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 번역가를 양성하는 대학 교육 과정에도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중앙대학교가 기존 번역 도구 중심의 교육에 언어 AI 솔루션을 추가하면서 학생들이 실제 번역 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DeepL)은 14일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전문통번역학과(Advanced Interpretation & Translation Program, AITP)가 자사 유료 번역 서비스인 '딥엘 프로(DeepL Pro)'를 교육 과정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딥엘은 국내 전문 통번역 교육 과정에서 교육 목적으로 딥엘 프로를 활용하는 첫 대학 사례라고 소개했다.
중앙대학교는 올해 3월부터 딥엘을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졸업 이후 마주할 번역 업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존 교육 과정에 AI 기반 번역 기술을 추가한 것이다.
그동안 전문통번역학과에서는 컴퓨터 보조 번역(Computer-Assisted Translation, CAT) 도구를 비롯해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에 기반한 CAT 기술을 교육에 활용해 왔다. 이번 딥엘 프로 도입으로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번역 기술의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특히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번역 작업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교육적 활용 가치로 평가했다. 교수진도 딥엘의 신규 기능과 기술 발전 상황을 수업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준호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전문통번역학과 한영번역 전공 교수는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도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딥엘을 활용하면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다양한 번역 워크플로를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딥엘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어 최신 번역 기술의 발전을 수업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가 딥엘을 선택한 배경에는 전문 번역 시장에서의 활용도도 작용했다. 유럽 언어 산업 설문조사(European Language Industry Survey, ELIS)에서는 딥엘이 유럽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계번역 도구로 소개됐다.
이번 교육 과정 개편에서 주목할 부분은 AI를 단순한 번역 자동화 도구가 아닌 전문 번역가의 업무를 지원하는 기술로 다룬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언어와 문화에 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의 발전이 전문 번역가를 포함한 언어 관련 직무의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중앙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AI의 산업적 영향을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의 판단력과 언어 전문성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딥엘 프로 도입은 번역 기술을 다루는 능력과 언어 전문성을 함께 교육하려는 중앙대학교의 시도를 보여준다. AI가 번역 업무에 활용되는 환경에서 차세대 전문 번역가에게 필요한 실무 역량을 교육 과정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