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AI 알고 보니 중국산?”... 39조 가치 ‘커서’, 모델 출처 은폐 논란에 결국 시인

최근 293억 달러(약 39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실리콘밸리의 총아로 떠오른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가 신규 모델의 출처를 숨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독자적인 최첨단 기술이라고 홍보했던 ‘컴포저 2(Composer 2)’가 사실은 중국 기업의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 밝혀지면서다.

논란은 한 SNS 사용자가 컴포저 2의 코드 내부에서 중국 문샷 AI의 ‘키미(Kimi) 2.5’ 식별 ID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문샷 AI는 알리바바 등 중국 자본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다. 당초 커서는 모델 출시 당시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자 뒤늦게 “오픈소스 베이스에서 시작한 것이 맞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커서 측은 최종 모델 연산량의 4분의 3 이상이 자체 훈련 결과이며, 라이선스 규정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매출 20억 달러를 상회하는 미국 대표 스타트업이 핵심 기술의 ‘중국산 베이스’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미·중 AI 군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술 의존도를 숨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커서의 공동 창업자 아만 생거는 “블로그에서 키미 베이스를 처음부터 명시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공식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자체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실제로는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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