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은 최근 고위 간부들에게 전체 인력의 약 20%를 감축하기 위한 세부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2025년 말 기준 메타의 임직원 수가 약 7만 9,000명임을 고려하면, 한 번에 무려 1만 5,800여 명이 짐을 싸게 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효율성의 해’ 당시 단행했던 감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해고 칼바람’의 배경에는 살인적인 AI 투자 비용이 있다. 메타는 오는 2028년까지 데이터 센터 구축에만 600억 달러(약 800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AI 에이전트 전용 SNS인 ‘몰트북(Moltbook)’을 인수하고,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영입에 20억 달러를 베팅하는 등 공격적인 ‘AI 쇼핑’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사람에게 들어가는 인건비를 아껴 AI라는 기계에 올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 초 "과거에 대규모 팀이 필요했던 프로젝트를 이제는 유능한 단 한 명의 인재가 해낼 수 있다"고 언급하며 AI 기반의 조직 슬림화를 예고한 바 있다.
메타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이론적인 접근에 기초한 추측"이라며 즉각적인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블록(Block) 등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AI발 감원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만큼, 메타의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 역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