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죽고 괴물만 남았다?... 몰락으로 끝난 트위터 20년의 유산

한때 전 세계 여론의 광장이자 실시간 소통의 상징이었던 트위터가 탄생 20주년을 맞이했으나,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이 냉소와 논란만 남은 처지로 전락했다. 16년 넘게 플랫폼을 지켜온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향수보다는 무감각과 피로감이 앞선다는 비판이 거세다.

잭 도시의 첫 트윗으로 시작된 트위터는 'X'로 이름을 바꾼 이후 일론 머스크의 공격적인 알고리즘 개편을 거치며 급격히 변질됐다. 현재 X의 추천 시스템은 질 낮은 'AI 쓰레기(Slop)' 콘텐츠와 자극적인 조회수 낚시, 특정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는 챗봇 '그록(Grok)'의 예측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종차별적 발언과 부적절한 이미지 생성 논란을 빚은 AI 도구들이 플랫폼 전면에 배치되면서 이용자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플랫폼의 몰락을 상징하는 사건도 잇따랐다.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장식했던 트위터의 상징 '파란 새' 조형물은 지난해 한 경매를 거쳐 사막에서 폭파되는 퍼포먼스의 제물이 됐으며, 300만 달러에 낙찰됐던 잭 도시의 첫 트윗 NFT는 현재 가치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20년 전 세상을 연결하겠다며 등장했던 혁신의 아이콘은 이제 혼란스러운 유산과 함께 '둠스크롤링(부정적 정보 탐닉)'의 온상으로 남게 됐다.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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