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거래 흔적을 바탕으로 아동 성착취물 유통망을 추적한 국제 공조 작전에서 1만4300건의 수사 단서가 확보됐다. 참여 기관들은 일반 웹과 다크웹에 걸친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 유통 네트워크를 조사해 125개국의 용의자를 식별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는 아동 성착취물(Child Sexual Abuse Material·CSAM) 범죄와 연계된 가상자산 흐름을 추적하는 ‘오퍼레이션 라이트하우스(Operation Lighthouse)’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작전에는 법집행기관과 가상자산 기업, 비영리기관이 참여했다.
주소·식별자 2만9120개 분석…유통망 100곳 이상 추적
오퍼레이션 라이트하우스는 기존에 확보한 CSAM 관련 가상자산 정보를 실제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 단서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추적 대상에는 CSAM 구매자와 판매자는 물론 관련 마켓플레이스의 운영자와 관리자도 포함됐다.
작전 과정에서 조사한 가상자산 주소와 디지털 식별자는 총 2만9120개다. 이를 기반으로 일반 웹과 다크웹에서 운영된 CSAM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 유통 네트워크 100곳 이상을 추적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결제 플랫폼 등 민간 파트너가 식별한 용의 계정은 7700개를 넘었다. 확인 대상 가운데 등록된 성범죄자 16명도 포함됐으며, 관련 용의자는 세계 125개국에 걸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체포나 기소 결과가 아닌 후속 수사를 위해 확보한 단서와 식별 계정이다. 체이널리시스 공식 작전 결과
수개월간 데이터 보강 후 집중작전…기관별 정보 한데 모아
참가 기관들은 작전에 앞서 수개월 동안 관련 데이터를 보강했다. 이후 미국 뉴욕의 국가 사이버 포렌식 및 교육 연합(National Cyber-Forensics and Training Alliance·NCFTA)에 모여 수일간 집중 분석을 진행했다.
각 기관이 보유한 정보와 블록체인 인텔리전스를 결합해 의심스러운 활동을 선별하고 수사 단서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확보한 정보는 후속 법적 절차와 개별 사건 수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작전에는 유럽연합 법집행협력청(Europol), 호주연방경찰, 캐나다 왕립기마경찰, 영국 국가범죄청 등 9개 이상의 법집행기관이 참여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블록 등 13개 이상의 기업이 동참했으며 인터넷 감시 재단(IWF)을 비롯한 전문 비영리기관도 힘을 보탰다.
건별 판매에서 구독형으로…범죄 수익화 방식도 체계화
체이널리시스는 전체 CSAM 관련 범죄에서 가상자산이 사용되는 비중은 아직 일부에 불과하지만 최근 몇 년간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화 방식도 콘텐츠를 건별로 판매하던 형태에서 월 100달러 미만의 구독형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정기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가 자리 잡는 동시에 범죄수익을 숨기기 위한 자금 운용 방식도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체이널리시스 2026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권준혁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오퍼레이션 라이트하우스는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활용해 범죄와 연계된 자금 흐름을 실제 수사 단서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한국에서도 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관련 범죄 수사를 지원하고 국내외 법집행기관의 공조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번에 확보한 단서가 실제 체포와 기소, 관련 계정 제재로 이어지는 과정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오퍼레이션 라이트하우스에서 구축한 공공·민간 협력 방식은 다른 유형의 범죄 대응에도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