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로봇 지배자들’ 아마존 창고에서 엿보는 미래

[AI요약] 아마존이 지난해 10월 AI 기술을 더욱 광범위하게 도입할 것을 예상하며 1만4천명의 사무직 직원을 해고한 것에 이어, 최근에 1만6천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아마존은 이번 해고에 AI와 자동화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아마존 창고 네트워크에는 로봇들이 투입되고 있으며,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궁극적으로 배달 기사의 업무를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마존은 현재 창고 네트워크에 10가지 종류의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어질리티로보틱스)

아마존이 로봇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이유는 정말 로봇은 화장실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일까.

최근 빅테크들의 기술 경쟁 심화와 아마존의 대규모 직원해고 논란에 대해 가디언, CNN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해고 문제로 계속해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마존은 1만6천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경쟁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된 추세로,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조직 변화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아마존의 충격적인 감원 발표는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로, 최근 감원 규모는 전체 기업 인력의 약 9%에 달한다.

한 외신은 아마존 이사회에 제출된 내부 문서를 인용하며, 아마존이 2027년까지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하고 16만명의 신규 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문서에는 아마존 운영의 75%를 자동화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재 아마존은 미국 내 1200개 창고 중 28곳을 일반인 투어로 공개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채용 및 홍보 전략의 일환이다.

화장실 이용 문제는 아마존의 직원 처우에 대한 가장 악명 높은 비판 중 하나로 꼽힌다. 아마존 배송 기사와 창고 직원들은 시간 부족과 화장실 접근성 문제로 인해 물병에 소변을 봐야 했다고 보고했으며, 심지어 화장실 이용 시간이 제한돼 있다고도 증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 로봇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이유가 ‘로봇은 화장실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신랄한 비난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러한 논란에 아마존 대변인 “직원들은 근무 시간 동안 정기적인 휴식 시간을 보장받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마존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로봇 개발 계획이 실현된다면 이러한 문제는 모두 사라진다.

아마존은 현재 창고 네트워크에 어질리티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10가지 종류의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지아주 스톤마운틴 창고 투어를 통해서는 룸바처럼 생긴 로봇들이 제품 선반을 옮겨 적재 및 분류 작업을 돕고, 자동 크레인 로봇 팔이 제품을 팔레트에 쌓으며,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이는 로봇이 배송될 제품 상자에 운송장을 인쇄하고 부착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보통 아마존의 창고 투어는 아마존이 일하기 좋은 곳이라는 설명으로 시작되는데, 주로 아마존의 전 세계 150만명의 직원과 미국 내 100만명의 직원을 언급된다.

그러나 아마존의 안전 기록 문제, 높은 부상률, 높은 직원 이직률, 그리고 2022년 스톤 마운틴 창고에서 직원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진 후 발생한 노동조합 결성 노력에 대한 비판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아마존이 기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는 문서가 공개됐다. (사진=어질리티로보틱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회사 직원들에게 “AI의 발전으로 향후 몇년 안에 아마존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확히 어떻게 될지는 알기 어렵지만 향후 몇년 안에 전체 기업 인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해 6월 경영진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이후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AI 기술이 더욱 광범위하게 도입될 것을 예상하며 약 1만4천명의 사무직 직원을 해고했으며, 최근에는 추가로 1만6천명이 해고됐다. 아마존은 이번 해고에 AI와 자동화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입장과는 다르게 아마존은 배송 차량에서 나와 소포를 배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배달 기사의 업무를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11월 1천명이 넘는 아마존 직원들은 “기업이 비용을 불문하고 초고속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이 일자리, 민주주의, 환경을 위협한다고 우려한다”는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마존 사업장의 인사 업무가 점차 사람에서 AI와 컴퓨터로 대체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다기능 교육을 장려하고 있으며, 피킹 및 적재와 같은 분야의 직원들이 결국 자신의 업무가 자동화될 것을 예상하고 로봇 수리와 같은 다른 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내부 증언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러한 감원의 대부분은 인공지능 때문이 아니다”라며 “기업은 직원들이 미래의 역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급변하는 기술 시대, 특히 AI 시대에는 직원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 및 기술담당 부사장은 “AI는 인터넷 이후 우리가 본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회사가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조직 단계를 줄여야 한다”고 10월 감원 발표를 통해 밝혔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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