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채용 시장, '스킬·AI·예산 효율' 3대 키워드로 재편된다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국내 385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토대로, 내년 인적자원(HR) 시장을 관통할 9개 트렌드를 'SMART ROAD'라는 약어로 압축해 8일 발표했다.

AI와 데이터 기반 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잡코리아(대표 윤현준)는 자체 조사 결과와 플랫폼 내부 축적 데이터를 결합해 2026년 채용 현장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변화를 진단했다.

9개 키워드로 읽는 채용 패러다임 전환

잡코리아가 제시한 'S.M.A.R.T. R.O.A.D'는 ▲직무 역량 우선 평가(Skill-based Hiring) ▲소통·협업 역량(Meaningful Communication Skills) ▲AI 기반 채용 혁신(AI Recruitment Solutions) ▲지원자 모집 난항(Recruitment Challenges) ▲우수 인재 확보 경쟁(Talent Acquisition Competition) ▲내부 추천 프로그램(Referral Program) ▲인재 육성 기회(Opportunity Development) ▲포용적 채용(Accessibility & Inclusion) ▲유동적 채용 예산(Dynamic Hiring Budget) 등 9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학벌보다 실무 역량" 인재상 명확해져

조사에 참여한 인사 담당자들이 꼽은 최우선 인재상은 '해당 분야 전문 역량을 갖춘 지원자'가 6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학력이나 출신보다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바로 뒤를 이어 '팀워크와 의사소통 능력'이 62%로 나타나, 기업들이 전문성과 조직 적응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찾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채용 최대 난제는 '지원자 확보'…AI가 해법으로 부상

인사 담당자 10명 중 7명(69%)은 채용 프로세스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원자 모집' 단계를 꼽았다. 이는 양질의 인재풀을 확보하는 것이 채용 성패를 좌우한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4명 중 1명(26%)의 채용 담당자가 AI 기반 인재 매칭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응답자의 14%는 지난 1년간 AI 자동화 솔루션 도입 이후 지원자 스크리닝 방식에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실제 AI 도구를 사용 중인 담당자들은 주로 '인재 추천받기(40%)'와 '서류전형 평가(26%)'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편향성과 공정성 이슈만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AI가 채용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불황 속 인재 확보는 더 어려워졌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은 역설적으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기업 중 계획한 인원을 100% 채운 곳은 39%에 그쳤고, 절반에 가까운 48%는 목표 인원의 일부만 충원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응해 전체 응답자의 32%는 최근 1년간 '내부 인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상시 채용 공고 운영'을 강화했다고 답했다. 일회성 공고 중심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인재와 접점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턴에서 정규직으로의 전환, 계약직 정규화, 임직원 추천 제도 등 조직 내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채용 방식도 확산 추세다. 실제로 하반기 12%의 기업이 외부 플랫폼과 내부 추천을 동시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79% 기업이 채용 예산 동결·삭감…효율이 생존 조건

하반기 들어 채용 예산을 동결했다는 기업이 39%, 아예 삭감했다는 기업이 40%로, 합계 79%가 예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 대비 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이 채용 담당자들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점은 예산이 줄어든 기업의 98%가 잡코리아와 같은 채용 플랫폼 이용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수시 채용과 타깃 모집이 확대되면서 HR 테크놀로지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질 전망이다.

구직자에게 던지는 메시지: "스킬과 AI 활용 능력이 핵심"

조사에 참여한 인사 담당자들은 구직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도 제시했다. "학벌이나 출신보다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트렌드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 흐름과 맞물려 있다"며 "직무 관련 스킬을 갈고닦고, AI를 비롯한 업무 도구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면 누구나 채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잡코리아, 30주년 맞아 AI 기반 혁신 가속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는 "29년간 누적된 3천만 회원의 채용 빅데이터를 학습한 자체 생성형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AI 추천 중심의 매칭 플랫폼을 구축해왔다"며 "창립 30주년을 맞는 2026년에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채용 트렌드에 맞춰 구직자와 기업 양측 모두에게 더 정교한 채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잡코리아는 최근 성과 기반 과금 방식의 채용 공고 상품 '스마트핏'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으며, 올인원 채용관리 시스템(ATS) '나인하이어'도 운영 중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채용 트렌드 분석 리포트를 발간해 HR 업계에 실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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