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이폰15'···핵심 포인트 정리

애플이 12일(현지시각) 오전 10시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2023년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가졌다. 애플 아이폰15는 오는 22일 연한 핑크, 노랑, 녹색, 청색, 검정색 5가지로 출시된다. 애플은 아이폰 15 단말기가 색이 주입된 후면 유리를 사용한 최초의 단말기라고 말했다. (사진=애플)

지난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한국시각 13일 오전 2시) 애플이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원더러스트(Wonderlust)란 이름으로 아이폰 중심의 연례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었다. 핵심인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해처럼 일반형(아이폰15, 아이폰15플러스)과 고급형(프리미엄 폰,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맥스)을 합쳐 총 4종이 발표됐다. 아이폰15 시리즈의 디자인, 성능 상의 특징, 그리고 가격동결과 관련한 애플의 미묘한 움직임까지 총정리 해본다.

새로워진 디자인···눈에 띄는 USB-C와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

우선 외관을 살펴보자.

아이폰15 시리즈 4종(아이폰15, 아이폰15플러스,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맥스)의 화면 크기는 전작 아이폰14 시리즈와 같다. 아이폰15와 아이폰 15프로가 6.1인치, 아이폰15플러스와 아이폰프로맥스가 6.7인치다.

그런데 단말기를 살펴보면 눈으로 척 봐도 두드러지는 변화가 읽히는데 바로 4개 전 모델에 USB-C 충전단자와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도입한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 USB-C 충전단자

아이폰15 시리즈의 최대 변화는 라이트닝 포트를 버리고 USB-C 충전단자를 채택한 것이다. (사진=애플)

이번 신제품 디자인의 최대 변화로 단연 충전단자를 USB-C 채택을 꼽을 수 있다. 애플이 고집하던 기존 라이트닝 포트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유럽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 충전단자를 USB-C로 통일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노트북, 헤드폰 그리고 다른 장치들을 위한 케이블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폰15 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하는 사람들은 29달러 짜리 새 케이블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의 의지가 아닌 외생적 변수에 따른 디자인 변화가 올해 나온 애플 아이폰 15시리즈 디자인의 최대 변화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이 변화는 지난 2012년 애플 라이트닝이 나온 지 11년 만이다. 그런데 애플은 전송스피드를 밝히지 않았다. 애플인사이더는 이 USB-C포트가 10Gbps(초당 100억비트 전송속도)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 다이내믹 아일랜드

아이폰15시리즈의 또다른 변화로 아이폰15와 15플러스에서도 다이내밀 아일랜드가 적용된다는 점이 꼽힌다. (사진=애플)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서 처음 도입돼 이 모델에서만 사용됐다. 이제 아이폰15 일반형과 고급형에서 모두 이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는 애플 아이폰X(10)에 도입된 이후 탈모 디자인으로도 불렸고 셀피 부분 디자인의 실패라고도 불리던 노치디자인의 오명에서 완전히 탈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 사용자들도 액티브 디스플레이로 둘러싸인 부분으로 라이브 액티비티 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1200만화소 셀피 카메라와 페이스ID 부품 등으로 구성된다.

▲ 디스플레이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같은 슈퍼 레티나 XDR OLED와 LTPO슈퍼레티나 XDR 디스플레이 그대로다. 다만 일반형 단말기 밝기까지 프로급으로 크게 높였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플러스의 디스플레이 밝기는 800~1200니트에 그쳤지만, 아이폰15와 아이폰 15와 아이폰15플러스(사진)에서는 1000~2000니트로 올라갔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이미 전작에서 1000~2000니트 밝기를 보여주었다. (사진=애플)

아이폰15시리즈와 아이폰14 시리즈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거의 차이가 없다. 일반형에 슈퍼 레티나 XDR OLED를, 프로급에 LTPO 슈퍼레티나 XDR을 적용했다. 일반형에 적용된 슈퍼 레티나 XDR OLED 디스플레이는 재생률을 역동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그래픽 컨트롤러와 GPU 사이에 추가적인 구성품이 필요하다. 반면 LTPO 슈퍼레티나 XDR OLED 디스플레이는 추가 구성 요소 없이도 재생률을 역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변화는 디스플레이 밝기에 있다. 전작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의 밝기가 800~1200니트였다면 아이폰15와 아이폰15플러스의 밝기가 기본 1000니트에서 최고 2000니트로 올라갔다. 1니트는 1㎡에 촛불하나를 켰을 때의 밝기다.

즉, 모든 아이폰15 단말기 디스플레이기 돌비비전 콘텐츠를 1600니트 밝기로 보여주지만 최고 밝기는 2000니트에 이른다. 이는 전작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에 비해 최대 2배에 이르는 밝기다.

아이폰 15나 아이폰 15 플러스 모두 아이폰 14나 아이폰 14 플러스와 마찬가지로 120Hz 디스플레이를 제공하지 않고 60Hz 재생률(리프레시 속도)에 그친다. 하지만 아이폰 15와 아이폰 15 플러스는 120Hz 리프레쉬 속도가 아님에도 iOS 17 최적화 덕분에 120Hz 수준의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0Hz 디스플레이 재생률을 제공한다.

▲ 아이폰15 프로 구동칩은 3나노 ‘A17 프로’ 칩셋

플은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 업계 최초로 3나노 A17프로 칩셋을 적용했다. (사진=애플)

아이폰 15 시리즈를 구동하는 응용프로세서(AP)로는 A16 바이오닉과 A17프로 두 종류가 있다.

일반형 아이폰15와 아이폰15플러스에는 전작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 들어갔던 A16칩 바이오닉 칩셋이 들어간다.

그러나 고급형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TSMC가 만든 업계 최초의 3나노미터 공정 칩셋인 ‘A17 프로’가 들어간다. 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는 무려 19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간다. 여기엔 2배나 빨라진 인공지능(AI) 가속기인 초당 35조회 작동한다는 16코어 뉴럴 엔진도 사용된다.

A17 프로 칩셋의 CPU는 전작보다 10%, GPU는 전작보다 20% 더 빨라졌다. 애플은 이 GPU가 AI보다는 게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또 애플은 이 칩셋이 전작에 비해 10배나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고 말하면서 이는 일부 PC 수준과 맞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결국 아이폰15로 고해상도 게임을 하는 데 훨씬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모바일 기기로 콘솔이나 PC를 사용할 때처럼 게임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 화성 탐사로봇에 사용된 티타늄 소재 등장

아이폰15 프로급 모델에는 티타늄 소재가 적용됐다. (사진=애플)

새 아이폰15 프로급에 적용된 소재가 흥미롭다.

아이폰 15와 아이폰15 플러스에는 기존처럼 알루미늄 소재 케이스가 사용된다. 하지만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아이폰 역사상 가장 가볍고, 더단단하고, 가장 얇은 테두리를 가진 티타늄 재질의 케이스가 새로이 사용됐다. 기존 아이폰은 이보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 티타늄 케이스는 테두리(엣지)가 기존 아이폰14 프로 세대에 비해 약간 부드러워졌다.

이 신소재 적용에 따라 단말기 무게가 전작보다 가벼워졌다.

6.1인치 아이폰15 프로의 무게는 187g으로 전작 아이폰14 프로(206g)보다 약 9% 줄었다. 6.7인치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무게는 221g으로 전작 아이폰 14 프로 맥스(240g)보다 약 8%가벼워졌다. 이는 대략 미화 25센트 동전 2개의 무게 정도가 가벼워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맥스의 무게는 가벼워졌음에도 두께는 아이폰14프로보다 두껍다는 점이다.

즉, 전체 부피 면에서는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가 아이폰 14 프로보다 아주 약간 두껍다.

애플은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 맥스 두께가 8.25mm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아이폰 14 프로의 7.85mm보다 두껍다. 애플은 이를 약간 완화하기 위해 아이폰 15 프로의 화면 베젤을 아이폰14프로 베젤보다 얇게 만들고 전체 너비와 높이 치수가 약간 줄였다.

“하루종일 간다”는 배터리 수명은 지켜봐야 할 듯

애플은 아이폰15의 배터리가 하루종일 간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진=애플)

애플은 단순히 아이폰15의 배터리가 하루종일 간다고 했지만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실제 그런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아이폰15가 아이폰14보다 큰 배터리 수명변화가 있을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하고 있다.

애플이 제품 발표 당시 자사 단말기의 정확한 배터리 용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추정치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수치가 작년 아이폰 14 시리즈와 비교해 개선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의 공식 배터리 수명표를 비교해 보면 자명하다.

애플의 공식 아이폰14 배터리 수명표.
애플의 공식 아이폰15 배터리 수명표

애플의 아이폰 15 스펙 시트를 보면 아이폰 15는 동영상 파일을 20시간동안 지속 재생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면 16시간으로 감소한다고 돼 있다. 또 애플은 아이폰 15 플러스가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사용 시간이 각각 26시간과 20시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이폰 15 프로 모델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로컬 비디오 재생시 최대 23시간, 29시간까지 지속된다. 인상적인 수치지만 사실 이전 세대의 아이폰 14 프로 모델 배터리 수명과 동일하다.

애플은 아이폰 15 모델부터 20W 이상의 어댑터를 여전히 권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작 아이폰 14 모델과 동일하게 30분 이내에 50%의 충전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충전 과정 내내 전력 공급이 동일하다면 100%에 도달하기까지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나인투 파이브맥은 아이폰 15 시리즈가 발표된 12일 오후 늦게 배터리와 관련한 또하나의 주목할 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iOS 17 분석을 바탕으로 애플은 아이폰 15 사용자가 배터리를 더 잘 보존하도록 하기 위해 최대 배터리 충전량을 80%로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15 프로 모델이 티타늄 소재 덕분에 9%와 8%씩 가벼워졌음에도 3나노공정 칩을 활용해 배터리 용량을 향상시키지 못한 채 그대로인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희토류 소재인 코발트를 전량 재활용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새로워졌거나 강화된 기능

새로워졌거나 강화된 기능을 꼽자면 카메라 기능이 첫손에 꼽힌다. 아이폰15 카메라에는 차세대 초상화 모드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들은 더 이상 초상화 모드로 바꾸지 않고도 이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들은 촬영 후 사진 초점을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옮겨서 볼 수도 있다.

▲ 카메라

아이폰15프로의 4800만화소 HEIF로 촬영한 카멜레온 사진. (사진=애플)
이폰15시리즈 전모델에서 4800만 화소 메인카메라를 지원한다. 사진은 아이폰15프로 메인 카메라. (사진=애플)

아이폰15 일반형 메인카메라는 4800만 화소로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전작 아이폰14가 1200만 화소였던 데서 큰 발전이다. 아이폰15와 15플러스에는 새로이 2배줌 기능이 들어갔다. 셀피카메라는 1200만화소로 변함없다.

아이폰 15 프로 메인 카메라도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전작과 같은 4800만화소지만 JPEG보다 뛰어난 HEIF(High Efficiency Image Format) 초고해상도 기본 촬영을 할 수 있다. 아이폰15 프로의 포토닉 엔진은 24mm, 28mm, 35mm의 초점 거리를 허용하며 3배 망원촬영기능까지 제공한다.

심지어 아이폰15 프로맥스는 5배줌 기능을 제공한다. 120mm 초점 거리를 허용한다. 또한 1200만화소 망원카메라가 ‘잠망경’ 망원카메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는 이미 최고급인 아이폰15 프리미엄 모델의 새로운 차별화 노력 결과다.

사용자들은 아이폰 15 프로를 맥 컴퓨터에 직접 연결할 수도 있다. 이는 내년초 나올 혼합현실(MR)기기인 비전프로 헤드셋과의 연계성과 관련해서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한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맥스의 메인카메라에는 새로이 나노급 코팅렌즈가 들어가 섬광을 줄여준다.

▲ 액션버튼

애플은 아이폰15 프로에 새로운 액션버튼(위쪽)을 도입했다. (사진=애플)
아이폰15 프로의 액션버튼 옵션들. (사진=애플)

아이폰15 프로에는 이른바 ‘액션 버튼’이 도입됐다.

애플은 아이폰 15 프로 모델에서 음소거 스위치를 ‘액션 버튼’으로 바꿨다. 사용자들이 누르면 벨소리나 침묵모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동작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이 모델 사용자들은 버튼을 누르고 음성 메모를 시작할 수도 있다.

▲ 차량 비상상황시 SOS 기능

새틀라이트 어시스턴스. 비상시 인공위성을 통한 SOS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 15는 위성을 통해 차량운전자가 도로변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응급 상황 지원 요청 기능을 부가했다. 이것은 이동 중에 도움이 필요한 휴대폰 서비스가 없는 사용자들이 여전히 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서비스는 아이폰 15 사용자들에게 2년 동안 무료로 제공된다.

◆ 애플 가격동결과 미묘한 지역별 가격 변화

아이폰 15 시리즈는 오는 22일부터 오프라인 유통점 판매가 시작된다. 우리나라 판매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진=애플)
애플은 아이폰15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미국만의 상황일 뿐 전세계적으로 미묘한 가격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아이폰15와 아이폰15플러스 가격. (사진=아이폰)
아이폰15의 특징을 보여주는 사진.

12일 애플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아이폰 가격을 지난해와 같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시장 판매가격은 일반형 아이폰15(6.1인치, 128GB) 799달러, 아이폰15 플러스(6.7인치, 128GB) 899달러다. 고급형 아이폰15 프로(6.1인치, 128GB)는 999달러, 아이폰15 프로맥스(256GB)는 1199달러다.

신제품 발표 전 애플이 아이폰15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던 전망과는 달랐다. 이는 지난 2분기(애플 기준 3분기) 결산 결과 매출이 지난해 동기비 2% 하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애플의 아이폰15 가격 동결 정책은 또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슬럼프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장조사 회사 카운터 포인트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 규모를 지난해보다 6% 하락한 11억 5000만대로 전망했다.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발표하고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힌 이날 주식시장은 애플 주가 2% 하락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신제품 발표 하룻 만인 13일 미국 CNBC는 애플이 중국, 인도, 일본에서의 아이폰15시리즈 판매가격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내장 메모리 가격, 또는 프리미엄폰 가격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 중국선 메모리용량 커지면 값 더 물려=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아이폰15 단말기 기본형 가격은 지난해와 같지만 더 큰 내장메모리 용량을 가진 단말기 가격은 올려 받는다. 즉, 아이폰15, 아이폰15플러스, 아이폰15프로맥스의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다. 그러나 중국고객들이 내장메모리 용량을 한단계 올린 단말기를 구입할 때에는 가격이 올라간다. 예를 들면 아이폰15 512GB 내장메모리 버전을 구입할 경우 300위안(약 41달러)정도 더 내야 한다.

▲ 인도에선 고급형 아이폰15 값 더받는다=인도에서도 비슷하다. 애플은 올해 크게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는 미묘한 가격인상정책을 편다. 애플은 이 시장에서 막 발표된 일반형 아이폰15, 아이폰15플러스 가격을 전작 아이폰14, 아이폰14플러스와 똑같이 받는다. 그러나 고급형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의 경우는 지난해보다 5000루피(약 60달러)나 더 비싸진다. 즉, 인도 아이폰15프로 가격은 13만4900루피(약 1627달러)로 책정됐다. 전작 아이폰14 프로 가격이 12만9900루피였던 것과 비교된다.

▲ 일본에선 모든 아이폰15 모델 가격인상

이는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아이폰15 시리즈 내장 메모리 용량이 큰 제품을 구입하거나, 프리미엄폰의 경우에도 아이폰14 시리즈와 변동없이 똑같이 가격을 매긴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CNBC는 애플의 이같은 미묘한 가격 인상은 지난해 중국 위안화와 인도 루피화가 달러 대비 평가절하된 것 때문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아이폰15 프로모델이 현지 생산되지 않고 수입되기에 높은 수입관세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보도는 시장조사회사 커낼리스의 니콜 펭 수석부사장의 말을 인용, “애플이 국제적인 원가 상승요인 발생 상황에서 예상과 달리 일반 모델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고급품 모델 가격만 올린 것은 고객들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다. 고급품 구매 소비자는 가격에 덜 민감하다”고 전했다.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프로맥스의 가격. 시장에 따라 미묘한 애플의 가격변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아이폰15 프로의 특징을 보여주는 사진.

윌 윙 IDC 수석 연구 매니저인 윌 웡은 “전 세계적으로 애플의 출하량은 올해 전체 기간중 1%의 성장세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특히 더 탄력적이고 부유한 부문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급형 제품에 대한) 고가 정책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애플의 수익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애플은 변칙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아이폰15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또다른 지역에서는 가격 인하를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영국 시장에선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영국시장에서는 아이폰 14에 비해 아이폰 15의 모든 모델의 가격을 낮췄다. 예를 들어 아이폰 14 기본형 가격은 849파운드(1059달러)로 시작했는데 올해 나온 아이폰 15는 50파운드 낮춘 799파운드로 시작한다.

또한 애플은 중국에서 구형 아이폰 14의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웹사이트에 공지하고 있다.

웡 IDC 매니저는 “아이폰 14와 같은 구형 모델의 낮은 가격은 예산에 민감하지만 여전히 프리미엄 브랜드 폰을 얻기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좋은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새로운 아이폰 15 시리즈가 더 많은 예산을 들여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리즈와 구형 시리즈 모두 사용자 기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에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고 화웨이 최신 5G스마트폰 메이트60이 애국주의 소비 분위기로 인기를 끌면서 애플의 가격동결정책과 큰메모리 용량의 아이폰 가격인상 정책이 과연 얼마나 먹힐지가 관심거리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총 아이폰 매출의 19%나 차지한다. 따라서 중국 정부 정책에 따른 아이폰판매 성적은 아이폰용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부품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 한국내 아이폰15 가격 공개···출시일은 ‘아직’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아이폰15 판매 가격을 고지하고 있다. 특히 인기 모델인 아이폰15 가격을 현행 원·달러 환율보다 월등하게 높이 적용해 미국 소비자들의 세후 아이폰15 가격보다 크게 비싸졌다. (사진=애플코리아)

애플은 한국에선 원·달러 환율을 현행 1330원대보다 지나치게 높게 적용해 아이폰 15시리즈 가격을 발표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이 가격이 미국 소비자들보다 높다는 사실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이 1,2차 출시국에 끼지 못한 것은 물론 가격도 미국 등 주변국에 비해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의 아이폰15 판매가격만 간단히 살펴본다.

애플과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신제품인 아이폰15(128GB) 기본 모델의 미국 판매가격은 799달러다.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형 아이폰15 동결 가격 799달러를 14일 원·달러 마감 환율에 적용하면 106만 1800원이다. 여기에 10% 세금을 포함하면 116만 8000원이다. 한국 출고가가 125만원으로 책정된 것을 고려했을 때 7% 이상 비싸다. 아이폰15에 원달러 환율을 현행 1330원대보다 훨씬 높은 달러당 1564원으로 적용한 셈이다.

899달러짜리 아이폰15 플러스를 같은 방식으로 적용해 보면 131만4000원으로 나오지만 한국내 판매가는 135만원으로 책정돼 미국보다 2.5% 정도 비싼 셈이다.

앞서 설명했듯 고가 아이폰15 프로 모델의 가격차는 더 커진다.

아이폰15 프로(128GB)의 미국 판매가는 999달러다. 14일 원·달러 마감 환율과 10%의 세율을 적용하면 146만원인데 이보다 6% 비싸게 한국 출고가(155만원)가 매겨졌다.

아이폰15 프로맥스(256GB)도 미국의 세후 가격은 1199달러(175만 3000원)지만 한국내 판매가는 이보다 8.3% 가량 높은 1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반형 아이폰15보다 더 높은 원·달러 환율을 적용했다. 달러당 무려 1584원을 적용했다.

CNBC의 보도분석대로 가장 잘팔리는 제품에 대한 애플의 꼼수 인상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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