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어떻게 세상과 연결할까

메타버스는 현실의 확장이 될까. (사진=프리픽)

메타는 지난해 10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년 간 격변을 겪었다. 시총이 최고 70%까지 하락하고 1만명 넘게 감원 조치를 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메타버스가 시기상조라는 일반의 인식을 확산시키기에 충분한 사인으로 보였다.

하지만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그 너머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들 가운데엔 지금이 메타버스로 진화하는 변화의 시작 단계라며 이에 대비할 것을 경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메타버스는 어떻게 세상과 연결할까. 세상은 어떤 변화를 겪을까.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같은 문제에 주목한 사람들 중 한명인 다니엘 사이토 스트롱 노드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로 연결된 세상이 시작된 단계이며 대비를 촉구하는 선구적 사고를 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메타버스 세상은 무엇보다도 다차원으로 형성되기에 현실과 연결된다고 봤다. 메타버스가 인터넷보다 더 개방적인 글로벌 플랫폼으로 작동하면서 국가라는 인터넷 장벽이 없어지고, 중개상없는 거래가 이뤄지는 점 등을 주요한 변화로 꼽았다. 이견이 있는 탈 중앙화에 대해서도 동조한다.

결국 그는 이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3D공간과 디지털 소유권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네트워크 측면에서 세상을 보는 능력을 기르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내용으로 메타버스 세상 변화에 따른 준비를 촉구하고 대책을 제시한 사이토 CEO의 글을 소개한다. 이 글은 이달초 벤처비트에 실렸다. 메타버스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름대로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그의 글을 정리해 공유한다.

사이토 CEO는 그는 메타버스 세상을 얘기하기 위해 아바타가 가상 세계에서 상호작용한다는 점, 암호화, 그리고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이 입찰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메타버스의 상식으로 전제한다. 메타버스가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결코 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바로 지금이 이러한 세상에 대해 준비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사람들에게 당장 메타버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게임이나 오락적인 기분 전환이 아니며, 인간 사회적 상호작용의 다음 진화 단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말한 메타버스 세상의 4가지 변화인 ▲여러 차원과 공간 컴퓨팅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 ▲분산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 ▲거래와 소유권의 변화를 먼저 살펴본다. 이어 이런 세상을 준비하는 3가지 대응책을 ▲3D로 생각하는 법 배우기 ▲디지털 소유권에 익숙해지기 ▲네트워크 측면에서 세상을 생각하기 순서로 요약한다.

여러 차원과 공간 컴퓨팅

스페이셜의 3D 미팅 공간은 주로 VR과 AR을 위한 것이었다. 이제 그들은 NFT를 판매하는 웹 기반 갤러리가 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셜)

메타버스 세상이 현실과 달라지는 변화 네가지 가운데 첫손 꼽히는 것은 ‘여러 차원과 공간 컴퓨팅’이다.

메타버스는 많은 차원으로 구성될 것이고, 각각의 차원은 모든 종류의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다. 당신은 2D 웹, 3D 가상세계, 4D 증강 현실(AR), 그리고 심지어 5D 혼합 현실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차원’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간단히 말해서 차원수는 단순히 뭔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2D 웹은 전통적인 웹사이트처럼 평평한 평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될 것이다. 3D 가상 세계는 이동하고 탐험할 수 있는 3차원으로 존재하는 세계다. 그리고 AR은 디지털 콘텐츠가 현실 세계에 중첩되는 것이다.

혼합 현실(MR)은 조금 더 복잡하고 가장 흥분되는 차원이다. 혼합현실은 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와 혼합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현실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세계와 상호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AR과 다르다.

이렇게 생각해 보라. 당신은 AR에서 커피 테이블 위의 가상의 개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혼합 현실에서는 그 가상의 개가 테이블에서 바닥으로 걸어간 다음 당신의 카펫에 오줌을 쌀 수 있다.

요점은 메타버스가 여러 차원으로 구성될 것이고 각각은 독특한 것을 제공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메타버스는 세계를 연결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우리는 공간 컴퓨팅으로 토대를 놓아야 한다. 이것이 3D 공간에서 디지털 정보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메타버스는 많은 차원으로 구성될 것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3D 공간에서 다른 차원을 표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간 컴퓨팅은 우리에게 이 작업을 할 수 있게 허용한다.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

국경이 있는 인터넷과 달리 메타버스는국경이라는 장애물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면서 세상을 바꿔가게 될 것이다. (사진=나이앤틱)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메타버스가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어느 나라 사람이든 누구나 메타버스에 접근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입 장애물이 없을 것이고 모두가 동등한 경기장에 서게 될 것이다.

이것은 많은 다른 사일로로 구성된 전통적인 인터넷과는 대조적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인터넷은 중국의 인터넷과 다르고, 러시아의 인터넷과도 다르다.

이러한 심각한 국가 간 인터넷 차이는 규제 환경, 검열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개인 정보 보호 )때문에 발생한다. 이 모든 요소들은 세계의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메타버스를 사용하면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글로벌 플랫폼만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매우 강력한 아이디어다. 왜냐하면 그것은 무제한 언어 번역, 문화와 관습에 대한 실시간 이해, 규제와 검열에 대한 불변성, 그리고 그 이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분산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글로벌 플랫폼일 뿐 아니라 분산형 플랫폼이 될 것이다. 어느 한 중앙 당국도 그것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다. (*이들 둘러싸고 논란이 있다. 예를 들어 가상환경이 유해해질 때의 책임 소재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

대신 그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구동되는 분산 네트워크가 된다. 이것은 메타버스를 검열과 통제에 훨씬 더 탄력적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차별적 특징이다.

전통적인 인터넷은 중앙 집중식이며 이것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소수의 회사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뉴스 피드를 제어하고, 구글은 검색 결과를 제어하며, 아마존은 사용자가 구매하는 것을 제어한다.

그러나 메타버스를 사용하면 당신이 보거나 하는 것을 통제하는 중앙 권력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훨씬 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인터넷으로 이어질 거대한 변화이다.

거래와 소유권의 변화

메타버스에서는 중개상이 없어지면서 거래와 소유권의 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다. 사진은 NFT 그림인 지루한 원숭이. 올해 3월 7억넘는 지루한 원숭이 시리즈 한 점이 14만원에 팔려 거품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

메타버스의 또 다른 핵심 측면은 거래와 소유권의 성격을 바꿀 것이라는 점이다. 오늘날 모든 거래는 중앙 기관에 의해 중재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주식을 살 때 당신은 실제로 그 주식에 대한 당신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종이를 사는 것이다. 그러나 메타버스를 사용하면 디지털 자산을 직접 소유할 수 있다.

이것은 훨씬 더 효율적이고 투명한 시장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차별점이다. 오늘날 모든 거래를 잘라내는 많은 중개인들이 있다.

메타버스에서의 거래는 직접적일 것이고 중개인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시장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고 또한 거래 비용을 줄일 것이다.

메타버스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하는 법 3가지

메타버스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데 따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3D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며, 디지털 소유권에 익숙해져야 하며, 네트워크 측면에서 세상을 생각하는 게 중요해진다. 사진은 건담 메타버스. (사진=반다이 남코)

그렇다면 이러한 메타버스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하는 방법은 뭘까.

다음의 3가지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상상력을 2D에 가둬놓는 것을 멈추고 3D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일까. 우리는 2D 세계에서는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의 관점에서 사물을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3D 세계에는 무한한 수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물에 대해 3차원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

둘째, 디지털 소유권에 익숙해져라.

메타버스에서는 디지털 자산을 직접 소유하게 된다. 이것은 자산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종이를 소유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개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네트워크 측면에서 세상을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메타버스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구동되는 분산형 플랫폼이 될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익숙한 중앙 집중식 인터넷과는 매우 다른 모델이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만약 우리가 3D로 생각하는 것을 배우고, 디지털 소유권에 익숙해지고,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세상을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CATL “주행거리 1000km 리튬인산철배터리” 공개···초당 1km 충전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초당 1km씩 충전해 10여분 만에 총 1000km를 달리게 해 주는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놓았다. 10분만 충전하면 600km를 달릴 수 있다. CATL은 10여분 충전으로 중국 북부 베이징에서 남부 난징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엑스포 2024 현장, '본격화된 생성형 AI 시대'… 온디바이스 AI, 디지털 문서, 영상인식까지

챗GPT, 제미나이, 라마 등 대화형으로 시작된 생성형 AI 기술은 이제 다양한 분야와 접목돼 놀라운 상용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상황. 올해 AI 엑스포 2024에서는 이 혁신의 중심에 선 관련 국내외 생성 AI 플랫폼들의 서비스 경쟁이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챗GPT’ 능가한다니! 아이폰과 챗봇 ‘클로드’의 만남

오픈AI의 전 직원 그룹이 세운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가 애플의 아이폰과 만나면서 챗GPT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클로드는 챗봇 테스트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GPT-4를 무너뜨린 최초의 AI가 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프트다이나믹스, 자율 무기체계 통합 솔루션 ‘SAGE AI’ 공개

방산 딥테크기업 시프트다이나믹스(Shift Dynamics Inc.)는 AI기술들을 활용, 무기체계의 성능을 혁신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신개념 무기체계 AI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