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자회사이자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메타데이터 기업인 그레이스노트(Gracenote)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언론사나 작가들이 제기한 '콘텐츠 무단 복제' 소송을 넘어, 데이터의 구조와 체계 자체를 훔쳤다는 논리가 적용된 첫 사례여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레이스노트는 소장을 통해 오픈AI가 자사의 방대한 엔터테인먼트 식별 데이터와 정보 연결 프레임워크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상업적 가치가 큰 AI 제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픈AI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려는 자사의 제안을 수차례 무시하거나 거절하면서도, 뒤로는 정당한 대가 지불 없이 데이터를 무단으로 복제해 자사 모델 학습의 기초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단순한 텍스트 데이터의 사용 여부를 넘어, 데이터세트의 ‘구조와 배열 순서’에 대한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다는 점이다. 그레이스노트는 TV 프로그램과 영화의 검색 및 발견을 돕는 메타데이터 구조가 자사의 핵심 자산임을 강조하며, 오픈AI가 공공 영역의 정보 대신 고도로 설계된 자사 데이터를 부당하게 취득했다고 명시했다.
오픈AI는 현재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와 창작자들로부터 잇따른 저작권 소송을 당하며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그레이스노트 측은 최근 삼성, 구글 등과는 정상적인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언급하며, 오픈AI의 행태가 시장의 정당한 거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