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UX'를 기획자의 시선에서 읽어보기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던 국내 시장에서, 밀리의 서재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8년 12월 30일 기준 독서 카테고리 매출 1위, 2021년 구글 플레이스토어 어워드 종합 베스트 대상을 수상한 서비스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서점에 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코시국을 맞아 더욱 더 잘 사용하고 있는 밀리의 서재를 UX 적으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 개인적 경험을 담아 기획자의 시선에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좋은 UX 5가지

1-1. 구독형 방식 덕분에 풍요로운 밀리

우리는 왜 서점에 가는가? 그리고 온라인은 무엇이 다른가????

우리가 보통 서점에 가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1) 살 책이 있어서 보거나 구매하기 위해 2) 살 책은 없지만 서점이라는 공간에 가기 위해(데이트, 구경, 공부 등)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매목적이 있거나 없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점에 들어가서 느끼는 시각적인 경험은 어떨까? (청각적이거나 후각적인 요소는 일단 제외)

서점에 들어가면 대부분 가장 처음 맞딱뜨리는 다양한 책 홍보 배너와 문구들을 보고, 원하는 분야의 서적이 있다면 해당 분야로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형형색색으로 다양하게 디자인된 커버들을 만난다. 그리고 마음에 든 책을 집어들게 되고 책장을 넘기면 비로소 활자들과 만나게 된다

이와 같은 순서대로 서점 이용자의 시선과 경험이 이동하며, 이 과정에서 책을 읽고 싶거나, 사고 싶어지게 되고 자유롭게 구매를 판단 된다.

이러한 오프라인 서점을 디지털화 하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기존 온라인 도서 판매업체들은 온라인으로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자책을 도입하며 온라인에서 구입하고 전용 뷰어나 태블릿 등으로 E-book을 읽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전자책 시장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에 비해, 국내의 경우는 그만한 활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과거 전자책 서비스들과 밀리의 서재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과거 전자책 서비스들은 입장 - 시각적 흥미 유발 - 자유로운 탐색 - 구매 - 소유 라는 사용자 경험의 과정에서 자유로운 탐색이라는 주요한 '즐거운 경험'을 배제한 채로 오프라인 서점을 디지털로 옮겨왔다

즉 기존 전자책을 도입한 서비스들은 '책' 이라는 매체를 판매하기 위해서 집중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기존까지 매년 통계에서 나날이 줄어드는 독서 인구와 비례해 시장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라고 보여진다.(출처 : 통계청 다운로드)

기존의 전자책 서비스들은 (예를 들어 교보문고나 yes24와 같은)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의 책 홍보 배너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광고가 있고, 다양한 책 커버들을 볼 수 있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자유로운 탐색이 불가능한 책 내용은 사용자의 경험이 한정되고 결제 단계를 통해 단절되기 때문에, 서점에서 책을 보는 것과 유사한 경험이 아니라 '구매를 위한 방문'으로 한정되게 된다. 

또한 이렇게 구매한 책을 뷰어 앱을 통해 보게 되는 과정은 서점에서 책을 사와 집에서 보는 행위에 가깝다. 하지만 이 마저도 실물과 같은 소유경험을 제공하지 않기에 상대적 만족감은 덜할 수 밖에 없으며, 더욱이 새로운 플랫폼인 전자책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었다.

(우) 전자책 뷰어 신뢰도에 대한 사용자의 리디북스 질문 (이미지 출처 : https://brunch.co.kr/@webtoon1031/46)

밀리의 서재는 이와 달랐다. 밀리의 서재는 기존의 전자책 서비스들과 같이 책을 디지털로 구매하여 읽게 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서점의 경험 그 자체를 최대한 디지털로 옮겨놓은 서비스에 가깝다. 

오프라인 사용자 경험의 끝단에 위치하던 '구매'라는 과정이 앞단으로 오게 되면서 구독형이라는 진입장벽이 생겼고 이를 '소유'하는 것 대신 구독모델의 장점인 도서 구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구독료'로 완화 했지만, 대신 오프라인에서 서점을 이용하며 느끼는 과정을 최대한 끊김없이 유사하게 가지고 있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형으로 구매를 하고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해 보자. 앱을 열면 서점에 입장하면서 홍보 배너를 보며 느끼는 흥미들이 랜딩페이지의 한줄 책 소개 팝업, 메인페이지의 다양한 추천과 큐레이팅으로 치환되어있고, 다양한 디자인의 표지를 넷플릭스와 같이 커버로 나열함으로서 서고에 놓인 다채로운 디자인의 표지를 보며 책을 고르는 과정을 동일하게 만들어 냈다. 

구독형이기에 다양한 책들을 서재에 담고 이를 열람하여 읽어볼 수 있는 것은, 서점에 가서 자유롭게 대부분의 책들을 읽어보고 탐색할 수 있는 과정과 동일한 것이다. 즉, 사용자가 서점을 이용하며 느낀 '즐거운 경험'을 배제한 체 단순 도서의 판매에 집중했던 과거 전자책 서비스들과 달리,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서비스가 디자인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구독형은 그래서 어떤 장점이 있나?

물론 아무리 기존과 다르게 오프라인 서점 이용경험을 디지털로 가지고 왔다고 하더라도 구독형의 진입장벽에 대해 한계가 있다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선결제 유료 시스템을 낮추기 위해 밀리의 서재는 한달 무료체험 등의 마케팅 요소와, 서점에 직접 이동해야한다는 사용자의 시간과 노력을 서비스를 통해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진입 장벽을 상쇄한다고 보여진다.

선결제 방식은 장점이 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듀크대 행동경제학 교수인 댄 앨리얼리는 지불 방식에 따른 심리적 만족감 차이를 '지불의 고통'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피자를 예로 들었을 때(음식으로 예를 든 것일 뿐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대입해서 보아선 안된다), 먼저 계산하기, 식후 카드로 계산하기, 식후 현금으로 계산하기, 한입마다 계산하기 중 먼저 계산하기가 가장 덜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즉 지불하면서 느낀 고통을 피자(서비스)를 통해 상쇄하고, 이후 더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미지 출처 : EBS 위대한 수업 중)

밀리의 서재 역시도 구독형 방식이기에 먼저 계산하고 음식을 즐기는 방식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지불을 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만족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되고 이는 서비스 자체의 만족감과,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요소가 된다. 특히 단권 구입 가격에 다양한 책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증진시키며, 동시에 소유하지 않기에 기간 안에 읽어야 한다는 심리로 서비스 사용을 촉진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비해 매 책마다 결제하고 이를 서재에 담는 '단권 결제' 방식의 과거 전자책 서비스들과 숟가락 횟수로 계산하는 케이스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실생활에서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우리가 책을 구매하고 나서 막상 집에 오면 구매하기 전의 설렘보다는 덜하다는 측면이 이를 설명할 수 있다. 

(물론 밀리의 서재의 경우 소유 방식이 아니라 구독 방식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경험적 측면'에서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을 서술한 부분입니다)

즉 이러한 점에서 미루어 볼 때, 국내 최초의 월정액 도서앱이라는 점은 밀리의 서재가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인식 자체를 만들어 내고, 실제로도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1-2. 독자와 친해지는 밀리

(좌) 왓챠 메인 페이지, (중,우) 밀리의 서재 메인 페이지

밀리의 서재는 '사용자 맞춤 책 추천'을 통해 서비스 경험을 다채롭게 만든다. 이는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 온 넷플릭스나 왓챠와 같은 OTT 서비스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실제 서비스 메인 페이지만 보더라도 배열이나 구성 측면에서 닮은 점이 많은데, 이는 단순하게 외형적인 유사점을 가질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도화선이 된다.

(좌) 밀리의 서재 추천 페이지, (우) 밀리 완독지수 이미지

밀리의 서재는 책을 기존의 방식대로 분류나 베스트셀러 등의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에게 맞춤 추천을 제시거나, UX Writting 혹은 콘텐츠적인 요소를 통해 추천을 한다. 이는 사용자의 흥미를 일으킴과 동시에 사용자가 다음 흐름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행동을 유도하여 유저 경험 시나리오의 첫단추가 되는 부분이다.

특히 완독지수라는 독서 데이터에 기반한 책을 고르는 새로운 기준까지 제시하면서 밀리의 서재는 사용자의 선택을 돕고 있다. 이는 단순한 추천이 아니라 추천의 근거를 통해 사용자 경험의 신뢰도를 높여 충성도 있는 사용자를 만드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1-3. 종이책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밀리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며 개인적으로 좋은 UX 중 하나라 생각한 부분은 인상 깊은 구절을 독서를 하면서 하이라이트를 하여 수집하고 메모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에 낙서나 줄글을 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으며 문장들을 찍어 두었다가 나중에 한번에 정리하거나, 문장을 컴퓨터나 메모장에 옮겨 적으며 읽는다. 

하지만 이는 책을 읽으면서 정리를 위한 이외의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였고, 그래서 때론 사진만 찍어두고 정리하지 못할 때도 종종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인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겪었기에 텍스처, 글을 담다, 북적북적 등의 문장 수집이 가능한 독서 노트 어플리케이션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문장 수집이 가능한 서비스들과 관련 후기 캡쳐 이미지

밀리의 서재는 이러한 문장 수집을 책을 읽으면서 편리하게 바로 할 수 있도록 하이라이트, 메모, 사전, 글 공유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이라이트를 통해서 원하는 문장을 수집하고 메모를 남길 수 있고, 심지어 텍스트만 복사하여 개인적으로 공유가 가능하다. 

이러한 문장 수집기능은 기존의 문장을 수집하기 위한 불편했던 노력을 줄여주는 편리한 기능으로, 사용을 하면 할수록 스스로 아끼는 데이터가 축적된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로 쉽게 이탈하지 못하도록 '전환비용'(다른 서비스로 전환을 시도할 때 사용자가 느끼는 부담) 높여 고객을 Lock-in하는 요소이다.

(좌) 밀리의 서재 하이라이트 하는 화면, (중) 밀리의 서재 문장을 수집한 독서노트, (우) 밀리의 서재에서 연결되는 다음 사전

또한 만일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나 문장이 있다면 우리는 보통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거나 혹은 귀찮아서 넘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독서의 집중 흐름이 끊기거나 검색을 따로 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생긴다. 밀리의 서재의 문장을 스크랩하면 팝업형태로 클릭이 가능한 사전은 책을 읽으면서 독서 흐름이자 서비스 이용 흐름을 방해받지 않고, 앱 내에서 모르거나 찾을 단어나 문장을 바로 해결할 수 있게 흐름을 연결하는 요소가 된다.

1-4. 전자책의 피로함을 줄이는 밀리

밀리의 서재의 주 사용기기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이다. 디지털 디바이스로 책을 읽는 것은 종이책을 읽는 경험과 다르다책은 광원으로부터 종이에 반사된 빛을 통해 인쇄된 활자를 읽지만, 디스플레이를 통해 글을 읽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광원을 그대로 바라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종이책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보기에 더 편하다 라는 답변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이미지 출처 : 테크월드 https://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147)

이렇게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형태로 책을 읽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상대적 단점은 눈의 피로도이다. LCD를 통한 독서는 동공의 크기와 눈 깜박임의 빈도를 감소시켜 시각적 피로를 증가시킨다는 해외 연구('E-Readers and Visual Fatigue'(Simone Benedetto at al. 2013))가 존재하며 연구결과마다 조금씩 결과가 다르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태블릿을 사용해 독서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종이책보단 시각적인 피로도가 존재하는 편이긴 하다.

(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사용자가 책을 읽는 단계에서의 이러한 불편함도 최소화하고 있다. 원하는 도서의 독서 페이지에서 배경색 변경, 밝기, 글자 크기, 문단 간격, 상하좌우 여백 등 다양하고 디테일한 설정을 사용자가 본인의 편리에 맞춰 사용할 수 있어 시각적인 피로도를 최대한 낮추고자 한다. 

이를 조정하는 데 있어서도 좌우 제스쳐를 통해 원하는 설정을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어(수치로 조절할 수 있도록 변경도 가능), 시각적 레벨로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조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1-5. 전자책의 장점을 활용한 밀리

앞선 독서 통계량에서 알 수 있듯이 밀리의 서재의 성장은 국민들의 독서량과 정비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밀리의 서재는 나날이 줄어드는 사람들의 독서량도 불구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전자책을 담아내는 디지털 기기의 장점을 밀리의 서재가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고 보여졌다.

(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단순히 전자책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북, 챗북 등 스낵 컬쳐와 숏폼 콘텐츠등 짧은 집중을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들의 정보 소비 트렌드 맞춰 책의 구성을 다양화 했다. 실제로 밀리의 독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오디오 북을 이용한 밀리 회원 비중이 28%를 차지하며 매년 1.8배 증가하고 있고, 챗봇은 핵심 내용만 몰입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정보 소비에 있어서도 가성비를 추구하는 2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밀리 독서 리포트 2021)

실제로 밀리의 서재와 관련하여 썸트렌드와 같은 데이터 분석 툴을 이용해 근 3개월동안의 연관 검색어를 분석해 보았다. 다른 검색어들은 책과 기기에 관련한 검색들이 대부분인 반면에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같은 검색어가 눈에 띈다. 그만큼 현재 사용자들은 밀리의 서재를 이전의 종이책과 같은 독서경험을 얻기 위해서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이용하기를 원하는 단서라고 볼 수 있다.

(검색결과 및 이미지 출처 : 썸트렌드)

'인터넷에서 추구하는 충족과 획득된 충족 및 이용 행동 간의 관계'(은혜정 외, 2002)에 따르면 사용자가 어떤 매체를 통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용동기와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생성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기존의 종이책에 비해 다른 방식으로 책의 정보를 제공하는 전자책 서비스는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 제공이 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종이책 전자책 출판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비교 연구'(조정미 외, 2017)에서도 전자책을 제공하는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스에 적합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렇게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오디오북과 챗북은 단순히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제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 전자책 서비스들이 '무엇을 볼까'라는 선택지의 유저 경험들만 제공했다면, '어떻게 볼까'라는 새로운 구조를 추가하면서 기존보다 몇배는 다양한 유저 경험 시나리오를 만들어내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다양한 시나리오들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 풍요로운 경험을 제시함으로서 서비스와의 친밀도를 높이고, '공간은 기억의 총합이다'라는 유현준 교수님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밀리의 서재를 공간적으로 더 넓게, 볼 것이 많다고 인식하게 만든다.


2. 아쉬운 UX 3가지

개인적으로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며 부정적 경험 제거 - 편리함 증진 - 긍정적 요소 추가라는 시급성에 따라 우선순위로 나누어 아쉬운 UX를 제시해 본다. 

2-1. 밀리, 없는 책을 쉽게 신청하게 해줘

밀리의 서재에는 3만권 이상의 도서가 등록되어 있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원하는 도서가 없는 경우도 이용하다 보면 생각보다는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책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책이 없을 때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검색어를 다시 확인해주세요'라는 페이지는 부정적인 경험을 상쇄하지 못하는 아쉬운 UX흐름이다. 

먼저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검색어를 다시 확인해주세요' 라는 문구를 아래에 제안하고 싶은 도서에 대한 안내가 되어있긴 하다. 하지만 여기서 더이상 클릭하여 경험을 이어나갈 수 있는 버튼이 없기에 사용자 경험의 흐름은 단절되게 되고 '책이 없다는 부정적인 감정'만 남는다.

게다가 제안하고 싶은 도서를 위해선 관리 탭을 눌러 1)고객센터 - 2)1:1문의 - 3)문의유형선택 - 4)도서관련 문의 - 5)문의내용 작성 이라는 다소 뎁스가 많은, 사용자로서는 이미 부정적인 감정을 겪은 뒤에 또 다시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밀리의 서재 도서 제안과정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을 위한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CTA 버튼을 삽입한다면 어떨까? 사용자는 책이 없다는 부정적인 경험을 겪었지만 책을 제안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지게 된다면 이를 통해 스스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며, 제안한 책이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부정적인 경험으로 끝났던 기존의 사용자 흐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존에 도서를 제안하기 위해 많은 단계를 거쳐야 했던 사용자들의 편리함을 증진시킴과 동시에, 사용자들이 원하는 책들이 무엇인지 서비스에 도움이 되는 사용자 데이터를 더 축척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진다. 이는 추후 서비스할 도서를 선정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현재 문의 유형에 도서관련 문의라고 되어있는 탭 분리하여 도서관련 문의와 도서제안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현재 부정적인 경험을 흐름과 별개로 페이지 내에서 상쇄할 필요성도 있다. 검색한 도서의 이름이나 분류와 유사한 도서들을 제시하는 '검색도서와 유사한 도서를 둘러보세요'와 같이 페이지 하단에 구성이 추가되면 사용자가 원하는 책이 없더라도 유사 도서를 통해 사용자의 니즈를 어느정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부정적인 경험 역시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보여진다. 

2-2. 밀리, 검색결과를 쉽게 볼 수 있게 정렬해줘

이 글의 '1-5.전자책의 장점을 활용한 밀리'라는 소제목 내용에서 밀리의 서재는 오디오북과 챗북과 같이 서비스 이용방식을 다원화함에 따라 무엇을 읽을 지와 더불어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선택지를 추가함으로서 사용자 경험을 풍족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한 부분이 있다. 이 점은 밀리의 서재가 만들어낸 큰 장점이지만, 검색 결과의 도서 나열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원하는 도서를 검색하면, 전자책, 오디오북, 챗북에 해당하는 도서 커버가 각각 검색된다. 하나의 책 표지를 제공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 전자책 오디오북 챗북으로 나누어 제공하는 점은 아쉽긴 하지만, 밀리 완독지수나 완독시간 등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하단 지표와의 충돌로 일단 정렬에 어려움이 있기에 한번에 하나의 표지로 제공하기에는 추가적인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같은 도서가 한번에 나열되지 않고 스크롤 하는 중간 나뉘어서 보인다는 점은 사용자가 책을 탐색하는데 있어서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소이다. (좌) 밀리의 서재 검색결과, (우) 동일 도서가 한눈에 보이도록 편집한 이미지

밀리의 서재 도서 검색창에 트렌드를 검색해 보자. 트렌드 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트렌드와 관련한 책들이 나오는 와중에 트렌드 코리아 2021, 2020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는 도서들이 여기저기 방식에 따라 산재해 있다. 

이렇게 나누어진 정보들은 사용자가 정보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복잡하게 느끼게 만든다. 동일한 이름과 작가의 동일년도 도서는 같은 정렬을 통해 한곳에 모아 검색결과를 제공한다면, 사용자가 책을 검색 후 결과를 탐색하는 데 있어서 불필요한 피로를 줄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물론 한 페이지 내에 최대한 다양한 도서 정보들을 담아 구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시각적으로 사용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시하고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는 이미 상단의 검색결과 242개를 인식하고 스크롤을 통해 원하는 도서들을 탐색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오히려 분산되어 있는 도서 정보는 첫 페이지를 제외하고 스크롤하는 과정에서 계속된 혼란을 통해 불편함을 느낄 확률이 높다.)

3. 밀리, 읽은 책 피드백을 만들어줘

앞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밀리의 서재 UX에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읽고싶은 책을 북마크나 장바구니가 아닌 '내 서재' 담기라고 표현한 UX Writting이다. 사용자가 읽고싶은 책을 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별 다른 피드백이 없다는 점이다. 

(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현재의 경우 완독한 독서는 위 이미지와 같이 100%라는 수치적 표시가 나타나며, 독서 상태에서도 마지막 페이지에서 별다른 피드백 없이 마지막 페이지라는 작은 토스트 알림(Toast Notification)만 뜰 뿐이다. (밀리의 서재 내 매거진들의 경우는 다음 회차 보기가 가능한 팝업 버튼이 나오면서 흐름 연결이 잘 되어 있지만 대부분에 해당하는 단권 도서들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앞서 '지불의 고통' 을 언급한 듀크대 행동경제학 교수 댄 앨리얼리는 '운영의 투명성'이라는 또 다른 연구를 진행했다.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저축하게 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연구에서, 통제하고 문자로 알림을 주고, 10-20%의 이자를 주는 방식 등 다른 방법들보다 숫자가 쓰인 동전에 저축을 할 때마다 표시하도록 한 방시이 가장 저축을 효과적으로 유도했다는 것이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저축 금액을 보이게 만들어 심리적 효과를 만들어 낸 것처럼, 눈에 보이게 피드백을 만들면 우리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EBS 위대한 수업 중)

만약 완독한 책에 대해서 전체 리스트에서 쉽게 구분이 가능하도록 하단에 뱃지 형태로 시각적인 구분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이는 사용자의 완독에 대한 만족감을 상승시킴과 동시에 리스트에서 다른 읽지 않은 도서들과의 구분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완독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을 시각적으로 유도한다는 것은 추후 다음 독서에 대한 흐름으로도 사용자를 동기부여 할 수 있다. 

(물론 서재에서 통계 부분에 접속하면 지금까지 읽었던 책에 대한 수치적인 기록을 비롯한 관련 통계 및 도서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기록은 전체 도서가 모여있는 '전체도서' 페이지나 '책장' 내 도서리스트에서 완독한 도서를 구분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한 통계 탭의 경우 완독한 도서를 찾기 위해 1)서재 - 2)통계 - 3)연/월/주간 선택 - 4)연/월 선택 후 도서 리스트 확인 이라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는 사용자가 동기부여 받기에는 많은 뎁스를 거쳐야 하기에 효과가 떨어진다)

또한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피드백과도 연결될 수 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권도서의 경우 마지막 페이지에서 별다른 사용자 유도 메세지가 없다. 만약 '책을 다 읽으셨네요! 서재의 다른 도서 OO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라는 메시지와 함께 해당 도서가 있는 서재로 연결되거나, '완독 축하드립니다! 한 줄 리뷰로 독서평을 남겨보세요'와 같은 메세지를 통해 리뷰를 남기고 독서경험을 수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발견지면의 확장과 더불어, 리뷰를 남기면서 전환비용을 스스로 높이는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라 본다.

참고글

https://pubmed.ncbi.nlm.nih.gov/24386252/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7172565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095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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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깅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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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토대로 가상현실이나 메타버스를 이야기할 수도 있었지만 눈길이 가던 것은 2032년 현실 속에 존재하던 3D 프린팅 기술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기계를 만지작 거리며 신기해하지도 궁금해하지도 않던 플린 피셔에겐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3D 프린팅 기술 역시 종종 언급이 되곤 했었다. 그 기술 역시 점진적으로 발전을 이루어 '고도화' 되기도 했다.

2023년 이커머스 트렌드 : Under Control

고객 경험과 운영 비용, 그리고 가치사슬을 잘 통제해야 살아남을 겁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재무제표 분석

수도권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기업이죠. 엘리베이터에 달려있는 길쭉한 TV밑에는 포커스미디어라고 써있습니다. 설립한 지 불과 5년되었지만 IPO준비 중이며, 연말 혹은 내년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웹 3.0의 개념과 웹 1.0, 웹 2.0 비교

웹 3.0의 개념과 함께 웹 1.0, 웹 1.0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웹 1.0, 웹 2.0, 웹 3.0을 구분하는 것이 일종의 마케팅적으로 만든 신조어일 뿐이라는 의견들도 있어서 최신 용어 공부 차원으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