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자동차 거래, AI가 최적 가격 찾아준다…'드르륵' 투자 유치

초기 단계 기업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털 지디벤처스(대표 김하경)가 실물자산 중개 플랫폼 '드르륵(DRRRK)'을 운영하는 RRR Korea에 프리시드 단계 자금을 투입했다. 정확한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드르륵은 중고 명품 가방, 시계, 자동차 등 고가 중고품을 팔려는 개인과 이를 사들이는 리셀 업체를 연결하는 역경매 방식의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판매자가 여러 매장을 직접 방문해 시세를 물어보고 조건을 비교해야 했지만, 드르륵은 이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사용자는 앱에 팔려는 물건의 사진과 간단한 상태 설명만 올리면 된다. 이후 전국에 있는 매입 업체들이 48시간 동안 입찰에 참여하고, 판매자는 그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을 선택하면 거래가 성사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발품을 팔 필요 없이 최고가를 받을 수 있고, 바이어 입장에서는 경쟁을 통해 매물을 확보할 기회를 얻는 구조다.

지디벤처스가 주목한 점은 실물자산 유통 시장의 '정보 격차' 해소 가능성이다. 기존 중고 거래 시장은 개인 판매자가 적정 시세를 알기 어렵고, 신뢰할 만한 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드르륵은 AI 기반 시세 분석 기능을 통해 과거 거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상 가격 범위를 제시한다.

김하경 대표는 "실물자산 거래는 비대면 전환이 늦은 영역 중 하나였다"며 "드르륵이 판매자 우위의 경매 시스템을 만들어 가격 투명성을 높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RRR Korea 측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단순 유통을 넘어 '실물자산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희귀 시계 등을 여러 명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시세 상승 시 수익을 배분받는 형태의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장세민 대표는 "현재는 개인 판매자와 리셀 업체를 연결하는 단계지만, 향후에는 자산 분할 소유 및 유동화 서비스까지 제공할 것"이라며 "실물자산을 일반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드르륵은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을 운영 중이다. 현재 명품, 시계, 자동차를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향후 골프 회원권, 귀금속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디벤처스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 VC로, 국내 투자업계에서 '가장 젊은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송금 핀테크 '쉴드 시큐리티', AI 디자인 솔루션 '크리에이지'를 개발한 테르밋, 한국 전통주 브랜드 마타리 등에 투자하며 이른 단계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드르륵처럼 기존 시장의 비효율을 기술로 해결하는 팀을 선호한다"며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네트워크 연결, 후속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등 전방위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물자산 유통 시장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리셀,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등이 활성화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 규모가 연간 수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美 행정부, 클래리티법 대신 SEC·CFTC 앞세워 가상자산 규제 정비 나선다

미 상원의 클래리티법 절차표결 무산 이후 백악관과 재무부가 SEC·CFTC의 현행 권한을 활용한 가상자산 제도 정비를 공식화했다. SEC 토큰화 주식 '혁신 면제'와 비트코인 반등 흐름을 함께 짚었다.

타다, 반복 이동 한 번에 묶는다…최대 4주 ‘정기 예약’ 출시

출퇴근·등하원·병원 방문 등 반복 일정 한 번에 등록 요일·시간·경로 설정하면 최대 28건 예약 생성…날짜별 조정 가능 선호 드라이버·카시트 차량 지원…변경·취소도...

[현장] 기술만으론 부족하다…딥테크 투자부터 상장까지 ‘시장 검증’이 가른다

딥테크(Deep Tech)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년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보틱스, 헬스케어 등 12대 신산업 분야에 투입된 벤처투자금은 5조2014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 6조8111억원의 76.4%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AI와 로보틱스를 향한 투자 집중도 두드러졌다.

지갑·휴대폰 없이 영화표 산다…토스 ‘페이스페이’, CGV로 사용처 확대

토스와 CJ CGV는 21일 영화관에 페이스페이를 적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향후 전국 극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