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간만 2년이 걸렸다고? 데이터 과학 숨어있는 '3D 요가 매트'

코로나 19로 홈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잘 탄 요가 매트가 있다. 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이 새로 선보인 3D 요가 매트다.

이 매트는 외형부터 일반 제품과 다르다. 3D 문양이 표면에 가득하다. 수면에 물방울이 퍼지는 형상을 3D 문양으로 표현하였는데, 이는 단지 디자인 요소를 차별화한 것이 아니다. 이 속에 데이터 과학이 숨어 있다.

룰루레몬의 3D 요가 매트는 제품 디자인 기간만 2년이 걸렸다. 복잡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3D 물결 문양을 넣은 매트 개발에 2년이 걸린 이유는 데이터 때문이다.

데이터 과학이 숨어있는 3D 요가매트

룰루레몬은 캐나다 스포츠 연구소와 협력해 사람들이 요가 매트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이를 통해 매트 위에서 요가 동작을 할 때 사람들의 손과 발이 가장 많이 닿는 위치를 파악하였다. 그 결과를 지도 형태로 만들어 데이터를 시각화하였다.

그리고 다양한 요가 동작을 분석해 자주 닿는 곳(Hot zone)과 그렇지 않은 위치(Clod Zone)를 구분한 다음 이를 기초로 3D 문양으로 요가 매트에 새겨 넣었다.

사용 방식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까지 해가며 매트를 디자인한 이유는?

강사의 도움 없이도 제대로 된 요가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다양한 요가 동작을 할 때 신체가 매트에 접촉하는 위치에 정확히 물방울 문양이 자리하고 있어 무의식 중에 정확한 자세를 취하는 효과가 있다.

제품 기획을 할 때만 해도 룰루레몬은 지금처럼 코로나19로 홈 트레이닝 인기가 높아질 줄 몰랐을 것이다. 2년 전 실험이 우연찮게 때를 잘 만난 셈이다. 이 요가 매트는 출시 되자 마자 각종 온라인 요가 강좌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집에서 혼자 훈련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개발 기간이 긴 또 다른 이유는 3D 문양의 용도가 정확한 자세를 안내하기 위함이다 보니 충분한 내구성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몇 번 짚었더니 물방울 문양이 꺼진다면 3D 요가 매트의 제 기능을 충실히 하지 못하게 된다. 룰루레몬은 요가 매트 앞면의 고무 부문과 바닥의 폴리우레탄 사이에 3D 문양을 유지할 수 있는 소재를 추가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룰루레몬은 디지털 시대 기업이 차별화를 꾀하는 데 있어 데이터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너무 많은 제품이 범람하는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아니라 확실히 구별되는 차이를 내세우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한 룰루레몬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가격이 일반 고무 소재 매트보다 5배 이상 비싸지만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룰루레몬이 요가복에 이어 요가 매트 분야까지 명품 브랜드가 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박창선 기자

july7su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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