훨씬더 가까이 왔음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베타테크놀로지의 eVTOL기 비행 시뮬레이터 내부의 모습. (사진=베타 테크로지)

이번 비행은 뉴욕과 미국 eVTOL 항공 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블레이드와 베타의 성공적 비행 시연은 이제 뉴욕의 교통 시스템 변화가 훨씬 더 가까이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베타 테크놀로지가 알리아-250으로 미연방항공청(FAA)의 허가를 받으면 블레이드가 운영자 네트워크를 통해 상용 항공 택시(UAM)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블레이드는 이미 2년전 베타 eVTOL을 최대 20대까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치밀한 준비로 역사적 시연 비행에 대비했다

베타 테크놀로지는 이미 지난해 미 공군과 육군의 조종사들이 알리아-250에 탑승해 이 지역들에 대한 첫 번째 eVTOL기 비행을 완료했다.

베타테크놀로지와 블레이드사는 미 육군과 공군의 시험비행사들을 통한 시험비행까지 가지면서 이번 역사적 비행에 대비했다. (사진=베타 테크놀로지)

또한 베타 테크놀로지는 FAA 및 국립항공연구소(NIAR)와의 협력으로, 자사의 전면 배터리 팩의 최초 15m 낙하 시험으로 주목을 끌었다.

알리아-250은 이번 뉴욕시 상공에서의 역사적인 시험 비행에 앞서 몇 달전에 이미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말 알리아-250 시제기는 미국 뉴욕주 플래츠버그(베타의 시험비행시설이 있는 곳)에서 켄터키주 루이빌까지 870마일(1400㎞)이 넘는 놀라운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물론 그것은 한 번의 비행이 아니라, 두 명의 조종사가 교대로 eVTOL을 조종해 5일 동안 수행한 여러 번의 비행이었다. 그러나 이 여정 내내 알리아-250은 기존 이착륙(CTOL) 모드로 설정돼 있었고 eVTOL 모드로 비행하지 않았다.

북극제비갈매기 닮은 비행 능력...알리아-250 사양 및 충전 능력과 충전기

북극 제비갈매기에서 영감을 얻은 알리아-250의 도면. (사진=베타 테크놀로지)

북극제비갈매기는 다른 새들보다 더 멀리 이동하기 때문에 지구의 모든 대양과 지구상의 모든 대륙 근처를 방문한다. 이는 베타 테크놀로지가 가장 효율적인 비행 방법을 고안하도록 영감을 주었다.

알리아-250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비행하기 위해 공학의 기본 원칙에 따라 설계된 간단한 스케치로 시작됐다. 알리아-250역시 북극제비갈매기처럼 수직 이착륙 후 장거리 비행으로 전환하는 제비갈비기의 능력을 구현한다. 이 eVTOL은 3년 간의 정밀한 설계와 개발을 통해 제작됐다.

알리아-250은 각각 탑승용과 화물용으로 최적화된 두 가지 버전이 있다. eVTOL은 250해리(250NM·483km) 비행거리, 50분 만에 완전 충전되는 분산형 직접 구동 전기 추진력으로 구동된다.

이 플라잉카는 다른 항공 택시보다 커서 6인승을 자랑한다. 화물기 버전은 탑승용과 동일한 사양을 갖추고 있지만 탑승석을 200입방피트(5.66㎥) 화물 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추진=분산식, 직접구동 전기식

▲비행방식=전기 수직 항공기(EVA), 리프트+크루즈

▲최대 이륙 중량(MTOW)=3174kg

▲날개 폭=50피트(15.24m)

▲비행거리=250해리(483km)

▲충전 소요 시간=50분

▲객실(화물)수용 용적=200입방피트(5.66㎥)

운용사가 될 블레이드사, 전기차 겸용 충전기 설치한다

베타의 eVTOL기 충전스테이션은 전기차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알리아-250은 한시간 이내에 완전충전해 483km를 비행한다.(사진=베타 테크놀로지)

블레이드는 2021년 4월 미국내 자사 헬기 운용 노선에 eVTOL기를 배치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베타의 승객용 일리아-250 eVTOL을 최대 20대까지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블레이드는 이 같은 eVTOL기 플라잉카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충전 인프라도 설치할 예정이다.

블레이드는 이 획기적 플라잉카 충전기 네트워크를 플라잉카에 국한시키지 않고 전기차에도 쓸 수 있도록 미국 전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블레이드사는 베타의 플라잉카 알리아-250으로 뉴욕시를 시작으로 전세계 플라잉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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