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의 주가가 닷컴 버블 정점이던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시스코 주가는 0.9% 오른 80.25달러로 마감하며, 2000년 3월 27일 기록한 최고가 80.06달러(주식분할 조정 기준)를 약 25년 만에 돌파했다. 당시 시스코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가 됐으며, 인터넷 붐의 중심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로 시장이 폭락하면서 다수의 인터넷 기업이 사라졌지만, 시스코는 살아남아 기존 네트워크 장비 중심 사업을 넘어 인수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2006년 셋톱박스 업체 사이언티픽애틀랜타(Scientific-Atlanta)를 인수한 데 이어, 웹엑스(Webex), 앱다이내믹스(AppDynamics), 듀오(Duo), 스플렁크(Splunk) 등 소프트웨어 기업을 잇따라 편입했다.
현재 시스코의 시가총액은 약 3,170억 달러로, 미국 내 기술기업 중 13위 수준이다. 반면 인공지능(AI) 붐의 최대 수혜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은 약 4조5천억 달러로 시스코의 14배에 달한다.
시스코는 AI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척 로빈스(Chuck Robbins) 최고경영자는 3분기 실적에서 대형 웹 기업들로부터 약 13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분기 매출은 150억 달러에 근접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2025년 들어 시스코 주가는 약 36% 상승하며, 같은 기간 22% 오른 나스닥지수를 웃돌고 있다.
