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827억 달러(약 114조 원) 규모로 워너 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한다. 헐리우드 내 최대 규모의 합병으로,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미디어 산업에 대대적인 재편이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내년 워너 브라더스와 디스커버리의 분리 이후 영화·TV 스튜디오, HBO 맥스와 HBO, 게임 부문을 포함한 전체 자산을 인수할 계획이다. 모탈 컴뱃 개발사 네더렐름 스튜디오도 거래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인수 발표 전부터 업계와 정치권의 반대가 거세다. 파라마운트는 인수 입찰 절차의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했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인수 검토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번 거래를 “반독점의 악몽”이라고 규정하며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 저스트워치에 따르면 양사 합병 시 미국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33%로, 프라임 비디오(21%)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는 워너 브라더스 산하 브랜드를 유지한 채 HBO 맥스 등 기존 서비스도 병행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합병 이후 구독료 인상과 서비스 구조 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극장 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미국 극장 단체 시네마 유나이티드는 넷플릭스의 인수 추진이 “전 세계 상영 산업에 전례 없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중심 사업 모델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합병 후 극장 개봉 영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창작자들은 산업 집중이 콘텐츠 다양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올해 오펜하이머로 흥행한 크리스토퍼 놀런 등 일부 영화인은 이미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이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와 업계 내부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