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단어는 왜 '메타버스'가 아니고 'NFT'인가?

연말이 나가오자 저명한 사전 업체에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매년 이맘때면 올해의 단어를 뽑아서 발표하는 영국 콜린스 사전이 2021년 올해의 단어로 대체불가토큰(NFT)를 선정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콜린스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NFT를 선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NFT와 함께 올해의 단어 후보에 오른 단어들로는 '메타버스'와 '크립토'도 있었다.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란 뜻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크립토(Crypto)는 암호화폐(cryptocurrency, 가상화폐)의 줄임말이다.

이들 단어 모두 IT 테크 분야에 기반을 둔 이슈로, 올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단어이자 각종 분야의 핵심 마케팅 용어였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외 주요 기업들 역시 NFT와 메타버스, 암호화폐 이슈에 초점을 맞춘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이미지=플리커

지난해 콜린스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록다운(Lockdown, 봉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십억명의 공유된 경험을 압축하는 단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고, 여행과 사회적 상호작용, 공공장소 접근권 등과 관련한 엄격한 제한 조치의 시행이라고 정의했다. 2020년의 전세계 상황을 함축했고, 시의성 있는 단어 선정이다.

그리고 2021년 올해의 단어인 NFT 선정 이유에 대해, "금융과 인터넷의 융합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NFT에 대해서 블록체인에 등록된 고유 디지털 인증서로 예술작품이나 수집품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고 정의했다.

유력한 올해의 단어 후보군이었던 메타버스를 제치고 NFT가 뽑힌 것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NFT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가 그릇이라면, 그 그릇에 담기는 음식 자체이자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모든 수단이 NFT라고 보면 된다. 현실과 연결된 가상의 공간 메타버스 안에 모인 사람들 간에 각종 거래가 NFT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NFT는 올해 들어 그 사용량이 무려 1만100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이 그린 그림이나 음원이 NFT로 거래됐고, NFT 거래소가 등장하면서 디지털 자산의 내재가치가 인정 받고, 실질적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 전시된 디지털 작품들. 이러한 작품을 NFT 기반으로 거래할 수 있다. (이미지=플리커)

특히 국내 테크 기업의 경우 NFT가 마법의 단어로 떠올랐다.

올해 기대를 밑도는 신작 게임의 성적과 매출 감소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경우, NFT를 접목시킨 MMORPG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 하나에 주가가 급등했다.

대표적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NFT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디지털 자산의 '정품 인증서'의 역할을 하는 NFT로 디지털 자산 작품 경매와 거래를 하는 마켓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싸이월드 또한 대표적인 NFT 수혜자로 떠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12월 재오픈을 공식화한 싸이월드는 이용자(미니미)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배송까지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한다. 특히 한글과컴퓨터와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합작법인을 통해 기술력과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메타버스 내에서 싸이월드 아이템이나 한컴의 문서 템플릿 등을 NFT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 이러한 NFT 거래 소식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융과 인터넷의 융합'이라는 대세 비즈니스 모델을 이끌어 낸 NFT의 수많은 성공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싸이월드의 사례에서 처럼, 메타버스라는 플랫폼 안에서 벌어지게 될 각종 거래를 가능케 하는 NFT의 잠재력에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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