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스크롤’에 브레이크 건 유튜브…부모가 숏폼 시청을 끊을 수 있는 시대

  • 미성년자 온라인 안전 논쟁 속 숏츠 전면 차단·시간 제한 기능 도입
  • 틱톡·인스타 이어 유튜브도 보호자 통제 강화, 글로벌 규제 흐름과 맞물려
유튜브가 미성년자의 ‘숏폼 중독’ 논란에 대응해 부모가 자녀의 유튜브 숏츠(Shorts) 시청을 직접 제한하거나 아예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보호자 통제 기능을 도입한다.

유튜브가 미성년자의 ‘숏폼 중독’ 논란에 대응해 부모가 자녀의 유튜브 숏츠(Shorts) 시청을 직접 제한하거나 아예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보호자 통제 기능을 도입한다. 짧은 영상의 무한 스크롤 구조가 청소년의 집중력과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국제적 문제 제기에 따른 조치다.

구글이 소유한 유튜브는 15일(현지시간) 부모가 자녀의 연동 계정에서 유튜브 숏츠 시청 시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보호자는 하루 숏츠 시청 시간을 타이머로 제한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숏츠 시청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험 기간이나 학습 목적의 영상만 시청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일시적으로 숏츠 접근을 막을 수도 있다.

유튜브 숏츠는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사한 짧은 영상 서비스로, 빠른 소비와 연속 재생 구조가 특징이다. 이로 인해 ‘의미 없는 스크롤링’이 과도한 시간 소모로 이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가 청소년의 수면 부족과 주의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정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취침 시간(Bedtime) 알림과 ‘잠시 휴식(Take a Break)’ 알림도 포함됐다. 해당 기능은 시청을 중단하도록 유도하는 안내 메시지를 제공하며, 기존에는 성인 사용자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던 기능이다. 유튜브는 이를 미성년자 계정 관리에도 확장 적용했다.

부모 계정과 자녀 계정 간 전환이 번거롭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유튜브는 향후 몇 주 안에 앱 내 계정 전환 절차를 간소화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성인 계정과 아동 계정을 오갈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부모나 자녀가 실제로 계정 전환을 잊지 않고 실행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이번 기능은 이미 제공 중인 청소년 보호자 감독 시스템의 연장선에 있다. 현재 유튜브는 부모가 자녀가 운영하는 채널의 활동을 감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챗, 페이스북 등 주요 SNS 전반에서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는 지난해 계정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이용자가 청소년일 가능성을 추정하는 연령 예측 기술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연령 인증이 없더라도 보다 연령에 적합한 콘텐츠와 설정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플랫폼 자율 규제가 본격화되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성년자 온라인 보호를 둘러싼 법·제도 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안전장치를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숏폼 콘텐츠가 플랫폼 성장의 핵심 동력인 만큼, ‘이용 시간 통제’와 ‘비즈니스 모델’ 사이의 긴장 관계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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