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되는 클라우드 시대, 기업들이 MSP에 힘주는 이유는?

[AI요약] 글로벌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Managed Service Provider)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96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MSP 기업 외 SI 기업들까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올해 역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베스핀글로벌, 메타넷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등 전문 MSP 기업들이 이끌어온 시장에서 최근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 계열이 MSP를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며 서비스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GS네오텍, LG CNS, 신세계아이앤씨, 삼양데이타시스템, 웅진, 엔디에스(구 농심데이타시스템)이 공개적으로 MSP 사업 강화를 선언했고, 다른 SI 기업들은 물론 안랩 등 보안업계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빨라지며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하는 MSP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글로벌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Managed Service Provider)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96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MSP 기업 외 SI 기업들까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올해 역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등이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로 불린다면 MSP는 이들 CSP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각 기업에 최적화된 상대로 도입·구축·운영을 통합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베스핀글로벌, 메타넷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등 전문 MSP 기업들이 이끌어온 시장에서 최근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 계열이 MSP를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며 서비스를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해 지며 당장 수익을 내기에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기업들이 MSP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부상한 MSP

지난 2020년 과기정통부는 '클라우드 산업 전략 비전 및 목표'를 제시하며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계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지=과기정통부)

클라우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스템 도입의 유연성, 비용절감 등 다양한 장점으로 많은 글로벌기업들이 도입하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 보안 문제 등으로 글로벌 흐름에 비해 도입을 주저했던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급반전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라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비로소 클라우드 도입 필요성을 느끼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제까지 관심을 두지 않던 클라우드 전환이 업계에 따라서는 매우 어려운 과제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MSP 시장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 급부상하고 있다. 제품 선택에서 시스템 구축, 도입 후 관리 등 전과정이 모두 숙제처럼 여겨지는 기업들에게 MSP가 제공하는 컨설팅, 시스템 도입 및 지속 관리 등 토털 서비스는 구세주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18%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이를 도입한 기업은 약 10%에 불과한 초기단계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서비스 등이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강화되며 향후 MSP 시장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그간 시스템 구축·관리 등에 집중한 SI 업체들이 MSP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이유가 됐다. SI업체들로서는 기존 서비스에 클라우드 서비스만 추가하면 후발 주자라도 비교적 시장 진입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AWS, MS 등이 장악하고 있는 CSP 시장에 비해 MSP 시장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업종 이해도 바탕으로 시장 공략, 판 커진다

클라우드 MSP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SDS는 올해를 ‘MSP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SDS 사옥. 삼성SDS는 지난해 13조 6300억원이라는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 이익은 7%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삼성SDS)

이는 지난해 13조 6300억원의 역대금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가량 감소한 삼성SDS가 돌파구를 모색한 끝에 찾은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것이다. 삼성이 전망하는 올해 국내 클라우드 MSP 시장은 7조원 규모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소수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CSP 시장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중요하지만 MSP 시장은 고객이 속한 업종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가 핵심”이라며 "올해는 MSP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MSP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 밝혔다.

사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컨설팅·데이터 이관·유지보수 등 MSP로서 서비스 외에도 클라우드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CSP이기도 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삼성SDS는 이러한 업계 이해도를 기반으로 보다 공략이 용이한 MSP 시장 공략을 선택한 셈이다.  

경쟁사인 LG CNS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이미 기존 클라우드 MSP와 다른 서비스라는 개념인 ‘더뉴MSP’ 사업을 선포한 LG CNS는 클라우드 전담 조직을 7개 담당, 39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AWS, MS, 오라클 등 CSP 3사 클라우드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 800여명으로 진용을 구축한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4월 출시한 클라우드엑스퍼 프로옵스를 통해 ‘더뉴MSP’ 사업에 나섰다. ‘더 뉴 MSP’는 급변하는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고객 클라우드 인프라, 응용시스템, 보안, 전문가 서비스 등을 통합, 최적의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사업 모델이다. (사진=LG CNS)

특히 LG CNS는 지난해 10월 약 3년만에 대한항공의 전사 정보기술(IT)시스템을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하며 막강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그 결과 LG CNS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영업 이익 경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국내 MSP 시장은 GS네오텍, LG CNS, 신세계아이앤씨, 삼양데이타시스템, 웅진, 엔디에스(구 농심데이타시스템)이 공개적으로 MSP 사업 강화를 선언했고, 다른 SI 기업들은 물론 안랩 등 보안업계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1세대 IT 벤처기업인 티맥스그룹의 티맥스A&C 역시 최근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며 재기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문제는 이렇듯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 높은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CSP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는 사업 구조상 원가 비중이 높은 것도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P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MSP 시장 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새롭게 형성되거나 확대되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분야를 막론하고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탄소가 ‘스펙’이 된 시대…제품탄소발자국, 공급망 경쟁력 가른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에코디자인 규정(ESPR), 디지털제품여권(DPP) 도입을 통해 제품 단위 탄소 정보를 요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 제품탄소발자국이 산업의 또 다른 기준으로 자리 잡으며 기업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지=젠스파크로 생성)

미사일보다 먼저 멈추는 건 서버다…이란 전쟁, 중동 빅테크의 돈줄을 겨누다

중동은 한동안 빅테크의 차세대 성장지로 불렸다. 값싼 전력, 막대한 국부펀드 자금, 공격적인 국가 주도 투자, AI 인프라 수요가 한꺼번에 모인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란 전쟁은 그 계산식의 앞자리를 바꾸고 있다.

[AI, 이제는 현장이다④] 모델보다 중요한 건 사람과 구조… AI 도입 성패는 조직 설계에서 갈린다

올해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두고 마주한 가장 큰 질문은 기술보다 조직에 가깝다. 모델을 도입하는 일은 예전보다 쉬워졌지만, 그 모델을 어디에 붙이고 누가 무엇을 맡을지, 어떤 판단은 사람에게 남기고 어떤 업무는 AI에 넘길지는 여전히 어렵다. 생성형 AI 확산 초기에는 도구를 얼마나 빨리 들여왔는지가 경쟁력이었다면, 지금은 그 도구를 조직 안에서 어떻게 작동시키느냐가 더 중요한 단계로 들어섰다. 결국 올해 AI 도입의 성패는 더 좋은 모델을 확보했느냐보다, 사람과 역할, 승인과 책임, 학습과 평가의 구조를 얼마나 빨리 다시 설계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현장] 국회서 쏟아진 ‘AX 보안’ 대응법… “AI 확산 속도만큼 보안·법제도 함께 가야”

토론회의 문제의식은 분명했다. AX 시대의 보안은 더 이상 시스템 한켠에 붙는 방어 기능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사회적 신뢰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이다. AI 기술이 기업과 공공, 일상 서비스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드는 상황에서 보안이 뒤따라가는 구조로는 더 이상 대응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날 국회에서 나온 논의는 결국 “AI를 전제로 한 사회에서 어떤 안전 체계를 먼저 갖출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