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4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로 리벨리온의 기업 가치는 약 23억 4,000만 달러(약 3조 5,000억 원)로 치솟으며 명실상부한 ‘K-반도체’의 핵심 주자로 부상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코리아 내셔널 그로스 펀드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는 지난해 9월 진행된 시리즈 C에 이은 후속 투자다. 이로써 리벨리온의 누적 투자액은 총 8억 5,000만 달러에 달하게 됐다. 특히 정부의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에 따른 첫 직접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삼성, SK하이닉스, SK텔레콤, KT 등 국내 IT 거물들은 물론 사우디 아람코와 암(Arm) 등 글로벌 기업들도 투자자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리벨리온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확대와 차세대 플랫폼 ‘리벨100’의 고도화, 그리고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리벨리온이 설계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저전력·고효율 추론에 특화되어 있어, 최근 챗봇 중심의 AI 경쟁이 인프라 효율성 싸움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의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측은 단순히 칩 설계를 넘어 국가적 AI 주권 확보와 글로벌 대규모 추론 시장 선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번 대규모 펀딩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을 찾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갈증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리벨리온은 현재 한국 본사와 미국 지사를 동시 운영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세 확장에 나선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