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장 ‘개방성’ 언급하며 폐쇄적인 아이폰에 견제구 날려

[AI요약] 오는 8월 11일 오후 11시로 예정된 '삼성전자 언팩 2021'을 앞두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은 '개방형 생태계'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첫 마디부터 '자유로운 소통과 가능성'을 언급한 노 사장은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만이 사용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자유롭게 맞는 경험을 창조할 수 있고,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는 말로 개방성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자사폰의 높은 보안성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는 애플을 의식한 발언으로 노 사장이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오는 8월 11일 오후 11시로 예정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을 앞두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에 견제구를 날렸다.

27일 노 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문을 올리고 새로 발표될 갤러시 시리즈의 달라진 사항과 장점을 설명하며 ‘개방형 생태계’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기고문 서두에서 “작년 8월 언팩에서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모바일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말씀 드린 바 있다”며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조심스럽게 세상을 다시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소통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져 가고 있다”고 올해 언팩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소개된 '삼성전자 언팩 2021'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첫 마디부터 ‘자유로운 소통과 가능성’을 언급한 노 사장은 이어 “빠른 변혁의 시대에, 저는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만이 사용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자유롭게 맞는 경험을 창조할 수 있고,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폐쇄적인 애플, 삼성은 개방성으로 대응한다

본론에 들어서며 노 사장은 다시 한 번 “세상은 개방형 생태계와 믿을 수 있는 모바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연결성의 시대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는 말로 개방성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자사폰의 높은 보안성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는 애플을 의식한 발언으로 노 사장이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노 사장은 “저희는 ‘개방성’과 ‘보안’을 상호 배타적인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신뢰할 수 있는 업계 리더들과 협업을 통해, 개인에 최적화 되면서도 기기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최첨단 보안 기술을 지속 개발해 왔다”고 덧붙였다.

유출된 '삼성전자 언팩 2021' 온라인 초대장 (사진=에반 블래스)

노 사장의 이번 입장문은 지난 19일 IT팁스터 에반 블래스(EVeaks)를 통해 러시아 매체와 유통망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갤럭시 언팩 초대장이 공개된 이후 이를 공식화 한 것이다.

특히 입장문을 통해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 발표를 견제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노린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차세대 아이폰13(가칭) 시리즈와 함께 신형 무선이어폰 ‘에어팟3’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플은 자사 iOS 14.5부터 ‘앱 추적 투명성’ 업데이트를 적용, 맞춤형 광고 허용 여부를 iOS 및 ipadOS 기기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삼성이 강조하는 개방형 생태계와는 전면 배치되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애플은 최근 자사 아이폰 광고에 개인정보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아이폰 광고 영상 캡처)

애플의 이와 같은 보안성 강화 정책에 사용자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지만, 관련 업계와 광고주들은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용자가 앱 추적을 허용하지 않으면 광고를 제공하는 앱들은 더 이상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없다. 이는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광고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의 이와 같은 정책에 대해 특히 페이스북은 “수백만 소상공인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업계는 애플이 보안을 중시하는 개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대신 데이터 연계와 상생의 디지털 생태계를 버린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새로워진 폴더블폰 라인업 소개, 삼성 전략 스마트폰 될 듯

8월 11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는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를 비롯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등이 대거 공개된다.

특히 ‘갤럭시 Z 폴드3’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가격이 대폭 낮춰진 100만원 대로 책정돼 있으며,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S펜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이번 입장문에서 노 사장이 “이번에 소개하지 않지만, 노트 경험 또한 여러 갤럭시 단말에서 지속 확장되며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올해 출시되지 않는 것이 공식화됐다.

이번 언팩 행사는 앞서 5월부터 신제품 관련 정보 이미지가 유출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런 유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거의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와 같다. 유출되는 경로는 대개 인도, 러시아, 동유럽 등의 삼성전자 유통망이다. 문제는 유출된 내용들이 실제 공개된 행사 내용, 신제품 라인업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돌고 있는 '삼성전자 언팩 2021' 영상 유출본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반복되는 사전 유출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의 의도적인 ‘리킹(Leaking) 마케팅, 신제품 출시 전 관심을 끌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언팩 행사의 경우 신제품 관련 정보와 이미지에 행사 초청장 마저 사전 유출되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유출 사고를 계기로 애플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었던 삼성전자 내부 정보와 외부 유통망 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 5월부터 대대적인 경영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 사이에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 진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시리즈 언팩행사를 하는 것을 두고 향후 폴더블폰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노태문 사장이 입장문에서도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사회를 위한 비전과, 이를 실현할 모바일 기술을 선보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제 곧 혁신 기술을 집약한 갤럭시 Z 시리즈를 앞세워,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어가는 모바일 경험을 소개할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봤을 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으로 취임한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 휴대폰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다. IMF 사태 직전인 1997년 입사해 20년이 넘게 무선사업부에 몸담은 그는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며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글로벌 경쟁력을 이뤄낸 리더였다. 글로벌 무한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 노 사장이 던지는 승부수가 만들어 낼 결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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